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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물류센터 고립 사망…탈출 왜 어려웠을까

6일 평택 팸스 물류센터 신축현장서 3명 한꺼번에 순직
화재현장 동반탈출 사실상 어렵고 예측 못한 상황 발생도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2022-01-06 17:24 송고
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한 물류센터 신축현장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 3명이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6일 0시를 기해 대응1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섰고 7시간여 만인 오전 7시12분쯤 대응단계를 해제했지만 2시간 만에 불이 다시 크게 번지면서 오전 9시21분 대응2단계를 발령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22.1.6/뉴스1
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한 물류센터 신축현장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 3명이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6일 0시를 기해 대응1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섰고 7시간여 만인 오전 7시12분쯤 대응단계를 해제했지만 2시간 만에 불이 다시 크게 번지면서 오전 9시21분 대응2단계를 발령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22.1.6/뉴스1

경기 평택시 청북읍 팸스 물류센터(냉동창고) 신축 현장 화재 진압에 나섰다가 연락두절 됐던 소방관 3명이 모두 순직했다.
지난해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에 이어 또다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인데 화재현장에서의 동반탈출이 사실상 어렵고, 예측 못한 상황 발생 등이 물류센터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6일 오후 12시40분쯤 7층 규모의 냉동창고 2층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소방대원 A씨 등 3명을 대원수색팀(RIT)이 연이어 발견됐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 이송됐으나 모두 숨졌다.

앞서 지난해 6월19일에는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진압을 위해 출동했던 고 김동식 구조대장(소방령)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김 구조대장은 맨 뒤쪽에서 뒤처지는 이가 없는지 챙기며 후배들이 먼저 앞서 빠져나가도록 했다. 동료 대원들은 오전 11시45분쯤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작 김 구조대장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처럼 물류센터에서의 소방관 순직이 이어지는 원인 중 하나는 기본적으로 시설 자체가 매우 커 화재 진압이 어려운 시설물이라는 점이다.

시설 내부가 복잡할 뿐만 아니라 연기와 재 등으로 인해 한 치 앞을 보기 힘든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현장을 빠져나오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여러 인원이 투입된 상황에서 동시에 현장을 빠져나오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무전과 위치추적기 등을 통해 상호 위치를 확인하지만 화재진압 인원 중 일부가 현장에 깊숙이 들어갔거나 천장에 매달린 시설물 붕괴 등 돌발상황 발생으로 인해 결국 고립되는 인원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소방학교 관계자는 “현장에 투입됐을 때를 대비한 여러 매뉴얼이 있지만 물류센터 같은 대규모 시설은 사실상 진압범위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아 불가항력적인 면이 없지 않다”며 “구조도 복잡해 사실 해당 시설 담당자도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고 현장의 어려움을 전했다.

이어 “내부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했는지 모르지만 희생된 소방관들이 모두 베테랑들이라는 점에서 보면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을 것으로 보인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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