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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정신병원이라니' 청주 방서지구 주민 부글부글

시, 지상 6층 의료시설 건축 승인
주민들 국민청원 등 건축행정 규탄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2022-01-05 10:26 송고
청주 방서지구 정신병원 건축허가를 반대하는 국민청원. © 뉴스1
청주 방서지구 정신병원 건축허가를 반대하는 국민청원. © 뉴스1

충북 청주시 신도심 중심 상권에 정신병원 건축 허가가 이뤄지자 인근 주민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해 9월 상당구 방서동 방서지구 31-1블록(준주거용지)에 의료시설 건축 허가를 내줬다.

지상 6층, 전체면적 3893㎡로 계획된 이 의료시설의 일부는 정신병원으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집 주변에 정신병원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한 주민들은 졸속행정이라며 청주시를 규탄하고 있다.

방서지구 아파트 주민들은 "근처에 초등학교는 물론 학원도 밀집한 데 이곳에 정신병원 건축을 허가한 시를 이해하기 어렵다. 정신 치료를 받는 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 여건을 생각하면 조현병 환자 등이 드나드는 의료시설이 있다는 게 걱정된다"고 반발했다.

이 같은 주민 여론은 온라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 인터넷 카페에는 지난 4일 '정신병원이 아파트 단지 앞에 생긴다는 것도 문제지만, 아이들 안전이 더 걱정된다. 상권이 이미 아이들을 위한 업종으로 구성됐든 데 이곳에 정신병원 건축을 허가해 준 청주시청을 이해할 수 없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자 이틀 동안 이를 공감한다는 내용의 댓글이 수십 개가 달리면서 청주시의 건축행정을 나무라고 있다.

한 주민은 지난 4일 '여러분 주거밀집지역에 주민 동의도 없이 어린이 안전을 위협하는 폐쇄형 정신병원 설치라니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렸다.

청원인은 "과연 청주시 담당 부서에서는 주민들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동의 절차를 거쳤는지 매우 의문스럽습니다. 며칠 전 시청에 신축되는 건축물에 대한 용도 및 정신병원 설립 여부를 문의했을 때는 아무런 결정도 되지 않았다고 해놓고 공청회 및 주민 동의절차 없이 너무나 신속하게 결정된 것 같아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만약 정신병원이 예정대로 세워질 경우 불과 300미터도 채 되지 않는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인근 세 곳의 어린이집, 소아병원 그리고 만 오천 세대의 아파트 등의 안전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요"라고 청원 글을 게시했다.

5일 현재 이 청원에 대한 동의는 2404명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주민 이기주의라는 식의 일부 다른 의견도 있다.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올라온 글 중 일부는 '폐쇄병동이라 창문도 없을 텐데 나쁠 게 뭐가 있느냐.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간다' '그놈의 집값 타령 좀 그만하라'는 등의 님비 현상을 탓하는 의견이 있었으나 대다수는 정신병원 건립을 반대하는 글이 주를 이뤘다.

시 관계자는 "지구단위 계획에서 일반병원은 가능하게 돼 있고, 건축법상 적법한 절차를 거쳐 허가를 내줬다"며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 건축주의 정당한 신청을 반려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했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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