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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들 설 자리 많아졌으면" '개승자' 신인팀의 웃음 포부 [N인터뷰]③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1-12-04 06:00 송고
‘개승자’ 김원훈 정진하, 황정혜, 홍현호, 박진호(왼쪽부터)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개승자’ 김원훈 정진하, 황정혜, 홍현호, 박진호(왼쪽부터)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의 개그맨들이 새로운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KBS 2TV '개승자'로 돌아왔다. '개승자'는 박준형, 김준호, 김대희, 이수근, 변기수, 윤형빈, 김원효, 박성광, 이승윤, 김민경, 오나미, 유민상, 홍현호가 팀장을 맡아 여러 개그맨들과 개그 코너를 기획해 무대에 오르는 프로그램. 청중들의 평가에 따라 13개 팀이 구성한 개그 코너의 순위를 정하며 각 라운드마다 한 팀씩 탈락을 하는 방식이다. 최종 우승 팀에는 1억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지난달 13일 처음 방송된 '개승자'에서는 13개팀이 무대에 올라 공개 코미디 무대를 펼쳤고, 지난 2회에서 유민상 팀이 처음으로 탈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런 가운데, 13개 팀에서 가장 최고 점수를 받은 팀이 있었으니 바로 KBS 공채 개그맨 29기 홍현호, 30기 김원훈, 31기 박진호, 31기 황정혜, 32기 정진하로 구성된 신인팀이었다. 이들은 화상 회의라는 신선한 콘셉트를 중심으로한 '회의 줌 하자' 무대를 구성하며, 방청객의 웃음을 이끌어냈고 99표 중 총 93표를 받으며 눈길을 끌었다.

'개그콘서트' 무대가 사라지고 약 1년5개월만에 다시 '개승자' 무대를 통해 자신들의 역량을 맘껏 표출해낸 '개승자' 신인팀. 최근 뉴스1은 홍현호, 김원훈, 박진호, 황정혜, 정진하를 만나 '개승자'로 다시 무대에 선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무대에서 어떤 각오를 다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공개 코미디 부흥과 신인들의 우수함을 알리고 싶다는 이들이 과연 어떤 코미디의 꿈을 꾸고 있는지 들어봤다.
‘개승자’ 박진호, 정진하, 황정혜, 홍현호, 김원훈(왼쪽부터)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개승자’ 박진호, 정진하, 황정혜, 홍현호, 김원훈(왼쪽부터)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N인터뷰】②에 이어>

-다른 신인 동기들도 함께하지 못해 아쉬운 점도 있었을 것 같은데.


▶(홍현호) 그래서 저희가 처음에 얘기한 게 우리는 1라운드에 일단 다 쏟아부어야 한다였다. 저희가다른 신인들을 대표해서 나온거기 때문에 만약 우리가 여기서 못 웃겨버리면 다른 신인들도 같이 욕먹는 거다 싶었다. 그게 또 하나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미안함도 컸다. 다들 이 공개 코미디에 대한 갈증이 있을 텐데 저희 5명이 이렇게 하게 됐다. 저희 룰 중에 와일드 카드라는 게 있다. 저희는 이 와일드 카드를 다른 인지도 있는 사람들로 쓰지 말고 우리 기수, 우리 안에서 끝내자 이렇게 얘기를 했다. 이번에 (배)정근 형도 그렇고, 2라운드에서는 (조)진세형과 함께했다. 앞으로도 29기에서 32기 개그맨들 사이에서 함께 하고픈 마음이 크다.
▶(박진호) 시즌2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시즌에 저희가 잘 해내면 이제 신인팀이 아니라 홍현호팀, 김원훈팀, 박진호팀, 황정혜팀, 정진하팀으로 시즌2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웃음) 우리 또래 개그맨들이 설 자리가 좀 더 많은 게 더 재밌을 것 같기도 하다.

-확실히 요즘에는 신인 개그맨들이 설 수 있는 자리가 많이 없다는 느낌이 큰데.

