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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옷소매'로 인기 실감 아직…이렇게 기뻐해도 되나 싶어" [N인터뷰]①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2-01-05 08:00 송고 | 2022-01-05 08:53 최종수정
이준호/JYP © 뉴스1
이준호/JYP © 뉴스1

"철저히 그 인물이 되는 것 밖에 없었어요. 대중분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고 싶었을까 이 생각까지도 하지 못했어요. 철저하게 '이산이 되자, 정조가 되자' 이 생각 뿐이었어요."

배우 이준호는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극본 정해리/연출 정지인 송연화) 출연을 결심할 당시 어떤 마음가짐이었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옷소매'는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을 그린 드라마.

이준호가 맡은 역할은 훗날 정조가 되는, 깐깐한 완벽주의 왕세손 이산이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철저하게 그 인물이 되려 했다"는 말을 반복했다. "촬영하지 않는 평상시에도 그 인물이 되자 노력하고 있고, 그 노력이 9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타이틀이 붙는 것이 당연하다"며 "연기를 잘 하면 되니까 매사에 그 인물이 되려고 노력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런 진심을 다한 노력이 있었기에 이준호에게 찾아온 전성기는 필연적이라는 생각도 들게 했다. 그룹 2PM으로 가요계 최정상을 찍고, '우리집 준호' 신드롬에 이어 연기까지 제2의 전성기는 계속되고 있다. '옷소매'도 17.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고, 그간 침체돼 있던 MBC 드라마국에 오랜만에 활력을 되찾아줬다. 연기 면에서도 '역대급 로맨티시스트 정조'라는 평을 받으며 모두가 인정하는 전성기를 맞게 됐다.

'2021 MBC 연기대상'에서는 최우수 연기상과 베스트 커플상 2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최고 시청률과 화제성을 냈던 만큼, 유력한 대상 후보로도 꼽히기도 했다. 믿고 보는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가 됐지만, 여전히 "2PM 이준호"라 인사하는 모습은 팬들에게 큰 감동으로 남았다. 2021년 '옷소매'를 위해 쉼 없이 달렸던, 인생작과 인생 캐릭터를 동시에 남긴 이준호를 화상 인터뷰로 만나 드라마와 시상식 비하인드와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준호/JYP © 뉴스1
이준호/JYP © 뉴스1
-'옷소매 붉은 끝동'이 5%대 시청률로 시작해 17%로 입소문을 타고 흥행했는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드라마가 벌써 끝났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7~8개월 사랑을 쏟았던 작품이었는데 빨리 끝난 느낌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아쉽다. 드라마가 정말 안 끝났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만큼 애정을 쏟았고 모두 현장에서 즐거웠던 작품이었다. 촬영하며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모두가 즐거웠다. 그와 동시에 사랑을 받으니까 이렇게 즐거운 현장은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구나 하고 서로 응원하기도 했었다. 시청률도 너무 많이 올랐더라. 5%에서 시작했다가 17%로 마무리 했는데 그만큼 큰사랑 주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청률 공약 준비는 어떻게 돼가나.

▶시청률 15%가 넘으면 곤룡포를 입고 춤을 추는 걸로 돼 있었다. 배우들도 각자 본인들만의 공약을 내걸었는데 어쨌든 같이 해야 의미가 있다 생각하고 있다. 시청률이 어제 발표가 났는데 모두가 시간을 내서 빨리 만나야 한다는 걸 알고 있을 거다. 공약 이행은 시간이 되는대로 많은 배우들 만나서 이행하도록 하겠다.

-이번에 '배우 이준호'로서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것 같은데 인기를 실감하나.

▶인기를 실감한다는 건 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러나 시청률이 높은 것만으로도 많은 분들께서 드라마를 사랑해주셨구나 느낄 수 있겠더라. 저 같은 경우는 크게 뭔가 달라졌다거나 느낀다는 건 없는 것 같다. 저의 할머니께서 재밌게 보고 계신다는 것, 끝날 때마다 전화하신다는 게 달라진 점이 아닐까 한다.(웃음)

이준호/JYP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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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배우들이 함께 했는데, 영조 역의 이덕화, 성덕임 역의 이세영, 홍덕로 역의 강훈, 내금위장 역의 오대환 배우와 호흡은 어땠나.

