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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부유층 절반이 주식에 관심…5명중 1명은 암호화폐 투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팬데믹 시대의 대중부유층' 보고서
코로나19 이후 연소득 줄었지만, 부동산·주식에 자산은 증가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21-12-05 09:0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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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득 상위 10~30%에 속하는 대중부유층이 가장 관심을 보인 투자상품은 주식이었다. 대중부유층의 18.2%는 암호화폐(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평균 투자금액은 2041만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5일 '2021년 자산관리 고객 분석 보고서 : 팬데믹 시대의 대중부유층'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충부유층 기준에 해당하는 전국 4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10월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대중부유층은 중산층과 부유층 사이로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가구를 의미한다. 연구소는 세전 가구 연 소득 기준 7000만원~1억2000만원 미만 집단을 대중부유층으로 정의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제공)© 뉴스1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제공)© 뉴스1

◇코로나19 이후 투자 늘려…주식 관심 높고, 5명 중 1명은 암호화폐 투자도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부유층 3명 중 1명은 코로나19 이후 투자활동을 늘렸다. 투자활동을 늘렸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3.6%, 유지했다는 응답자는 57.6%였으며, 투자를 줄였다는 응답자는 8.8% 뿐이었다. 특히 소득이 증가한 경우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소득이 오른 대중부유층에서는 투자를 늘렸다는 응답이 49.9%였다. 반면 소득이 줄어든 그룹은 투자를 늘린 비중이 29.7%였다.

대중부유층이 가장 관심을 보인 투자상품은 국내 주식(50.2%)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부동산(26.1%) △공모주(24%) △해외주식(21.7%) 순이었다.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인 대중부유층 비율은 18.2%로 은행의 정기예적금(18.9%)과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실제로 금융자산 중에는 주식투자를 늘렸다는 응답자의 비중이 29%로 다른 금융자산보다 높았다. 주식 투자를 늘렸다는 대중부유층 중 1000만원~3000만원이 24.9%로 가장 많았고, 100만원~500만원(22.4%), 500만~1000만원(20.4%) 순이었다. 보고서는 "시장 트렌드와 같이 주식에 대한 대중 부유층의 관심도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투자의 경우, 증가(30.5%)·감소(30.8%)·유지(38.7%) 비중이 거의 비슷했다. 암호화폐 투자를 늘린 경우 증가 규모는 100만~500만원이 35.1%로 가장 많았고 100만원 미만(21.6%), 500만~1000만원(18.0%) 순이었다.  

대중부유층의 절반이 넘는 58.4%는 향후 부동산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구매의향자 중 54.8%는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대출금리에는 민감한 태도를 보였다. 대출 이용 희망자 중 55.6%는 대출금리가 4%대일 경우, 78.4%는 금리가 5%대일 경우 부동산 구매를 포기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대중부유층의 부가 늘어나고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융사들은 대중부유층 대상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상 등 향후 예상되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가 중심이 돼야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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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부유층 4명 중 1명은 소득 감소…'집값 상승'에 총자산은 증가

코로나19 시기 대중부유층의 연소득이 감소했으나, 자산은 부동산과 주식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부유층의 26%는 코로나19 이후 연소득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소득이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23.1%였으나, 증가율이 1~3%인 경우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기존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간주하면 실질 소득이 오른 비율은 9.9%에 그쳤다.

소득의 감소폭도 증가폭에 비해 크게 나타났다. 소득이 늘었다는 응답자 중 대부분(20.3%)은 소득 증가분이 10% 이내인 반면, 소득 감소자의 경우 10% 이상 줄었다는 응답도 전체의 11.4%에 달했다.

반면 올해 대중부유층의 순자산은 7억6540만원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에 힙입어 지난해 대비 1억1940만원 증가했다. 총 자산은 9억1374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4901만원 늘었으며, 부채는 1억4834만원으로 전년 대비 2962만원 증가했다.

총자산 중 부동산 자산은 7억5042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4143만원(23.2%) 증가했다. 총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78.7%로 전년 대비 2.1%p(포인트) 높아져 부동산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반면 금융자산은 1억2077만원으로 전년 대비 516만원(4.09%) 줄었다. 암호화폐를 포함한 실물자산은 4254만원으로 집계됐다.

대중부유층 10명 중 4명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의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집값 상승을 경험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부동산 자산이 팬데믹 이전보다 증가했다는 응답자는 37.8%, 비슷하다는 비중은 55.4%였으며 감소했다는 응답자는 6.8%에 불과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경우 1억~2억원 구간이 29.1%, 1억원 미만이 28.4%로 높았다. 5억원 이상 고액이 늘어났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9.6% 였다.

금융자산 중에는 주식의 비율이 대폭 높아지고, 주식을 제외한 모든 자산 비율은 낮아졌다. 올해 주식 비율은 24.3%로 전년 대비 8.3%p 상승한 반면 예적금, 저축성보험, 개인연금은 각각 3.6%p, 2.9%p, 1.4%p 하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성향도 고위험 추구 경향이 강해졌다.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근로활동의 가치가 낮아졌다고 생각하는 대중부유층이 많아졌다"며 "근로활동 가치가 하락했다고 느끼는 이유는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치나 생필품 가격이 근로소득보다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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