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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검사시스템 먹통·검사 기피…한파, 방역 복병으로 부상

18일 오전 질병청 전산시스템 먹통…서버 과부하가 원인
한파에 야외서 검사 대기하기 어려워져, 감염 위험 껑충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21-12-19 17:47 송고
19일 오전 경기 부천시 종합운동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경기도에선 0시 기준 175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부천시는 162명으로 경기도내에서 최다 확진을 받은 시로 기록됐다. 2021.12.19/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19일 오전 경기 부천시 종합운동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경기도에선 0시 기준 175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부천시는 162명으로 경기도내에서 최다 확진을 받은 시로 기록됐다. 2021.12.19/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이번 주말 전국을 뒤엎은 강력한 한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적신호가 켜졌다. 방역당국 검사 시스템에 과부하로 중단된데 이어 한파 때문에 진단검사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추운 날씨 탓에 실내생활이 많아진 것도 악영향을 미친다. 좁은 공간에서 개인 간 접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신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전날 질병청 검사 시스템 먹통…당국 "서버 과부하 탓"

지난 17일 오전 9시10분쯤 한파로 질병청 전산 시스템이 마비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오전 11시쯤 시스템을 복구했으나,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으러 나온 시민들은 2시간가량 추위에 떨며 불편을 겪었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9시쯤 전산 시스템 서버에 부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전국 선별검사소와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자 정보를 전산으로 입력하지 못하는 장애가 발생했다.
지역 검사소와 보건소는 PCR 검사를 일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검사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일부 보건소는 검사자를 되돌려 보냈다.

서울 중랑구보건소에서 검사받은 한 시민은 "이날 10시 반쯤 보건소에 왔는데 서버가 다운돼 검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말만 들었다"며 "50분쯤 기다려 검사를 진행했는데, 신분증과 전화번호를 수기로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사 시스템 서버가 다운되고 재가동하는데 50여분이 걸렸다. 질병청 관계자는 이날 출입기자단 질의응답을 통해 "18일 오전에 진단검사 기능 향상을 위해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며 "그런데 이날 오전 9시 10분쯤 모니터링 중 예상하지 못한 과부하로 인해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진 게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최근 진단검사 의뢰 실적이 많아졌고 속도를 개선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버 과부하로 질병청 시스템이 먹통 사태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백신 예방접종 사전예약과 QR 출입증명 등에도 발생했다.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의무화 첫날에는 네이버나 카카오 등 민간기업 서버 접속에 문제가 없었으나, 질병청 서버에서 먹통 문제가 나타났다.

19일 경북 포항시 남구 시민운동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가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2021.12.1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19일 경북 포항시 남구 시민운동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가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2021.12.1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시민들 "추운데 검사 받아야 하나" 불만…길어진 실내생활도 문제

살을 에이는 듯한 한파로 PCR 검사를 회피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이는 자발적으로 진단검사를 받는 사례에 해당한다.

자영업자 김남형(41)씨는 "집 밖으로 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추운 날에는 감기 증상 때문에 진단검사를 받는 게 꺼려질 수 있다"며 "스스로 검사를 받는 사례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내생활 기간이 길어진 것도 방역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겨울철에는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런데 4차유행은 개인 간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실내에 오랫동안 머물수록 자주 환기하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요 방역지표에 빨간불이 커졌다. 최근 2주간(12월 6일~19일) 신규 확진자 추이는 '4324→4953→7173→7102→7021→6976→6683→5817→5567→7850→7621→7434→7314→6326명'을 기록했다.

최근 2주간 사망자 발생 추이는 '41→64→63→57→53→80→42→40→94→70→62→73→53→78명' 순이었다. 같은 기간 위중증 환자 추이는 '727→774→840→857→852→856→894→876→906→964→989→971→1016→1025명'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오는 2022년 1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최대 2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16일 예측했다. 같은 기간 위중증 환자도 최대 1900명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유행이 악화할 경우 12월 1만명, 2022년 1월 중에는 최대 2만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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