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승자’ 정진하, 김원훈, 황정혜, 박진호, 홍현호(왼쪽부터)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개그콘서트' 무대가 사라지고 약 1년5개월만에 다시 '개승자' 무대를 통해 자신들의 역량을 맘껏 표출해낸 '개승자' 신인팀. 최근 뉴스1은 홍현호, 김원훈, 박진호, 황정혜, 정진하를 만나 '개승자'로 다시 무대에 선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무대에서 어떤 각오를 다지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공개 코미디 부흥과 신인들의 우수함을 알리고 싶다는 이들이 과연 어떤 코미디의 꿈을 꾸고 있는지 들어봤다.
‘개승자’ 황정혜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선배들과 경쟁을 하는 시스템에 부담은 없었나.
▶(황정혜) 처음에는 부담감이 엄청났다. 정말 짱짱한 선배님들이시라서 더 그랬다. 근데 딱 첫 녹화를 해보니 부담감이 사라졌다고 저희끼리도 입을 모아 말했다. 첫 녹화 반응을 보고 당분간은 해볼 만 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정진하씨 같은 경우에는 높은 기수 선배님들 보면 군침이 싹 돈다고 하더라.(웃음)▶(정진하) 일단 저희가 그런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경쟁 한다는 게 좀 주눅도 들었는데 어쨌든 저희가 시간적으로도 제일 한가하고 여유가 있다. 그래서 정말 노력하면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무조건 '노력하자' 이런 마음이었다.
▶(홍현호) 저는 선배님들과의 경쟁이 두려운 게 아니라 시청하시는 분들에게 조금 더 재밌는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경쟁에 대한 것도 경쟁에 대한 것이지만 저희 다섯 명이 조금 더 재밌다는 이미지를 만들고 신인들이 못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좀 보여드리고 싶었다.
▶(박진호) 저도 이걸 경쟁에 초점맞추기 보다는 '우리가 웃기고 싶다'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했다. 근데 막상 또 눈앞에서 투표 받고 떨어지고 이런 걸 보니깐 생각보다 좀 긴장이 되더라. 근데 이게 하필 선배님들이고 저희보다 훨씬 경력이 오래되신 분들이니깐 '이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저희가 경력이 선배님들보다 적은 걸 장점으로 살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승부해볼 만하다라고 봤다.(웃음)
-'회의 줌 하자'는 영상과 공개코미디를 조화시킨 것이다 보니 힘든 점은 없었나.
▶(황정혜) 힘든 점이라고 하면 주로 편집하거나 영상에 들어갈 소품을 생각하는 (박)진호 오빠가 컸을 것 같다. 또 (홍)현호 선배는 혼자 무대에 서야 했다. 녹화 당일날 선배 혼자서 막 부들부들 떨고 있는 걸 보는데 심적으로 부담감이 엄청 나셨을 것 같다. 나머지 사람들은 같이 회의만 한 정도지 두 사람의 공이 제일 크지 않나 싶다.
▶(박진호) 이건 다 같이 고생을 했다. 저희가 '개그콘서트'가 없어지고 나서 다 유튜브를 했기 때문에 편집을 다 할 수 있었다. 근데 그냥 당시에는 제가 시간이 있으니깐 제가 했던 거다. 또 편집은 원래 한 명 밖에 못하는 거니깐. 그런데 다들 그냥 굳이 집에 가도 되는데 남아서 제 옆에 앉아서 기다려주기도 했다. 물론 (정)진하는 옆에 앉아서 좀 자기는 했다.
▶(황정혜) 그때 집에 있는 베개에 찐득찐득한 침을 흘리면서 자고 있더라.(웃음)
▶(정진하) 선배들이 가라고 했는데도 '굳이 아니어요, 어떻게 제가' 하면서 같이 기다리겠다고 한 거다. 그러다가 분장도 못 지우고 잠 들어서 벽에 분장 다 묻히고, 침도 흘리고 잔 거다.
‘개승자’ 박진호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홍현호) 저는 무대를 딱 끝나자마자 반응이 딱 오니깐 이제 막 하게 되더라. 처음에는 다리가 풀려서 주저앉았는데 정혜가 그걸 보더니 같이 절을 하더라.
▶(황정혜) 근데 저는 선배가 귓속말로 '이거 반칙인데 절해야 한다, 동정표가 필요하다'고 했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홍현호) 1라운드 때는 진짜 다리가 풀렸는데, 점수가 많이 나온 걸 보고 2라운드 때는 다들 절하라고 시켰다.(웃음)
▶(황정혜) 저희 같은 경우에는 영상을 동시에 다 같이 누르고 뒤에서 지켜볼 때, 가채점하듯이 어떤 부분에서 웃으시면 '이거 됐고, 이거 괜찮았고' 하면서 반응을 살폈다.
▶(정진하) 저는 엄청 보상받은 기분이 들었다. 저희는 촬영하고 편집하고 하는 데에서 품이 너무 많이 들었다. 사실 촬영도 한 번 더 한 것이었다. 하나를 다시 찍게 되면 4개를 다시 찍어야 했다. 그런 고생을 한 거였는데 진짜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박진호) 저희가 무대에 선지 오래되다 보니 처음에는 (코너 자체가 잘 될지) 의문이었다. 우리는 재밌는 것 같은데 과연 진짜 재밌나, 우리만 재밌는 건 아니겠느냐고 생각했다. 고생에 대한 보람도 있지만 뭔가 물음표에 대한 해답을 또 받은 것 같아서 앞으로도 우리 뜻대로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N인터뷰】③에 계속>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