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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의병장 왕산 허위 선생 손녀 허로자 여사 유해 구미에 안장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2022-01-10 16:11 송고
왕산 허위 선생의 손녀 허로자 여사 장례식 모습. (민족문제연구소 제공) 2022.1.10/© 뉴스1

경북 구미 출신의 항일의병장 왕산 허위(許蔿 1854∼1908) 선생의 손녀 허로자 여사의 유해가 구미에 안장된다.

10일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에 따르면 허 여사의 유해 봉안식이 12일 오전 11시 구미 공설 납골당인 숭조당에서 열린다.

허 여사는 지난달 26일 서울에서 향년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으나 경제적으로 궁핍해 유해를 모실 곳을 찾지 못했다.

화장한 유해를 모실 곳이 마땅치 않아 서울에 사는 5촌 조카가 잠시 모시고 있다가 구미에 안장하기로 했다고 한다.

어려운 사정을 접한 김재상 구미시의회 의장이 허 여사의 유해를 구미시에 모시도록 요청했다.

안장식에는 왕산 선생의 증손자 허윤 옹, 왕산 선생의 사위인 이기상 독립운동가의 손녀딸 이정재 여사, 왕산 선생의 외증손녀인 정따마루 내외 등 가족 4명이 참석한다.

허위 선생은 경북 선산 출신으로, 조선 말기 항일의병장으로 활동했다. 을사조약이 강제 체결되자 고종의 어명으로 의병을 모집한 뒤 1907년 13도 연합의창군 1만여명을 이끌고 서울진공작전을 벌이는 등 의병 활동을 하다 체포돼 1908년 서대문형무소에서 54세의 일기로 순국했다.

선생의 자손들은 일본의 추적을 피해 만주, 연해주 등지로 뿔뿔이 흩어져 살았으며 허 여사도 만주, 연해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을 떠돌았다.

허 여사는 2006년 우즈베키스탄 방문 당시 한명숙 전 총리와의 만남을 계기로 항일 투사로 활약한 아버지 허학 선생의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귀화를 마음먹고 80여년 만에 조국 땅을 밟았다.

허 여사는 2007년 법무부에 귀화를 신청했으나 독립 후손 증빙 서류에 아버지의 이름이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허학'이 아닌 '허형'으로 기재돼 거부당했다.

이후 9촌 조카의 도움으로 2009년 귀화 신청서를 다시 접수했고, 이듬해 귀화 허가증을 받은 후 2011년 1월12일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했다.

허 여사는 별세 후에도 경제적 궁핍으로 빈소와 장례비용 등을 마련하지 못해 장례조차 치르지 못했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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