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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가려고 'PCR 검사' 10시간…백신 '못맞는' 사람 방법 없나

내년 청소년 방역패스 포함땐 혼란 가중
"신속 RT-PCR 검사법 적용 확대 시급"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21-12-17 06:50 송고 | 2021-12-17 10:16 최종수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문정도시개발구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2021.12.1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국내에서 활용 중인 코로나19 표준 검사법은 리얼타임 피시알(RT-PCR, 유전자 증폭)로 100%에 가까운 정확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검사 결과를 통보받기까지 반나절에서 하루의 시간이 소요되다보니 이를 단축할 '신속 PCR 검사법' 사용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정부가 최근 '방역패스(접종완료·PCR 음성확인서 등)' 다중이용시설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이러한 불편함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물론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해결될 일이지만, 건강 등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백신 접종이 어려운 사람은 방역패스 적용시설 출입을 위해 최소 하루 전에는 시간을 내서 'PCR 음성확인서'를 떼야 한다. 아직 접종완료를 하지 않은 국민만 1000만명(16일 0시 기준, 18.5%)에 육박한다. 내년에는 현재 접종률이 낮은 청소년도 방역패스 대상이 돼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검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신속 RT-PCR 검사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약 1시간만에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검사법이 이미 병원 응급실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용 감염판별 시스템을 갖춰야 하고 관리 인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일단 고위험 환경인 병원에서만 쓰고 있는 것이다. 편리한 방역패스를 위함뿐 아니라 보다 빠른 숨은 감염자 선별을 위해서도 신속 RT-PCR 검사법 적용 시설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패스 시대…신속 RT-PCR 검사법 확대 필요성 제기

현재 우리나라 코로나19 진단은 RT-PCR 검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RT-PCR 검사법은 정확도가 상당히 높지만 검사에 보통 4~6시간 걸리고, 결과를 통보받기까지는 10~24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 시스템은 한 번에 96명분의 검체를 분석할 수 있다. 지금처럼 선별진료소에 많은 사람들의 검체를 분석할 때 유용하다.

하지만 긴 검사 시간은 방역패스 활용과 확진자 급증 상황에서 단점으로 부각된다. 정부는 18일부터 식당·카페에서 사적모임을 할 때 PCR 음성확인자와 코로나19 완치자, 불가피한 접종 불가자, 만 18세 이하 등 방역패스 예외에 해당하지 않는 미접종자에 대해 혼자서만 식당을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미접종자가 다른 접종완료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려면 10~24시간이 걸리는 PCR 음성확인 결과지를 가져와야 한다. 18일부터 5인이상 모임금지가 다시 적용되는 상황에서 미접종자 4명이 식당에서 모임을 하려면 모두 음성확인서가 필요하다. 자영업자들의 어려움도 가중될 수 밖에 없다.  

또 정부는 18일부터 기업의 주주총회, 기업 필수 경영활동, 전시회, 박람회, 국제회의 등에도 50명 이상 참여할 경우 방역패스를 적용하도록 했다. 내년 초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 역시 검토되고 있어 앞으로 방역패스 활용 범위가 더 넓어지고 강화될 전망이다.

'신속 RT-PCR 검사법' 도입 확대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특히 최근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늘다보니, 집단감염 취약시설인 학교나 기숙사, 일반병원, 요양시설·병원, 관공서 등에도 이 검사 시스템을 접목하면 숨은 감염자를 조기 발견할 수 있다는 강점도 제기된다. 내년 기대하는 안정적인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해서도 편리한 방역패스의 요구가 점차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신속 RT-PCR 검사법은 아무래도 다른 신속 진단키트에 비해 정확도가 더 높기 때문에 학교나 관공서 등 출입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며 코로나19 '신속 자가분자진단 유전자증폭(신속 PCR)' 검사를 받고 있다. 당시 서울시교육청은 신속 PCR 검사를 시범 운영하는 등 10월 6일까지 '다중적 방역 집중 기간'으로 지정했다. 2021.9.2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신속 RT-PCR', 표준 검사법 다음으로 높은 성능…"신속 검사법 적용 확대해야"

국내서 활용 중인 또 다른 검사법으로는 '신속 항원진단키트'가 있다. 이는 약국서 판매 중인 제품으로 집에서도 손쉽게 검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PCR 검사에 비해 다소 정확도나 민감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정부가 표준 검사법으로 삼진 않는다.

같은 PCR 검사법인 '신속 PCR'은 더 세부적으로 응급실에서 주로 쓰는 '신속 RT-PCR'과 '신속 LAMP-PCR'로 나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신속 RT-PCR이 신속 LAMP-PCR이나 신속 항원진단키트보다 정확도나 민감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정부도 표준검사법으로 'RT-PCR'를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1시간 이내로 검사가 가능한 신속 PCR 검사법은 병원 응급용 선별검사 목적으로 9개 제품이 긴급승인을 받은 상태다. 그중 정식허가를 받았거나 긴급승인을 받은 신속 RT-PCR 제품은 진엑스사가 수입하는 'Xpert Xpress SARS-CoV-2(긴급승인)'와 바이오메리으코리아의 수입산 'BioFire Respiratory Panel 2.1(긴급승인)' 그리고 국내 기업 옵토레인의 'Dr. PCR Di20K COVID-19 Detection Kit(정식허가)' 등 3개 제품이다.

이 제품들은 각기 독자 기술을 활용, 핵산추출 과정 생략 등을 통해 검사 시간을 크게 줄였다. 검사 시간을 단축한 만큼 표준 RT-PCR보다는 성능이 미미하게 떨어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높은 정확도로 결과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핵산 추출 장비도 필요하지 않아 현장진단이 훨씬 용이하다는 게 큰 장점이란 설명이다.

따라서 실제 의료 응급실 현장에선 신속 RT-PCR 검사법인 진엑스 제품이 가장 많이 쓰이고 바이오메리으코리아 제품이 그 다음이다. 하지만 수입산이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 일부는 수급불안이 뒤따를 수 있는 문제가 남는다. 국산으로 옵토레인 제품이 있지만, 이 제품에는 이 회사만의 디지털 기술이 들어가다 보니 한국보건의료연구원으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을 받아야만 상용화가 가능한 상황이다. 옵토레인은 최근 신의료기술 신청을 한 상태로, 내년 초 인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신속 검사법을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신속 검사법은 전반적인 코로나19 유행상황을 봐가며 판단해야 한다"면서도 "관련 업체를 지정하고 질병관리청이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의료계가) 보기엔 앞으로 필요한 시점이 온다고 본다"고 말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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