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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방수' 김호철 IBK 감독 "재정비가 우선, 버럭보다는 소통"

기업은행 새 사령탑으로 선임
2023-24시즌까지 계약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1-12-08 16:42 송고
IBK기업은행의 새로운 사령탑에 오른 김호철 감독. © News1 DB

내홍을 겪던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신임 사령탑으로 김호철(66) 감독이 선임됐다.

IBK기업은행은 8일 김호철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3-24시즌까지로 김 감독은 3시즌 동안 기업은행 배구단을 지휘하게 된다.

2015년 3월 남자부 현대캐피탈을 떠났던 김 감독은 6년 9개월 만에 다시 V리그로 돌아오게 됐다. 그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바 있다.

김 감독이 남자부 팀이 아닌 여자부 팀의 지휘봉을 잡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단 불화, 항명사태 등 각 종 부정적인 이슈로 가득했던 기업은행은 팀을 재정비할 적임자로 베테랑 김호철 감독을 데려와 '소방수' 역할을 맡겼다.

김 감독은 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주 토요일(4일) 정식으로 제안을 받고 고민 끝에 결정을 했다. 걱정도 앞서지만 구단에서 날 믿고 맡겨주신 만큼 선수들을 다독거리면서 팀을 잘 추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에 머물던 김 감독은 구단과 계약하고 7일 귀국했다. 10일 간의 격리 후 오는 18일 흥국생명전부터 팀을 이끌 예정이다.

김 감독은 한국 배구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V리그 원년부터 현대캐피탈 사령탑을 맡았으며 러시앤캐시(우리카드 전신), 현대캐피탈 등을 거쳐 가장 최근에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김호철 감독은 팀이 처한 위기 상황을 단호하게 대처하면서도 빠르게 재정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게 된 그는 "밖에서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배구 선배로서 부끄럽고 창피했으며 화도 났다"면서 "구단이 복잡한 사정 속에 그래도 성깔이 있고 선수들을 잘 다잡아 줄 수 있는 날 선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제일 힘든 것은 선수들 일 것이다. 빨리 분위기를 바꾸고, 팀을 재정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IBK기업은행. (KOVO 제공) © 뉴스1
IBK기업은행. (KOVO 제공) © 뉴스1

김 감독은 과거 작전 타임 때 선수들에게 속사포 같은 말로 지시를 해 '버럭 호철'이란 별명이 있었다. 경기 중에 호통을 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그는 "여자부 팀에 가면 부드러운 면이 나올 것"이라고 웃은 뒤 "선수들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무엇을 어떻게 원하는지 소통하면서 다독일 것이다. 그렇게 선수들 마음이 풀리면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내 몫"이라고 말했다.

여자부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배구는 어디에서나 같다"면서도 "여자배구에서는 초년생이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여자배구에 도전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김호철 감독은 "날 불러주신 것은 분명 구단에서도 목표와 기대치가 있을 것"이라며 "일단 팀을 잘 수습해야 한다. 이후에도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꾸려 나갈 것이다. 직접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호흡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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