▶(박진호) '개그콘서트'가 없어지고 나서 왜 없어졌나에 대한 이유를 많이 찾았다. 막 선배님들 탓도 해보고 제작진 탓도 해보고 시대의 흐름 탓도 해봤는데, 어떻게 보면 세대 교체를 못 해낸 우리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선배들이 안 밀려난 게 아니라 우리가 못 밀어낸 거다. 어쨌든 '개그콘서트'라는 기회는 못 잡았지만 이제 새로운 기회가 왔을 때 좀 잡아내고 싶다. 우리 또래의 사람들이 조금 더 활개 치는 무대를 만들 수 있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라는 욕심을 가졌다.
‘개승자’ 정진하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개승자’ 정진하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우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가지고 있나.

▶(김원훈) 저희가 농담 삼아 저희는 1등 할 거라고 하는데 그냥 최대한 높이 올라가고 싶기는 하다. 등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시즌2를 위해 조금 더 열심히 하고 싶기는 하다. 잘하는 후배들, 동기들이 많다. 그 사람들의 역량을 좀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생겨서 다 같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보고 싶다.

▶(정진하) 저희가 다른 스타 선배들보다는 여유가 있으니깐 진짜 끊임없이 많이 모이고 있다. 진짜 더 정성을 담아서 하려 한다. 정말 매일 1등할 생각으로 회의를 하고 있다. 그렇게 해야 마음가짐이라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 더 이상 안일하게 하면 안 될 것 같다.

▶(박진호) 이승윤 선배님 코너 보면서 느낀 게 진짜 재밌으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 1등을 하고 싶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면 또 너무 어렵기도 하다. 근데 2회 방송을 모니터링하면서 역시 재밌기만 하면 1등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탈락하지 말아야지, 살아남아야지의 마인드 보다는 일단은 웃기는 것에 초점을 많이 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확실히 시청자분들이 알아봐 주실 거다.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 코너인지,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를 너무 디테일하게 봐주셔서 정말 웃기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면 1등할 수 있겠다 싶었다.

▶(홍현호) 저는 우승을 목표로 해야 그만큼 매회 재밌는 코너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목표는 우승이다.(웃음)
‘개승자’ 황정혜, 홍현호,정진하,김원훈, 박진호(왼쪽부터)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개승자’ 황정혜, 홍현호,정진하,김원훈, 박진호(왼쪽부터)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각자 개그맨으로서의 꿈이 있다면.

▶(박진호) 저는 예전부터 목표였는데 예능이나 이런 출연 없이 공개 코미디 무대로만 연예대상을 타고 싶다. 박준형 선배님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 그게 여전히 꿈이다.

▶(홍현호) 저도 좀 비슷하기는 한데 이주일 선생님이나 심형래 선배님은 누가 봐도 유명한 코미디언이시다. 두 분처럼 후배 개그맨들한테도 얘기가 나올 정도로 정말 코미디를 좋아했던 코미디언으로 남고 싶다.

▶(김원훈) 저는 일단 시즌2에서 꼭 신인 분들에게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무대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정말로 개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 많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서라도 저희가 진짜 열심히 해야 한다. 또 '개그콘서트 노잼' '이러니깐 '개콘이 망하지' 이런 댓글을 보면서 '개콘'에 대한 이미지도 한 번 바꾸고 싶은 전환점을 만들고 싶다.

▶(정진하) 저는 이번에 실시간 댓글을 보면서 후련했던 게 대중들이 재미를 못 느낀 게 개그맨 그리고 '개그콘서트'의 탓이기는 하지만 댓글 중에 '그래 이거지'라고 하는 걸 보면서 너무 좋았다. 정말 이제 무조건 개그를 제대로 못 했던 것을 만회하고 싶다.

▶(황정혜) 쉽지 않겠지만 노잼 딱지를 떼고 싶다. 이런 진주 같은 희극인들이 있다는 것을 좀 알고 그래서 관심을 더 많이 가져두고 기회를 많이 생기게 하는 게 목표인 것 같다. 저희도 똑같이 재미없는 건 재밌없다고 생각한다.

▶(박진호) 저희가 신인팀을 달고 나오기는 하지만 사실 어느 정도 감이 비슷한 사람들의 조합이다. 그래서 신인들 중에서도 저희와 다른 개그를 더 재밌게 하는 신인도 진짜 많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저희가 신인의 최고 기량이 아니다. 일부일 뿐이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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