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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인문학을 아시나요' 한국교통대 국제학술대회 열어

'동아시아 곤충 인문학의 정립과 발전방안' 주제
베트남·중국 등 학자 참여…문헌·문화적으로 접근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2021-12-04 05:30 송고
지난 7월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2021 제5회 대한민국 애완곤충 경진대회'에서 어린이가 톱사슴벌레를 관찰하고 있다. 2021.7.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지난 7월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2021 제5회 대한민국 애완곤충 경진대회'에서 어린이가 톱사슴벌레를 관찰하고 있다. 2021.7.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한국교통대에서 곤충을 주제로 인문학을 탐구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려 주목된다.

4일 교통대는 충주캠퍼스 인문사회관에서 '동아시아 곤충 인문학의 정립과 발전방안'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곤충인문학이란 교통대 동아시아연구소가 개발하고 있는 인문학의 새로운 아젠다이다.

교통대 동아시아연구소는 2020년 12월에도 '동아시아 곤충 문헌과 그 현대적 활용방안'이란 주제로 학계에 처음으로 곤충 인문학을 선보였다.

올해 학술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곤충 인문학의 개념을 학술적으로 더 명확히 하고, 다양한 영역과의 연관 관계를 살핀다.

국내 한국학, 중국어문학, 일본어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와 베트남과 중국 등 해외 학자도 참여한다.
학자들은 생물학적 의미의 곤충보다는 인간과 함께해 온 작은 생물에 관해 나라별로 문헌·문화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나비가 중국에서 '아름답다'. '사랑'이라는 뜻이라면, 일본에선 '영혼' 등 어두운 느낌을 준다. 남한과 북한에서 뒤바뀐 오징어와 문어의 명칭도 연구 거리다.

박영록 교통대 중국어 전공 교수는 "예전엔 사람도 일종의 '충'이었다"며 "살아 있는 동물은 충으로 부르고 작은 건 곤충으로 불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미, 거머리, 개구리, 두꺼비도 곤충이 될 수 있다"며 "곤충 인문학은 인류와 함께 살아온 작은 생물의 사회 연관성을 탐구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동아시아연구소는 곤충 인문학 연구 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앞으로 교육사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IT 전문가와 메타버스 구축도 논의 중이다.

박 교수는 "곤충은 인간의 식량이 되기도 하고, 반려동물이면서 혐오감을 주기도 한다"며 "작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했다.

곤충 인문학은 당장 다문화 현상을 이해하고 현명한 해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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