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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걱정 '한가득' 부모들, 정부 "건강해도 맞혀라" 통할까

방역 당국, 건강한 소아청소년도 코로나19 백신 적극 권고
학부모들, 자녀 문제 신중…전문가들 "안전성 설득이 문제"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1-12-03 06:10 송고 | 2021-12-03 09:41 최종수정
3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전국학부모단체연합 회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아·청소년 백신접종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건강한 12~17세 소아청소년에게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적극 호소하고 나섰다. 돌파감염이 늘어나는 60대 이상 고령층과 접종률이 낮은 10대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 자녀들의 건강에 끼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큰 학부모들을 어떻게 설득시킬지가 관건이다. 

◇ 교육부장관·질병청장 호소 "건강해도 접종 받아달라"
 
지난 1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청장은 공동으로 소아청소년 백신접종 독려를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2일 0시 기준 16~17세 1차 신규 접종은 불과 1898명, 누적 접종 수는 64만9827명이었다. 2차는 1만2242명으로, 누적 55만9225명이었다. 12~15세는 1차접종 신규는 9166명, 누적은 65만8614명이다. 2차 접종은 이날 신규로 3만2053명 이뤄졌고 누적은 17만4779명이었다. 1차 접종수 수준까지 2차도 올라간다고 가정해도 12~17세 접종완료자는 130만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더딘 접종에 비해 소아청소년의 감염세는 매우 거세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발맞춰 전면등교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0~9세 신규확진자는 425명으로, 이날 신규 확진자 5266명에의 8.07%에 달했다. 10~19세 신규 확진자는 552명으로 전체 신규 확진자의 10.48%를 차지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학생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의 20%선을 유지하고 있다. 2일 기준으로 주간 일평균 학생 확진자 수는 484.9명으로 역대 최다를 나타냈고 지난달 22일 수도권 전면등교 이후 2주 연속 400명대를 나타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아이들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예방접종에 참여해주시기를 간곡하게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교육부도 소아청소년 백신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갖가지 방안을 짜냈다.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2주간을 '집중 접종 지원주간'으로 지정하고, 해당 기간에 희망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단위'로 백신접종을 실시한다. 또 백신접종 관련 투명성과 신뢰 확보를 위해 정보 제공도 강화하기로 했다.

◇ 부모들, 한때 유행한 '안아키' 아니라도 자녀 접종에 신중

하지만 이런 방안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유럽만큼 백신 반대자 즉 '안티백서'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백신이나 투약에 매우 신중하고 자연주의 치료를 선호했던 '안아키'(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라는 인터넷 카페가 존재했던 데서 알 수 있듯이 어린이나 청소년에 대한 접종에 신중한 편이다. 이 카페는 없어졌지만 한때 회원이 수만명에 달했다.  

원래부터 백신의 위험-이득 비교에서 소아청소년의 접종에 대한 의학적 이득은 크지 않았다. 엄중식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델타변이 등장 이후로 소아청소년의 위중증화가 높아지는 쪽으로 가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여전히 접종의 의학적 이득이 더 크다고는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신 격리와 등교중지에 따른 학습 손실,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 우려, 사회 전체 면에서 이 연령대 접종의 중요성 등 사회적, 교육적 이득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유행이 확산할수록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학령기 소아청소년들이 감염되기 쉽고, 집단감염이 n차 전파로 이어지면 그 피해는 고령층 미접종자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정부 "안전성 충분"…부모들 "부작용 국가 책임 미흡"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려면 미접종자는 접종받거나, 감염돼 면역을 만드는 두 가지 길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소아청소년 백신에 대한 태도도 양극단을 달리는 경우가 많다.

주부들이 자주 가는 커뮤니티나 학생들이 가는 사이트를 보면 주변에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이 있거나 본 경우 주저없이 본인이나 자녀를 접종하겠다는 의견이 많다. 반면 주변에 백신 부작용을 겪은 이들이 있는 경우 본인이나 자녀의 접종을 반대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은 "학부모들은 백신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고 부작용에 대한 국가 책임과 조치가 매우 미흡하다는 점에서 접종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12~17세 예방접종에 따른 이상반응 신고율은 11월20일 기준으로 0.25%로, 고3 학생의 0.45%보다 낮았다. 또 질병청이 지난 7월19일부터 11월13일까지 16~18세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비교한 결과 미접종군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은 기본접종완료군에 비해 4.8배 높았다. 

엄중식 교수는 "코로나19 환자를 본 사람들은 얼마나 힘든 병이고 가족에게 고통을 안기는 것인지 알기에 예외없이 접종받는다"면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의 심각한 위험은 교통사고 확률이나 돌연사보다 적다"고 말했다.

"그런데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엄 교수는 "부모들에게 영향력이 큰 사람이 백신 독려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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