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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진 부부 거짓 진술에 '방역 구멍'…조용한 전파 시작됐나

밀접접촉 분류 안돼 닷새간 50명 접촉…인천 학원강사 거짓 진술 떠올라
경증에 감염 모른 채 전파 가능…정은경 "최대한 접촉자 관리해 확산 차단"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21-12-03 06:20 송고 | 2021-12-03 08:23 최종수정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인천시의 한 병원 음압치료병상 출입구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옮기고 있다. 2021.12.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등장해 우려를 모으는 가운데, 첫 확진자들이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한 것이 드러났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크다고 알려져 정부는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 강화를 밝혔지만, 거짓 진술로 방역에 커다란 구멍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인 인천 거주 목사 부부는 최초 방역당국에 "방역택시를 탔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목사 부부의 귀국을 마중나갔던 우즈베키스탄 국적 30대 남성은 목사 부부가 25일 확진된 사실을 연락받고 진단검사를 실시했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기 때문에 29일 다시 확진 판정을 받기 까지 닷새간 일상생활했다.

이 30대 남성이 지인·가족 등 50명과 접촉을 했고, 그중 3명은 현재 코로나19에 확진돼 이들에 대해서도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분석 중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접촉자는 30대 남성의 접촉자 50명과 항공기 탑승객, 지인·가족 등을 다 포함해 272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사례는 지난해 이태원발 유행 당시 거짓 진술을 했던 학원 강사를 떠올리게 한다.

인천 미추홀구 보습학원 강사였던 A씨는 지난해 5월 서울 이태원을 방문했다가 9일 코로나19에 확진됐다. 그러나 A씨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무직'이라고 거짓 신고했고, 3차례 역학조사에서 20여차례 허위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한 연쇄 감염으로 전국에서 8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결국 A씨는 '감염병예방법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우리 방역당국의 방역 전략은 3T로 정의하는데 검사(Test)·추적(Trace)·치료(Treatment)의 형태로 구성된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빠른 시간 내에 추적해 이들을 검사하고, 다시 역학조사·검사 등으로 방역망을 치는 것이다. 확진자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 진술을 하게 되면 이 추적 과정에 구멍이 생긴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국내 유행을 주도했던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고, 일각에서는 백신에 대한 면역 회피성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거짓 진술로 생긴 방역 구멍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아직 전문가들의 의견은 일부 갈리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비교적 무증상·경증 환자가 많다고 전망한다. 위험도는 떨어질 수 있지만, 자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지 모른채 유행을 옮길 수 있는 것이다. 젊은 층이 바이러스를 옮겨 고령층으로 충분히 전파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이미 수도권은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유행을 주도하면서 확진자 발생이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수도권 국내발생 확진자는 11월 이전에 1000명 안팎을 유지했는데, 최근에는 4000명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모두 수도권 거주자(인천 3명, 경기 2명)로 이 상황에 오미크론 변이까지 번져나가면 유행 상황은 더욱 우려가 커진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거짓 진술로 인해서 추가로 접촉자들이 생겼고, 오미크론의 전파력을 보면 지역사회로 충분히 퍼질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는 접촉한 사람들이 지역사회로 퍼져나가지 않게 철저하게 진단검사를 실시해 방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을 24시간 이내 조사를 완료하도록 하고, 백신 접종 완료자여도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방역대책을 강화했다. 또 3일 0시부터 2주간 해외에서 입국한 모든 사람은 10일간 자가 또는 시설 격리를 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일 브리핑에서 "지자체와 협력해 유입 사례에 대해서는 최대한 접촉자 조사·관리를 통해 지역사회 확산을 막을 것"이라며 "신속하게 접촉자를 격리하고, 전파력에 대한 백신 효과 특성도 같이 파악해 가면서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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