▶이번 현장에서 호흡 맞출 때 놀랍도록 모두가 그 인물이었기 때문에 편안했다. 리허설 하면서도 막힌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술술 넘어간다고 해야 하나, 서로가 즐겁게 연기하는 시간이었다. 세영씨와는 서고에서 첫 만남이었고 첫 촬영을 했는데 세영씨가 덕임이의 모습을 준비하고 연구해온 것에서 감명을 받았다. 열심히 준비해왔구나 마음이 들면서 기뻤다. 오대환 형님과는 촬영 내내 웃었다. 대본을 기반으로 한 애드리브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이런 애드리브를 준비해오셨을까 하면서 기발하다 생각했다. 저도 이런 애드리브를 준비해봐야겠다 생각하게끔 하는 즐거운 에너지였다. 강훈 배우와도 편안하게 서로 그 인물이 돼있어서 기분 좋게 촬영했다. 이덕화 선배님은 워낙 본받을 게 많은 선배님이시다. 11부~12부 연달아 나오는 신이 있다. 그걸 하루종일 찍었다. A팀, B팀 돌아가면서 촬영하고 모든 배우들이 오래 찍었는데 한번을 지치지 않으시고 모든 대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하시더라. 절대로 그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으시고 끝까지 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책임감있으신 분이라고 생각이 들어 감명을 받았다. 저는 체력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지치지 않는 모습에서 배움을 느꼈다.

-제대 후 첫 복귀작이기도 했고, 이전에 MBC에서 '옷소매 붉은 끝동'과 같은 내용의 드라마 '이산'이 큰 사랑을 받았었던 적이 있는데 출연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작품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제대 후 복귀작이긴 한데 저는 그냥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이 대본을 반신욕을 하면서 내리 읽었다. 정말 편안하게, 재밌게 읽은 작품이었다. 이 캐릭터를 어떻게 해볼까 끊임없이 상상하게 됐다. 그래서 흥미를 갖게 됐다. 무엇보다 세영씨가 캐스팅 물망에 올라있었고 저는 빨리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결정을 내렸던 것 같다. 저는 예전에 '이산'을 보지 못했다. 그때는 어리기도 했었다. 그래서 멋진 선배님이 하셨던 대작의 부담감은 크게 오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주위에서 많은 매체에서 말씀을 해주실 때마다 그런 부담을 가질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도 저 같은 경우에는 나의 방식대로, 내 느낌대로 정조를 새롭게 해석하면 되지 않을까 했다. 사랑해주시는 건 시청자분들이기 때문에 최대한 그 인물이 되고자 했다.
이준호/JYP © 뉴스1
이준호/JYP © 뉴스1
-원작 소설은 읽었나.

▶원작은 사서 읽어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진 않았다. 소설을 읽고 그 느낌에 빠져있게 되다 보면 드라마 대본에서 주는 느낌과 차이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실제로 드라마에서 주는 대본과 소설 원작 느낌이 다르더라. 큰 사건에 있어서 맥락은 비슷하나, 이산의 심정도 많이 표현이 된다 생각을 해서 다른 느낌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했다.

-연기대상에서 2관왕을 수상했는데, 2PM 멤버들에게도 연락을 받았나. 

▶우리 멤버들은 '축하해' 간단 명료하게 끝났다. 저희는 그런 사이다.(웃음) 메신저로 편안하게 고생했다 축하한다 이런 이야기 나누는 사이다. 주변 반응은 모두가 축하한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있다. 기분 좋게 연말, 연초를 맞이하고 있어서 몸둘바를 모르겠다. 많이 기쁘면서도 기쁘지도 않은 상태다. 이렇게 기뻐해도 되나 싶은 요즘이다.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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