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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어' LG엔솔 이르면 1월 상장…'지주사'되는 LG화학 주가는?

"배터리 소재 및 화학 부문 가치 반영 기대"
"배터리株 직접 살수 있어 지주사 할인 우려"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21-12-02 06:05 송고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LG에너지솔루션 제공). © 뉴스1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LG에너지솔루션 제공). © 뉴스1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임박하면서 이 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한 LG화학의 향후 주가 흐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LG화학 주가는 71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 넘게 오르며 5거래일만에 반등했으나 1월 고점(105만원) 대비로는 31.6% 빠진 수준이다.

LG화학이 지난 9월 배터리(전지)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한다고 발표했을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모두 갖는 인적분할을 요구하며 물적 분할을 극렬히 반대했다. "배터리 사업을 보고 LG화학 주식을 산건데 LG화학이 100% 지분을 갖는 물적분할은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은 실망감에 연일 LG화학을 던졌다. 그 결과 LG화학 주가가 두자릿수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긍정 요인과 부정 요인이 혼재한다.   

우선 LG화학 기업 가치에서 배터리 사업 부문을 제외해도 현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있다. 그 중에서도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부문에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고 본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화학과 생명과학 가치를 거의 반영하지 않고 소재, 전지 가치에 지주사 할인까지 받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내년 LG에너지솔루션의 IPO가 진행되더라도 나머지 비즈니스 구조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LG화학 전지소재부문의 매출은 올해 1조7000억원 규모에서 2026년 8조원으로 연평균 4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며 "2025년까지 6조원 수준의 공격적인 투자 집행이 발생하고 현재 6만톤 수준의 양극재 생산능력이 2026년 28만톤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지소재부문의 높은 수익성과 비교 그룹의 높은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하면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LG화학의 전지소재의 가치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전망"이라며 "동박 및 실리콘계 음극재 등의 추가 사업에 대해서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지주사 역할을 하는 LG화학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투자자들이 직접 매수할 수 있는 자회사가 상장되면 모회사 주가에는 '지주사 할인'이라는 리스크가 작용한다는 논리다. 지난 9월 한국조선해양의 핵심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상장하자 한국조선해양 주가가 하루만에 10% 넘게 빠진 바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구주 매출, 신주 발행, 예상 시가총액 등에 따라 LG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가치가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월30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는 약 70조원, 공모규모는 10조9000억~12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12월중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르면 내년 1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신고서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제출하면 된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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