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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어머니' 배은심 여사…존경과 애도 속 마지막 길 배웅

83번째 생일…케이크 들고 온 시민들 눈물 바람
훈장·영정사진 나눠 든 손주들 "이제 편히 쉬소서"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2022-01-11 10:50 송고 | 2022-01-11 11:23 최종수정
11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발인 날 운구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2022.1.11/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민주화의 어머니'로 불리는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존경과 애도 속 마지막 길에 올랐다.

11일 오전 10시30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인의 마지막을 기리는 발인이 거행됐다. 발인은 고인이 빈소에서 묘지로 향하는 여정이다.

발인에는 가족과 친지를 비롯해 평소 고인의 곁을 지켰던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했다. 이들은 배 여사의 뜨거운 삶을 그리워하며 애통함을 나눴다.

이날은 배은심 여사의 여든세 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광주에서 활동하는 뮤지션인 박양희씨와 배우 이당금씨는 발인에 앞서 직접 고인의 생신 케이크를 사와 영정 앞에 올렸다.

박씨는 식장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임을 위한 행진곡' 등 민중가요를 피아노로 연주하기도 했다. 그는 "이한열 열사와 같은 86학번이다. 당시 아들을 보냈던 어머니의 나이가 지금의 나보다도 젊다"며 "어떤 마음이었을지, 감당하기 힘들었을 텐데…. 일생을 우리네의 어머니로 살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11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발인이 엄수, 유족들이 국민훈장 모란장과 영정을 옮기고 있다. 2022.01.11/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유족과 친지들은 장례식장 뒤편에 마련된 운구 차량에 고인을 안치하고 마지막 배웅을 했다.

운구 행렬은 100여명이 함께했으며 유족 대표로 손녀 안소영씨가 국민훈장 모란장을, 손자 이재진씨가 고인의 영정을 들었다.

두 사람 뒤로는 이한열 열사의 동생이자, 배 여사의 아들 이훈열씨를 비롯한 유가족이 섰다.

또 광주·전남 장례위원회와 이한열 열사 기념사업회, 동문, 광주 지역 각계 어르신과 시민단체가 함께했다.

앞서 배 여사는 지난 3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려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았다.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쓰러져 지난 9일 오전 소생하지 못했다.

이한열 열사는 1987년 민주화 운동 중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숨졌고, 이를 기점으로 민주화 열망은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배 여사는 아들이 숨진 뒤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이날 배 여사의 마지막 길을 인도하는 운구 차량은 오전 11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으로 향한다. 광장에서는 '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이 거행된다.

차량은 동구 지산동 고인의 자택을 경유해 북구 망월동 민주열사묘역(3묘역)에 도착해 하관식을 진행한다.

이후 유가족의 뜻에 따라 배 여사는 오후 1시30분 망월공원 묘지 8묘역 285-14에 안치된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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