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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재구성]아이스박스에 들어있던 20개월 아기 시신

옆구리·고관절·허벅지·안면부 등 골절·출혈, 기저귀 벗겨 성폭행까지
얼음팩 교체하며 20여일 시신 보관…'반사회적 성향' 20대 잔혹범죄

(대전ㆍ충남=뉴스1) 임용우 기자 | 2022-01-12 05:30 송고 | 2022-01-12 08:31 최종수정
20개월 된 여아를 학대,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계부 A씨(29)가 대전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전 서구 둔산경찰서를 나오고 있는 모습.

지난해 7월 9일 대전 대덕구 중리동 한 주택에서 20개월 된 여자아이 시신이 아이스박스 안에 담긴 채 발견됐다.

아이에게서는 우측 옆구리, 고관절, 허벅지, 안면부 등에 다발성 골절과 출혈과 성폭행의 흔적도 나타났다.

친모 정모씨(26)는 현장에서 체포됐지만 아이를 직접적으로 학대한 계부 양모씨(29)는 도주행각을 벌인 후에서야 검거됐다.

생후 20개월 된 의붓딸을 성폭행하고 학대 살해한 계부 양씨의 범행은 잔혹했다.

2021년 6월 15일 양씨는 술을 마시던 중 피해자가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불 4개를 겹쳐 덮은 다음 가슴 부위에 올라타 얼굴을 수십회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그치지 않고 양발로 얼굴을 수십회 짓밟고 살충제 통으로 정수리를 10회가량 폭행하기도 했다.
 
극심한 고통에 아이가 몸부림치자 양손으로 오른쪽 다리를 잡고 비틀어 부러뜨리고 벽에 집어던져 살해했다.

피해자 사망 이틀 전에는 자신의 성기를 손으로 만지게 하고 입을 맞추게도 했다. 살해 당일에는 피해자의 기저귀를 벗긴 다음 자신의 성기를 삽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끝에 피해자가 사망하자 아이스박스를 화장실에 두고 아이를 넣은 뒤 얼음팩을 수시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시신을 보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에게 범행이 발각되고 친모가 체포되자 도주하던 중 5차례에 걸쳐 사기·절도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사망한 피해자가 자신의 친딸이라고 생각한 상태에서 범행했던 양씨는 DNA검사 결과 친부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신감정에서 양씨는 재범위험성이 높고 반사회적 성향을 가진 것으로 판명됐다.

양씨는 PCL-R(Psychopathy CheckList Revised·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에서 총점 26점을 받았다. 이 검사는 40점 만점으로 25점 이상일 경우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연쇄살인범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유영철이 38점, 강호순이 27점을 받은 바 있다.

치료감호소 정신감정 결과에서도 반사회적 성향으로 인한 성적 습벽 이상이 추정됐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유석철)는 지난해 12월 22일 양씨에게 징역 30년, 친모 정씨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검찰은 계부에게 사형, 친모에게는 징역 5년을 각각 구형한 바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다. 사회 전체에 대한 예방적 효과 등을 위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범행 후에도 방치한 채 평소처럼 친구들과 유흥을 즐겼으며, 범행이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도주한 점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정씨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친모로서 양씨의 폭행을 목격하고도 양씨와 공모해 시신을 은닉했다"며 "양씨로부터 위협을 받았다지만 휴대폰이 사용 가능했던데다 양씨와 떨어져 있었던 시간을 고려해 이 사건 범행이 정당하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가야 하는 점과 수동적인 역할을 했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양씨에 대해서는 20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기관 취업제한 1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20년이 명령됐다.

하지만 15년의 성충동 약물치료를 요청했지만 정신감정 결과, 성도착증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 기각됐다.

친모 정씨에게는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기관 5년 취업제한이 각각 내려졌다.

검찰은 즉각 항소했지만 양씨는 선고결과를 받아들였다. 항소심은 대전고법 제1형사부가 심리할 예정이다.


wine_sk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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