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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0 간다더니"…내년 코스피 눈높이 낮춘 외국계 증권사

"내년 코스피, 올해 넘기 어려울 듯"…전망 하향 잇따라
반도체, 경기민감주 주목…바이오종목은 '유의'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21-12-23 06:29 송고 | 2021-12-23 09:08 최종수정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12.03p(0.41%) 오른 2975.03으로 마감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6.09p(0.61%) 상승한 996.60으로, 달러·원 환율은 2.1원 오른 1192.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21.12.2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12.03p(0.41%) 오른 2975.03으로 마감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6.09p(0.61%) 상승한 996.60으로, 달러·원 환율은 2.1원 오른 1192.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021.12.2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외국계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 전망치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연말과 내년까지 3700선을 예상했던 골드만삭스는 내년 전망치를 3350선으로 하향했고 모간스탠리는 3000선까지 낮춰잡았다. JP모건, UBS 등은 3300~3400선을 전망하며 그나마 올해 고점 수준의 회복을 내다봤다.

내년 3월에 시행되는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공급망 이슈와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경기재개(리오프닝) 지연, 가파른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까지 겹치면서 내년 증시는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외국계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내년 코스피, 올해 넘기 어려울 듯"…전망 하향 잇따라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외국계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전망을 다소 신중하게 보는 시각이 강했다. 

올해 중반까지만 해도 코스피가 3700까지 갈 것이라며 강세장을 예측했던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간한 '2022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상단을 3350으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코스피는 상반기까지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높은 기업실적에 힘입어 코스피도 고공행진을 했지만 내년에는 이같은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봤다.

모간스탠리도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낮췄다. 내년 코스피 상단 지수를 3000선으로 제시했다. 또 상반기 코스피 밴드는 2750~3150으로 설정했다. 이는 종전 2800~3200보다 소폭 하향한 수치다.

모간스탠리는 "아직은 공급망 문제 및 중국의 거시적 환경 등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2022년 기업 수익 추정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증시 상승 동력이 올해만큼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 "내년 3월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코스피는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존 선거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났었는데, 결국 선거 이후 부동산, 기업 규제방향, 새로운 경제정책 등이 구체화되어야 시장이 반등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코스피 상단을 3300으로 제시한 JP모건은 코로나19 폭락장 이후 코스피를 떠받쳤던 이른바 '동학개미'의 투자 동력이 약화되는 것에 주목했다.

JP모건은 "한국 주식시장은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막대한 자금 유입에 힘입어 올해 7월까지 강한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미-중 무역분쟁 등 중국을 둘러싼 이슈 ,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 및 금리 인상 조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변종의 글로벌 확산으로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JP모건은 "개인투자자들은 11월 들어 대출규제, 해외주식 등 대체투자 활성화로 인해 12개월만에 순매도를 기록했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서초구 삼성전자 본관 깃발 모습. 2020.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초구 삼성전자 본관 깃발 모습. 2020.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반도체, 경기민감주 주목…바이오종목은 '유의'

아무리 장세가 어려워도 오르는 종목은 있다. 

우선 연말 '랠리'를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이 내년에도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반도체 경기침체가 짧게 지나가고 평균단가가 상승하면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맥쿼리는 "2022년 국내 주식 시장에서 반도체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력한 '컴백'이 기대된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도 "2022년 3분기에는 메모리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상반기 반도체 가격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외에도 경기민감 업종도 주목을 받는다. 

모간스탠리는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민감 업종인 '정유'와 '은행' 업종의 수익률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에쓰오일, 하나금융지주 등을 추천했다. 또 전기차 부품·소재 분야에서 SK이노베이션과 엘앤에프를, 헬스케어 분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리오프닝 분야에서 신세계를 각각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다만 '바이오 헬스케어' 업종은 종목별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맥쿼리는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의 2021년 실적이 상당히 저조해 2022년엔 투자를 권하지 않는다"고 했다. JP모간은 "바이오 종목 중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한다"고 밝혔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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