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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이 가슴 주물러 수치심 느꼈다"…사회복무요원 성추행 논란

행사장서 "왜 나를 몰라보냐"며 가슴 서너 차례 만져
당사자 '전혀 기억 없다'고 해명…피해자에 사과 없어

(순천=뉴스1) 이수민 기자 | 2021-12-05 13:28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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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도의원의 사회복무요원 성추행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1월11일 오후 전남 순천시 연향동에서 열린 '순천 교통사고 캠페인' 행사 현장에서 전남도의회 A의원이 시청 소속 사회복무요원 B씨의 가슴을 만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B씨 주장에 따르면 당시 A의원은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했고 현장 통제를 위해 지원을 나갔던 B씨는 이에 무심하게 "안녕하세요"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갑자기 A의원은 "에이 뭐야, 나를 몰라봐?"라고 말하며 B씨의 가슴을 세게 움켜쥔 채 서너 번 문질렀다.

B씨는 "당황과 수치심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가 간 뒤 5분여 동안 가슴이 아리고 따가울 정도로 그 세기가 셌다"고 말했다. A의원의 행동에 명백히 '성적 의도가 있었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부끄럽게도 나는 남자지만 체격이 커 일반 여성들 정도로 가슴이 있는 편이다. 당시 A의원의 표정과 강도, 가슴을 주무르는 행동은 누가 봐도 피해자에게 수치심을 줄 만한 성추행이었다"며 "그냥 힘내라는 의미의 터치와 자켓 안에 손을 넣어서 주무르는 것은 엄연히 다르지 않냐"고 말했다.

그는 신고 이후 A의원의 모르쇠 태도에 2차 가해를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건을 신고한지 보름이 지났지만 A의원에게서 어떠한 사과나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성적 수치심과 2차 가해에 대한 고통을 토로했다.

B씨는 "A의원은 자신이 내게 행한 추행에 대해서 의식조차 못하고 있다. 언론에 역시 '명백히 없는 일'이라고 답변하지 않았냐. 댓글에서는 나를 예민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어 2차 피해를 겪고 있다"며 "A의원은 순천시의원 출신에 현재 도의원으로 계신다. 순천시청 소속의 사회복무요원인 내가 뭐하러 없는 일을 만들어 거짓으로 신고를 했겠냐"고 반문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A의원은 지난 3일 <뉴스1>과 통화에서 "아예 그런 적이 없다"고 성추행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 조사 여부와 B씨에게 사과 의사를 묻자 "업무 중으로 통화하기 어렵다"는 말만 반복했다. 언제 통화가 가능한지 일정을 조율하려 했음에도 A의원은 계속해서 구체적 답변을 회피했다.

A의원은 지난달 신고 접수 당시에도 언론에 "행사 당일, 시민단체 등 많은 이들이 몰렸다. 격려 차원으로 200m 거리 정도를 지나가며 악수했지만 성적인 접촉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 기억을 못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순천경찰서 관계자는 "A의원과 B씨 모두 대면 조사를 완료했다"며 "현재 검찰 송치를 앞두고 있지만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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