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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자락 휘날리는 안방…드라마들 부진 속에도 사극은 훨훨 난다 [N초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1-12-04 05:30 송고
KBS 2TV '연모'(왼쪽), MBC '옷소매 붉은 끝동' 포스터 © 뉴스1
0%대 시청률 드라마까지 등장하며 한파가 몰아닥친 안방극장에서 사극 드라마들만은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종영한 SBS '홍천기'부터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연모', SBS '옷소매 붉은 끝동', tvN '어사와 조이'는 흡족한 시청률 성적으로 거두면서 안방 시청자들을 사극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다양한 OTT 플랫폼의 등장으로 안방 극장의 시청률 전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런 가운데, 지상파를 비롯해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채널들은 다양한 드라마들을 내놓으며 각자도생하고 있다. 하지만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0%대 시청률을 보인 드라마까지 등장하면서 안방 드라마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JTBC 'IDOL [아이돌: The Coup]'(극본 정윤정/ 연출 노종찬)은 지난달 30일 방송된 8회에서 전국 유료 가구 기준 0.8%(이하 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보였으며,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학교 2021'(극본 조아라, 동희선/ 연출 김민태, 홍은미)은 4회에서 전국 가구 기준 1.6%의 수치를 보였다. 이영애가 주연으로 나서며 화제를 모았던 JTBC '구경이'도 지난달 21일 방송된 8회에서 전국 유료 가구 기준 2.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사극 드라마들만은 한파를 피해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박은빈 로운이 주연을 맡은 '연모'(극본 한희정/ 연출 송현욱, 이현석)는 지난달 22일 방송된 13회에서 10.0%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준호 이세영 주연의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 연출 정지인, 송연화)은 지난달 27일 6회에서 9.4%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옥택연 김혜윤 주연의 '어사와 조이'(극본 이재윤, 김소이/ 연출 유종선, 남성우, 정여진)는 지난달 15일 방송된 3회에서 5.3%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보이기도 했다.

수치적인 측면 외에도 각 드라마들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연모'는 여성이 신분을 숨기고 왕좌에 올라간다는 신선한 설정과 더불어 박은빈과 로운의 로맨스 호흡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강미강 작가가 집필한 동명의 원작 소설을 제대로 영상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고증 측면에서도 공을 들여 촬영을 했다는 것이 방송 후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어사와 조이'의 경우 암행어사라는 스테디셀러 소재를 이용해 통쾌함을 선사하고 있다는 점이 인기 요소다. 특히 옥택연과 김혜윤의 통통 튀는 케미스트리도 호평을 받았다.

지난 4월,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2회 방송 만에 폐지가 됐던 SBS '조선구마사'(극본 박계옥/ 연출 신경수, 남태진) 이후 사극 드라마에 대한 우려도 있었던 상황. 그러나 오히려 시청률 성적에서 사극 드라마들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사극에 대한 우려도 쏙 들어갔다.

이러한 분위기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뉴스1에 "현재 지상파와 같은 기존 플랫폼들이 OTT의 등장 등으로 위기를 맞았다"라며 "사극 같은 경우는 지상파에서 그간 노하우도 축적된 부분이 있고 지상파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콘텐츠라는 점에서 잘 맞아 떨어진 것이 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특히 최근 제작된 사극들이 잘 만들어진 부분도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라고 했다.
KBS 1TV '태종 이방원'(왼쪽), KBS 2TV '꽃피면 달 생각하고' 포스터 © 뉴스1
사극의 활약 속에 현재 방송을 대기 중인 사극 드라마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KBS는 퓨전 사극과 정통 사극을 차기작으로 편성하면서 사극 드라마 열풍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KBS가 5년 만에 내놓는 KBS 1TV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 연출 김형일, 심재현)은 오는 11일 출격한다. '태종 이방원'은 조선의 건국에 앞장 섰던 태종 이방원의 인간적인 모습을 재조명한 드라마로 주상욱이 이방원 역을 연기한다. '태조 왕건' '대왕 세종' '장영실' 등의 사극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김영철이 태조 이성계를 맡았으며, 박진희, 예지원, 김명수, 예수정 등이 출연 소식을 전하며 화제를 모았다.

오는 20일에는 유승호와 혜리가 주연을 맡은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꽃피면 달 생각하고'(극본 김주희/ 연출 황인혁)가 처음 방송된다. '꽃피면 달 생각하고'는 금주령 시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감찰과 밀주꾼 여인의 로맨스를 다루는 작품이다. 퓨전 사극을 지향하면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계속되는 사극 러시에 대해 "지상파 플랫폼에서 가장 강점을 가진 콘텐츠가 사극"이라며 "사극도 방송사마다 자신있는 방식이 있는데 KBS는 대하사극, MBC는 퓨전사극이나 여성 성장 사극, SBS는 판타지 사극이 강점의 콘텐츠였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특히 '태종 이방원'의 경우 '용의 눈물'로 이미 조명했던 이야기를 다시 가져왔다"라며 "한 번 통했고, 강점이 있는 소재"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상파들이 위기 의식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극들을 통해 지금 시대에 맞춰가려는 흐름이 있다"라고 했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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