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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가 다니는 학원 기사님의 사적인 연락'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10세 딸을 키우는 돌싱맘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가게 장사하느라 평일에는 아침에 아이 챙겨서 보내고, 오후 6시부터는 아이돌보미 지원받고 있다. 12시에 일 마치고 집에 가면 돌보미 선생님이 재워 놔서 딸아이가 자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토요일에는 돌보미 선생님이 오지 않아 딸은 친구와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 뒤 A씨가 미리 신청한 택시 서비스를 이용해 아이들이 가게 앞에 내리곤 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일이었다. A씨는 "출근이 늦어서 아이랑 점심밥 먹는데 딸 휴대전화로 전화가 왔다"며 "처음엔 목소리가 비슷해 외할아버지인 줄 알았는데 끊고 나니 등·하원 차량 기사 B씨였다"고 했다.그는 "B씨가 딸에게 '어딘데? 집이야? 도서관 가면 전화해'라는 내용으로 전화했다"면서 "평일은 방과 후 수업이 있어서 하원 시간이 맞지 않아 아이를 태워다 주기 위해 전화를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토요일에 온 전화에 의문이 들어 자동 녹음을 틀어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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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딸을 도서관에서 데리고 온 후 통화 녹음을 들어봤다. 녹음에 따르면, B씨는 아이에게 "친구랑 그 정도 놀면 됐잖아. 아저씨랑 돈가스 먹기로 해놓고 왜 안 나오냐. 피자 사줄게. 책 들고 나와라. 아니면 내가 태우러 갈까?"라고 했다. 이에 아이는 "싫어요. 엄마가 안 된다고 그랬어요. 안돼요"라고 거절 의사를 표현했지만, B씨는 계속해서 "(도서관에서) 나와라"라고 연락했다.
A씨는 고민하다 등·하원 차량을 운영하는 태권도 관장에게 연락했다. 그는 "태권도 관장은 우리 애가 평소에도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해서 사주려 한 것 같다며 괘념치 말라고 했다. 나를 너무 예민한 엄마 취급했다"면서 "녹음파일을 보내주니 그제야 주의시키겠다고 하셨다"고 분노했다.
이어 "딸은 항상 내게도 맛있는 거 사 오라고 한다. 아이가 먼저 피자 사달라고 했다는 핑계를 앞세웠지만, 아이 입장에서 과자나 사탕 같은 걸 말한 거고 아이도 '피자를 사달라'고 하진 않았다고 한다"며 "알고 보니 B씨가 태권도 관장의 친아버지이고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좋게 좋게 말을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그래도 부모 허락도 없이 뭘 사준다는 건 말이 안 되고, 평일도 아니고 주말에 사적으로 전화하는 건 아니라고 하자, 끝까지 제가 예민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길래 맘카페에 올리겠다고 했다. 그 뒤로 전화가 폭발한다"고 했다.
끝으로 A씨는 "성범죄 대부분은 지인으로부터 발생한다는데 학원 기사가 주말에 이런 식으로 아이에게 직접 연락하는 거나, 꾀어내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제가 너무 유난이냐"고 덧붙였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학원 옮겨라. 그루밍 단계 같다", "어떤 할아버지가 주말에 10살짜리랑 직접 약속을 잡냐", "저러다가 큰 사고로 이어진다", "절대 엄마가 유난스러운 게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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