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너를 닮은 사람' 김재영 "'퇴폐미·섹시한 서우재' 반응 기뻐" [N인터뷰]①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1-12-08 10:08 송고 | 2021-12-08 10:13 최종수정
배우 김재영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김재영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재영은 서우재와 달랐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에서 서우재가 치명적인 매력으로 두 여자 정희주(고현정 분)와 구해원(신현빈 분)을 흔든 위험한 남자라면, 그를 연기한 김재영은 어쩌면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는 이야기도 솔직하게 털어놓는 꾸밈없는 사람이었다.

'모델 출신'으로 주목받으며 배우의 길에 들어선지 10년. 김재영은 드라마 '아이언맨' '너를 기억해'를 거쳐 '백일의 낭군님'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로 이름을 알렸다. 꾸준히 작품활동을 했지만, 끝없는 조바심과 불안감으로 여러번 슬럼프를 겪었다고.
김재영은 캐스팅 소식을 듣고 펑펑 울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절실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자신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또 배우로서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된 '너를 닮은 사람'이었다.
배우 김재영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김재영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너를 닮은 사람'을 잘 마무리한 소감은.

▶작품을 하기 전이 슬럼프 기간이었다. 연기에 대한 걱정, 배우의 길에 대한 불안이 있었고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다. 이 작품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절실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감독님, 선배님, 현장에서 많이 예뻐해주시고 자신감을 가지고 편안하게 임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셔서 가능했다.

-왜 슬럼프였나.
▶전작이 주말드라마였다. 매일 회사원처럼 출근하고 퇴근하면서 연기를 하는데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안정감이 느껴지더라. 그러면서 긴장이 풀리고 살도 다시 쪘다.(웃음) 연기에 소홀한 때도 있었다. 작품이 끝나고 엄청 후회했다. 내가 왜 그랬을까 나는 이런 직업을 가지면 안 되는 사람아닐까 싶었다. 용기가 없어지고 겁이 났다. 우울한 상태로 지내고, 그렇다고 (경험이) 0일 때로 돌아가는 게 조금은 억울하기도 했다. 그때 이 대본을 봤는데, 행복이란 뭔지 사랑이란 뭔지 생각이 많을 때여서 더 깊게 와닿았다.

-'백일의 낭군님'에 출연할 때도 슬럼프가 있었다고 했는데.

▶매 작품이 터닝포인트가 된다. 그때의 나는 잘 되고 싶어서 조급했다. 다들 잘 되는데 나는 언제 잘 되지? 왜 안 되는 걸까. '백일의 낭군님'으로 이름을 좀 알렸는데, 그런 생각을 하던 중에 주말드라마를 만났다. 노력도 안 하고 관리도 안 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성공은 하고 싶으면서 노력은 안 하고 그러다 보니 슬럼프가 왔다.

-연기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더 깨닫는 작품이 된 것 같다.

▶집중을 하게 됐달까. 감독님과 만나서 이야기할 때 (연기를) 처음 한다고 생각하고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감독님의 의견을 다 받아들이고 싶었다. 어디 갈 데가 없다는 생각이 드니까 더 절실해졌고, 결과적으로는 연기에 관해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우재의 어떤 매력이 두 여자를 흔든 걸까.

▶왜 우재를 좋아하고 왜 연애를 할까. 나도 생각해봤다. 예술을 하는 사람의 매력, 남자다움일까. 그리고 자기 마음에 솔직한 사람이지 않나. 그런 점이 매력이지 않았을까 싶다. 또 우재는 환경적으로 결핍이 있는 인물이었고, 그런 면에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희주인 것 같다.
배우 김재영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김재영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감독은 어떤 면에서 서우재 역할을 맡긴 건가.

▶솔직함이었던 것 같다. 감독님하고 만났을 때도 이렇게 말했다. 힘들다고, 지금 우울하고 불안하고 행복과 사랑이 뭔지 고민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감독님이 이 드라마를 함께 하지 않더라도 형, 동생처럼 지내자고 하시더라. 나도 새롭게 느껴졌다. 그런 만남이 두 달 정도 이어졌다. 나는 더 하고 싶어졌다. 감독님도 고민이 많으셨을 거다. 내가 일을 하면서 울어본 적이 없는데 (캐스팅이) 됐다고 들었을 때 펑펑 울었다. 재미난 게 나는 모델을 하다가 연기로 자연스럽게 넘어왔고 운이 따르는 사람인 줄 알았다. '엄마, 금방 잘 될 것 같아' 그러면서.(웃음) 그러고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이번 작품에 됐다고 하니 너무 감사하더라.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로도 공개돼서 랭킹에 오르기도 했는데.

▶1등도 하더라. 감사한 일이다. 요즘에는 시청률이 나와도 잘 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 넷플릭스 통해서 많이 봐주셨다고도 하고, 팬분들도 캡처해서 보내주셨다. 주변에서도 연락을 받았다. OTT로도 많이 보시는 것 같다.

-'섹시하다'는 반응이 많다.

▶'퇴폐적인 섹시함이 있다'고.(웃음) 캐릭터가 지니고 있는 어두운 면이 있고 자기에 대한 확신이 있잖나. 그래서 남성미가 보였던 것 같다. 저돌적이고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헤어스타일이 한 몫 한 것 같다.

-우재 역할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미술공부도 하고 감독님이 이야기해준 작품들을 보면서 준비했다. '타이타닉'에서 그림을 그리는 장면, '이터널 선샤인'에서 기억을 지웠는데도 다시 만나게 되는 감정, '언페이스풀' 등도 많은 도움이 됐다. 내가 어떻게 연기해야지 마음을 먹어도, 호흡을 맞추는 것이어서 (상대배우가) 주는 에너지가 컸던 것 같다.  

-주변의 도움도 있었지만 본인도 이 캐릭터와 잘 어우러져서 연기를 한 것 같다.

▶그 말 듣고 싶었다.(웃음) 그런데 이 캐릭터를 잘 살려주었기 때문에 잘 나온 거다. 연출 부분도 좋았고, 연기를 할 때 상대 배우가 중요하다는 걸 이번 작품에서 또 다시 느끼게 됐다. 내 표현을 (상대배우가) 어떻게 받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진다. 희주와 로맨스, 집착적인 부분 등 선배님과 연기를 하면서 정말 좋았다. 그러다 보니 좋은 말도 들었던 것 같다.

-제일 기뻤던 반응은.

▶'서우재였다' '서우재를 하려고 태어났다'?(웃음) 그런 말을 들으면 너무 기분이 좋다. 내가 이 역할과 잘 맞았다는 것이니 기뻤다.

-어떤 장면이 기억에 남나.

▶희주와 키스신에서, 처음 키스신이기도 하고 (배우들도) 예민한 부분 아닌가. 조금은 강하게 하게 되는데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기도 하고 걱정이 됐다. (속으로) '내가 짱이다' '나는 남자다'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자석처럼 끌리는 감정에 몰입이 돼서 나도 모르게 대본에 없는 눈물이 나는 거다.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깊게 몰입했던 것 같다. 또 아일랜드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촬영하면서 많이 울었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