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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2게더', 소포모어 징크스는 U2와 함께 버리고 [N리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1-12-29 10:09 송고
'씽2게더' 스틸 컷 © 뉴스1
'씽2게더' 스틸 컷 © 뉴스1
2016년 개봉한 '씽'(감독 가스 제닝스)은 듣는 즐거움이 컸던 애니메이션이다.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의 더빙 연기와 팝 히트곡들을 차용한 화려한 OST는 관객들을 극장 앞으로 불러들였고, 전세계에서 6억달러(7132억8000만원)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씽2게더'는 이 같은 전작의 장점을 계승·유지한 속편이다. 이번에도 많은 히트곡들이 등장하는데, 화룡점정은 U2의 대표곡들이다. 세계적인 밴드 U2의 보컬 보노는 '씽2게더'에 목소리 출연을 하기도 했다.

지난 28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씽2게더'는 노래와 목소리, 귀여운 캐릭터들의 매력이 돋보이는 '엔터테이닝 무비'였다. 시각과 청각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다양한 자극이 2시간 동안 정신을 쏙 빼놓는다. 딱히 의미심장한 주제를 품고 있는 것은 아니나 '엔터테이닝 무비'라 부를 수 있는 이런 류의 영화로서는 별 고민 없이 즐거울 수 있다는 데 미덕이 있다.
영화는 문(Moon) 극장의 주인이자 공연 기획자인 버스터 문(매튜 맥커너히 분)이 라스 베이거스 레드쇼어 시티 유명 공연 기획자이자 극장주인 지미 크리스탈(바비 카나베일 분) 앞에서 오디션을 보기로 결심하며 시작한다. 지미 크리스탈 측 직원은 버스터 문의 공연을 보는 도중 나가버리고, 그에게 "부족하다"는 평을 내린다. 여러 공연을 매진시키며 승승장구하던 버스터 문은 자존감에 상처를 입지만, 이내 자신에게 훌륭한 공연을 선보일만한 충분한 능력이 있음을 입증하고자 과거 함께 했던 동료들을 찾아 모으기 시작한다. 떠오르는 록스타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애쉬(스칼렛 요한슨 분)부터 25마리 아기 돼지의 엄마 로지타(리즈 위더스푼 분), 환상적인 음색을 가진 조니(태런 애저튼 분)와 뮤지컬 배우로 거듭난 소녀 미나(토리 켈리 분)까지. 이들은 다시 한 번 최고의 공연을 완성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지상 최고 엔터테인먼트 도시인 레드쇼어 시티로 달려간 버스터 문과 친구들은 우여곡절 끝에 지미 크리스탈 앞에서 공연을 보여줄 오디션의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나 깐깐한 지미 크리스탈은 이들이 무대를 채 시작하기도 전에 탈락 버튼을 눌러 버린다. 어떻게든 기회를 되찾으려 노력하는 중, 군터가 꺼낸 뚱딴지 같은 기획이 지미 크리스탈의 관심을 끌어낸다. 결국 버스터 문은 3주 안에, 자취를 감춘 전설적인 아티스트 클레이 칼로웨이(보노 분)를 찾아, 그와 함께 공연하는 SF뮤지컬을 기획, 완성해야 하는 미션을 받게 된다. 과연 그는 공연을 성공시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 보일 수 있을까.

'씽2게더'에는 '씽'에서처럼 빌리 아일리시, 드레이크, 위켄드, 프린스, 테일러 스위프트, BTS, 카디B, 배드 버니, 제이 발빈, 숀 멘데스, 카밀라 카베요, 엘튼 존 등 아티스트들의 명곡 40여곡이 들어갔다. 무엇보다 U2의 노래들이 반가움을 준다. U2의 노래는 3곡이 수록됐는데 '아이 스틸 해븐트 파운드 왓 아이엠 루킹 포'(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웨어 더 스트리트 해브 노 네임'(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스턱 인 어 모멘트 유 캔트 겟 아웃 오브'(Stuck In A Moment You Can’t Get Out Of)다. 더불어 U2가 '씽2게더'를 위해 작곡했다는 '유어 송 세이브드 마이 라이프'(Your Song Saved My Life)는 엔딩곡으로 사용돼 감동을 더한다.
귀여운 얼굴의, 개성 뚜렷한 캐릭터들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비중이 적은 캐릭터들까지 각자의 개성을 발하며 자잘한 재미를 더한다. 할시가 목소리 연기를 맡은 지미 크리스탈의 딸 포르샤는 생동감이 넘치고, 보노가 직접 소화한 클레이 칼로웨이는 실제 전설적인 뮤지션의 카리스마가 더해져 몰입을 끈다. 매튜 맥커너히와 리즈 위더스푼, 스칼렛 요한슨 등의 목소리 연기 역시 나무랄 데 없다.

보통 속편은 잘나갔던 전작 이상의 사랑을 받기 힘든 경우가 많다.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담이 속편들을 평가하는 데 자주 쓰인다는 점을 봐도 이는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씽2게더'는 그럼에도 전작만큼의 볼거리, 들을거리로 그에 버금가는 속편을 완성했다. 특히 U2의 대표곡들은 '신의 한 수'다. 마음을 울리는 U2의 웅장한 명곡들은 영화의 다소 가벼운 주제의식에 무게를 더해준다. 러닝타임 110분. 내년 1월5일 개봉.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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