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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뉴삼성' 매출 300조 시대 열까…반도체·스마트폰이 관건

북미 데이터센터 수요 증대 등으로 메모리 다운사이클 조기 종료 기대감
영업이익도 사상 첫 60조 돌파 기대, "공급망 불확실성 해소로 세트도 호조"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22-01-07 13:55 송고 | 2022-01-07 14:20 최종수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해 11월 24일 북미 출장을 다녀온 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해 11월 24일 북미 출장을 다녀온 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모바일·가전·디스플레이 등 사업부문별 고른 활약에 힘입어 2021년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인 279조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 추세를 이어간다면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300조원, 영업이익 6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장단 전원 교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든 삼성전자가 '뉴삼성'을 시대를 맞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279조400억원, 영업이익 51조57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전년 대비 17.83% 증가했다. 이전까지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매출은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의 243조77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29% 늘었지만, 역대 최대인 2018년 58조8900억원에는 7조3200억원 못 미치는 역대 3위다.

전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매출 300조원, 영업이익 60조원 시대를 열려면 무엇보다 메모리 반도체가 호조를 이어가고, 스마트폰·TV·가전 등 완성품을 일컫는 세트사업, 즉 현재의 DX부문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삼성전자 매출에서 30% 초중반대, 영업이익에서는 6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사업인 반도체가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들어 D램 고정거래가격이 하락했지만, 12월 들어서는 고정가의 선행지표인 현물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등 다운사이클이 조기에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D램 고객사들은 수급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분기 단위 계약을 선호한다. 분기별 물량 공급계약을 D램 제조사와 미리 체결해 가격이 3개월을 기준으로 변동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이를 고정거래가격이라고 한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픝, 메타, IBM 등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를 중심으로 수요 증가에 노트북, PC 수요가 뒷받침될 경우 이르면 2분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가 다시 상승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데이터센터, 모바일 등의 수요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9~11월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3.1% 늘어난 76억9000만달러, 영업이익은 203.8% 늘어난 26억31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산제이 메로트라(Sanjay Mehrotra) 마이크론 CEO는 지난달 진행한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센터, 모바일 그래픽, 및 자동차 고객에게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했다"며 "5G, 인공지능(AI) 및 전기차 채택 등이 강력한 수요 성장을 촉진하면서 2022년도에도 상당한 주주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D램 수요는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20~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주문 증가 이유는 (4분기) D램 재고가 전분기 대비 30% 감소했고,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선제적인 서버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델, HP, 레노버 등 글로벌 PC 업체들은 반도체 주문량을 7개월 만에 증가시키고 있다"라며 "이는 마이크로 테크놀로지 CEO가 언급했듯이, 비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부품의 공급망 차질이 일부 해소되기 시작하며 부품 공급부족 완화에 따른 내년 세트 수요 예측 가시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확대 여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단가 상승 여부 등이 삼성전자가 올해 호실적을 좌우할 주요 요소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 © 뉴스1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 © 뉴스1

이재용 부회장은 2022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DS부문장)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한 데 이어 조직개편을 통해 CE(소비자 가전)와 IM(모바일)부문을 통합한 DX사업부문을 출범시켰다. CE와 IM의 통합은 완성제품을 일컫는 이른바 세트 사업 간 시너지를 추구하기 위한 것으로, DX부문 출범 이전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해 온 IM부문은 지난해 기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38%로, 반도체보다 크다. 여기에 CE까지 더한 DX부문 전체 매출은 약 58%로 60%에 육박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2022년 연간 매출 330조원, 영업이익 68조원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는 2분기부터 메모리 상승 사이클의 시작, 파운드리 단가의 상승, 엑시노스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 등에 기인하는 것"이라며 "스마트폰 사업도 폴더블 판매가 본궤도에 진입하면서 양호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며, 디스플레이 부문은 OLED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1년 4분기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3조8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올렸다.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48%, 영업이익은 52.49% 각각 증가한 금액이다. 이번 잠정실적은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사업부문별 실적을 포함한 확정실적은 이달 27일 발표한다. 메리츠증권은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을 반도체 9조원, 디스플레이 1조3000억원, 모바일 2조7000억원, 가전 8000억원으로 추산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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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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