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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시장도 찬바람…11월 하락 거래 '눈에 띄네'

아파트 상승률 둔화 영향…혼조세 당분간 이어질듯
분양권 거래 규모,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2021-12-01 06:05 송고
서울 남산에서 본 빌라(연립주택) 밀집지역.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 남산에서 본 빌라(연립주택) 밀집지역. © News1 안은나 기자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든 가운데 11월 한 달간 서울과 경기도, 인천광역시 등 수도권 분양권 시장에서는 하락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한 가운데 분양권 거래 시장에도 찬바람이 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까지 시장에 혼조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9일 거래된 마포구 아현동 공덕자이 전용면적 59㎡(6층)의 분양권은 직전보다 3000만원 하락한 15억원에 거래됐다. 같은달 25일 거래된 중구 만리동 서울역센트럴자이 전용 59㎡(4층)의 분양권은 15억9700만원에서 15억4000만원으로 5700만원 하락한 거래가 신고됐다.

올해 상승폭이 서울보다 월등했던 수도권에서는 10월부터 분양권 하락 거래 사례가 포착됐다.

10월12일 7억9870만원에 거래 신고된 경기 평택시 지제동 지제역 더샵센트럴시티(전용 115㎡)의 분양권은 같은 달 30일 7억4970만원으로 약 5000만원 하락 거래됐다.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 전용 84㎡의 분양권도 직전 거래보다 1억2900만원 하락한 6억5920만원에 거래됐다. 남양주시 진접읍에 들어서는 더샵퍼스트시티 전용 75㎡도 지난달 7일 직전보다 4900만여원 하락한 4억2630만원에 손바뀜했다.

인천광역시도 마찬가지다. 미추홀구 주안동 힐스테이트푸르지오주안 전용 84㎡의 분양권은 지난달 1일 6억9709만원에 거래됐으나, 일주일여 만인 9일 6억4704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7억4500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된 부평구 십정동 힐스테이트부평 전용 84㎡는 10월 30일 3개월 만에 6억4237만원에 매매됐다.

서울시내 부동산 중개업소에 부착된 매매와 전세 매물의 모습.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시내 부동산 중개업소에 부착된 매매와 전세 매물의 모습. © News1 조태형 기자

전문가들은 분양권 하락거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늘어난 것에 대해 부동산 시장 상승세 둔화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권 거래 시장은 아파트 거래 시장보다 투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내년 1분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는 본격적인 하락 국면은 아니더라도 시장 혼조세가 계속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분양권 대부분의 거래가 소유권 이전 등기 이후로 제한되면서 거래되는 분양권 대부분이 조합원분인 점을 고려하면 마냥 하락 거래로만 볼 수는 없다는 설명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에서 거래되는 분양권의 대부분은 조합원 물량으로 보인다"라면서 "장기보유 조합원분의 물량이 저가에 나왔다고 해서 단순히 일반 아파트의 하락 거래와 같은 방향성 전환으로 보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직방은 지난달 16일까지 올 한해 전국에서 거래된 분양권의 총액이 20조8000억원 규모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9%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직방 관계자는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전매 제한에 이어 2020년 9월22일부터 시행된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및 성장관리권역과 지방 광역시 도시지역의 민간 택지 전매제한 기간을 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 연장하는 등의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매도와 매수가 제한되면서 분양권 거래시장이 크게 위축됐으나 분양권 수요가 아파트 매매시장으로 유입되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아 정부의 정책효과는 일정 부분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maver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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