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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남궁민과 대상 후보? 상 욕심났지만 언급만으로도 뿌듯" [N인터뷰]②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2-01-05 08:00 송고 | 2022-01-05 08:54 최종수정
이준호/JYP © 뉴스1
이준호/JYP © 뉴스1
"철저히 그 인물이 되는 것 밖에 없었어요. 대중분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고 싶었을까 이 생각까지도 하지 못했어요. 철저하게 '이산이 되자, 정조가 되자' 이 생각 뿐이었어요."
배우 이준호는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극본 정해리/연출 정지인 송연화) 출연을 결심할 당시 어떤 마음가짐이었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옷소매'는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을 그린 드라마.

이준호가 맡은 역할은 훗날 정조가 되는, 깐깐한 완벽주의 왕세손 이산이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철저하게 그 인물이 되려 했다"는 말을 반복했다. "촬영하지 않는 평상시에도 그 인물이 되자 노력하고 있고, 그 노력이 9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타이틀이 붙는 것이 당연하다"며 "연기를 잘 하면 되니까 매사에 그 인물이 되려고 노력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런 진심을 다한 노력이 있었기에 이준호에게 찾아온 전성기는 필연적이라는 생각도 들게 했다. 그룹 2PM으로 가요계 최정상을 찍고, '우리집 준호' 신드롬에 이어 연기까지 제2의 전성기는 계속되고 있다. '옷소매'도 17.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고, 그간 침체돼 있던 MBC 드라마국에 오랜만에 활력을 되찾아줬다. 연기 면에서도 '역대급 로맨티시스트 정조'라는 평을 받으며 모두가 인정하는 전성기를 맞게 됐다.

'2021 MBC 연기대상'에서는 최우수 연기상과 베스트 커플상 2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최고 시청률과 화제성을 냈던 만큼, 유력한 대상 후보로도 꼽히기도 했다. 믿고 보는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가 됐지만, 여전히 "2PM 이준호"라 인사하는 모습은 팬들에게 큰 감동으로 남았다. 2021년 '옷소매'를 위해 쉼 없이 달렸던, 인생작과 인생 캐릭터를 동시에 남긴 이준호를 화상 인터뷰로 만나 드라마와 시상식 비하인드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준호/JYP © 뉴스1
이준호/JYP © 뉴스1
<【N인터뷰】①에 이어>
-여러 배우들이 정조를 연기했는데, 그렇다면 이준호만의 정조는 어떤 정조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반응도 있나. 

▶'청년 이산'이라는 반응이다. (저만의) 색다른 이산을 표현한 것 같아서 청년 이산이라는 말이 너무 좋았다. 

-'2021 MBC연기대상'에서 남궁민과 함께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됐는데, '김과장'에서 호흡을 맞췄던 남궁민과 4년 후에 대상 후보로 경쟁을 하게된 것에 배우로서 뿌듯함도 있을 것 같은데 소감은 어떤가. 또 대상을 못 받은 것이 아쉽진 않나.

▶남궁민 선배님은 좋아하는 선배님인데 선배님과 거론이 되니까 많이 뿌듯하더라. 그것만으로도 너무 뿌듯했고 수상 소감 때도 이야기하긴 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기대했던 부분도 있으나 과연 내가, 그리고 내 연기가 대상감일까 생각을 했었다. 모든 것이 심사해주시는 분들이 알맞은 평가를 내려주신 것 같다. 아쉬운 건 있으나 받으셔야 할 분이 받으셨다고 생각한다. 남궁민 선배님과 4년 전에 베스트 커플상을 받았는데 열심히 노력을 해왔구나 하는 반응인 것 같아서 뿌듯했다.

-4년 전 KBS 연기대상에서 '김과장'으로 우수연기상, 이번엔 '옷소매'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대상'까지도 기대하나. 

▶예상 정말 못하겠다. 우수연기상을 받은 게 4년 전이라고 하니까 (대상 수상은) 4년 후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차마 예상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작품, 배우, 시청률, 반응까지 맞아 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감히 예상조차 할 수 없다. 다만 늘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내가 정말 진중한 연기를 보이면 그에 맞는 상이 따라오겠지 한다. 늘 상이 따라오는 건 아니지만 보상이 있겠지 한다. 그건 잃고 싶지 않은 초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를 계속하는 것 같다.
이준호/JYP © 뉴스1
이준호/JYP © 뉴스1
-'연기대상' 관련 질문 답변에서 '내가 이렇게 기뻐해도 되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는데. 부담감이었나. 어떤 감정인 건지. 

▶물론 상을 받고 너무 기뻤다. 누구나 사실 상에 욕심이 없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아닌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그렇다. 배우로서 인정받는 좋은 자리이기 때문에 저는 욕심도 나고 앞으로도 욕심 낼 거다. 그 마음을 실현시키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그게 제 꿈을 이뤄왔던 방식이기도 하다. 멋진 연기를 보여준다면 앞으로도 계속 많은 사랑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작품은 어떤 의미로 남았나. 

▶사실 아직 작품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떠나보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상하게 아직도 적적하고 슬프다. '내가 정조다' 이게 남아있는 게 아니라 산이와 덕임(이세영 분)이가 떠오르다 보니까 마음이 싱숭생숭한 상황이다.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자연스럽게 시간이 흐른 후 떠나보내게 될 것 같다. 제목에서 주는 의미보다도 현장 자체가 너무 행복했기 때문에 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 생각한다. 함께 하는 8개월동안 너무 행복했고 늘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현장이었다.

<【N인터뷰】③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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