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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 치매 할머니 성폭행 혐의 80대…경찰, DNA 증거 등에도 무혐의 처리

파주경찰서,피해자 진술 불명확 등 이유로 수사종결
피해자 가족 검찰에 이의신청, 북부경찰청 재수사

(경기=뉴스1) 이상휼 기자 | 2021-12-01 10:46 송고 | 2021-12-01 11:14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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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증거와 목격자 진술 등이 있음에도 90대 치매 할머니의 피해진술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경찰이 성폭행 피의자를 무혐의 처리해 논란이다.

1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파주경찰서는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남성 A씨(85)를 최근 무혐의 처분했다.

A씨는 지난 3월 피해 할머니 B씨(92)가 사는 집에 침입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평소 할머니가 지내는 방의 문은 항상 열려 있었는데 A씨는 몰래 침입한 것이다.

당시 다른 방에 있던 손녀가 범행 장면을 목격하고 112신고했다. 달아난 A씨는 경찰에 검거됐지만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할머니의 몸에서는 A씨의 DNA가 검출됐다.

할머니의 아들은 "A씨가 과거에도 수차례 이 집에 침입해 어머니를 추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주경찰서는 수사개시 넉달 만인 지난 7월 A씨에게 '혐의 없음' 처분을 내리고, 검찰에 송치하지 않은 채 자체 수사 종결했다.

무혐의 처분 이유에 대해 파주경찰은 '피해에 대한 할머니의 진술이 명확하지 않고, 강제적으로 성폭행했다고 볼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파주경찰의 이러한 수사결과에 대해 할머니의 가족은 검찰에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검찰은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파주경찰이 자체 종결했던 이 사건을 이틀 전 넘겨받아 다시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A씨에 대해 일단 주거침입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으며 성폭행 혐의도 면밀히 수사할 방침이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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