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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값 오르나"…네슬레 스벅 캡슐 가격 10% 인상

네슬레 유통 스벅 원두 30여종 가격 올려
"전 세계 같은 원두 쓰는데…매장 아메리카노 가격 인상 검토 중"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2021-12-31 06:39 송고 | 2021-12-31 09:04 최종수정
네슬레코리아가 2018년 스타벅스와 글로벌 커피 제휴를 체결한 뒤 첫 제품으로 출시한 스타벅스 앳홈 캡슐 커피. 2019.4.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네슬레코리아가 2018년 스타벅스와 글로벌 커피 제휴를 체결한 뒤 첫 제품으로 출시한 스타벅스 앳홈 캡슐 커피. 2019.4.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스타벅스 커피 가격이 8년 만에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해 스타벅스 원두로 만든 캡슐커피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어서 같은 원두를 사용하는 매장 커피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최근 커피 원두 가격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물류비와 인건비 역시 크게 오른 상황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을 끝으로 아메리카노 가격을 4100원으로 동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누적된 원가 및 인건비 부담에 가격 인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커피 가격에서 원두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당장 가격 변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스타벅스 캡슐커피·원두 가격 새해부터 10% 인상 

31일 업계에 따르면 네슬레코리아는 1월1일 캡슐커피 가격을 약 10% 인상한다.

이번 가격 조정에 따라 커피 정기 배송 서비스 '캡슐투도어'와 온라인 전용 몰에서 판매하는 스타벅스 캡슐 가격은 7900원에서 8700원으로 인상된다. 네슬레코리아가 국내 유통채널에서 판매하는 스타벅스 원두 30여종 가격도 10% 오른다. 다만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하는 캡슐은 본사가 공급하는 제품이어서 이번 가격 인상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캡슐커피와 원두값 인상은 지난여름 브라질에서 불규칙한 강우와 이어지는 가뭄 피해로 원두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원두 생산국인 브라질의 공급량이 줄면서 전 세계 커피값이 치솟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원두를 많이 생산하는 베트남에선 코로나19가 걸림돌이 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도시에 강력한 봉쇄 조처를 내리면서 물류 이동이 막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증가 추세를 보여 지난 9월 호치민 통행 제한 조치가 연장되기도 했다

네슬레코리아 관계자는 "국제 커피 원두 가격과 부자재값이 올라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국내 카페 운영 사업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지난달 월 평균 커피 가격은 파운드당 195.17센트로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스타벅스는 지난 10월 발표한 연간보고서에서 "브라질에서 계속되는 가뭄이 커피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라비카 원두는 당사의 수익성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브라질의 가뭄으로 커피 가격이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 AFP=News1
브라질의 가뭄으로 커피 가격이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 AFP=News1

◇스타벅스 매장 가격도 오를까?…"캡슐 vs 매장 커피 원가 구조 달라"

현재 네슬레코리아는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과 동일한 아라비카 커피 원두를 사용한다. 특히 캡슐커피는 네슬레 본사와 미국 스타벅스가 공동 개발하고 있다. 네슬레코리아 캡슐과 원두 가격 인상이 매장 커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 스타벅스 본사는 최근 커피 가격 인상을 시사했다. 지난달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매체를 통해 "가격 책정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고려 중"이라며 "필요하다면 가격을 확실히 더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에서 스타벅스는 매장 운영 사업(스타벅스코리아)·RTD음료 제조 및 판매(동서식품)·캡슐·원두 제조 및 판매(네슬레코리아)로 나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스위스 식품 기업 네슬레는 지난 2018년 미국 스타벅스로부터 커피 제품을 유통채널에서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사들였다. 네슬레코리아는 현지 법인으로, 현재 국내 대형마트와 체인형 슈퍼마켓·온라인에서 스타벅스 제품을 판매한다.

업계에선 캡슐 커피와 매장 커피 원가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매장 커피 가격 인상으로 당장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4100원)에서 원두 원가 비중은 10% 내외로, 매장 커피 가격은 인건비나 매장 운영 비용에 따라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새해 한국 스타벅스가 매장 커피 가격을 인상한다면 8년 만에 가격이 오르게 된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아메리카노 가격을 3900원에서 4100원으로 200원 인상한 이후 동결중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커피 가격 인상과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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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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