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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도시여자들' 정은지 "흡연 연기, 부모님 보고 놀라셨다고" [N인터뷰]②

극 중 종이접기 유튜버 강지구 역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1-12-01 08:00 송고
에이핑크 멤버 겸 배우 정은지/ 사진제공=IST엔터테인먼트 © 뉴스1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극본 위소영/ 연출 김정식)이 지난 11월26일, 12회 공개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술꾼도시여자들'은 웹툰 '술꾼도시처녀들'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하루 끝의 술 한 잔이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본격 '기승전술' 드라마다.

정은지는 극 중 과거의 상처로 인해 교사직을 그만두고 종이접기 유튜버가 된 강지구 역을 연기했다. 절친인 안소희(이선빈 분) 한지연(한선화 분)과 함께 하루의 끝을 술로 보내는 인물이다. 술만 취하면 개집에서 잠을 자는 술버릇으로 웃음을 안겼으며, 과거 서사가 풀릴 때에는 절절한 감정 열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월30일 '술꾼도시여자들'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가진 정은지는 취재진을 만나 드라마를 마친 소감과 함께 강지구를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에이핑크 멤버 겸 배우 정은지/ 사진제공=IST엔터테인먼트 © 뉴스1
<【N인터뷰】①에 이어>

-'언터처블' 이후 오랜만에 드라마 출연이었는데.


▶너무 오랜만이기도 하고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다. 그래서 어떤 작품을 하면 좋을까 생각을 했다. 그런데 항상 스케줄 상 맞지 않았다. 여러가지 작업을 하다보니깐 조율하기 어려웠다. 그런 갈증이 있던 찰나에 '술꾼도시여자들' 대본이 들어 왔는데 색다르더라. 내가 이런 대사를 하고 상대방이 받아치면 어떨가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는 웃으면서 노래하는 인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강지구처럼 무표정으로 이런 대사를 하고 평소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 어떻게 비춰질까 생각했다.

-강지구를 그릴 때 어떻게 전사를 생각했었나.

▶처음에 지구의 이야기가 디테일하게 대본에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서 대본을 받고 '아 이런 일이 있었구나'를 알게 됐다. 강지구가 왜 이렇게까지 사람들에게 초면에 반말을 하고 무뚝뚝한지에 대해 제 나름의 이유가 필요했다. 왜 그랬을까라는 물음표를 많이 생각하다 보니 작가님을 만났을 때도 질문이 많았다. 촬영하면서 저 혼자만의 답을 찾고 했는데 그런 게 재밌었다.

-강지구를 그리면서 참조를 했던 캐릭터가 있었나.

▶정은지가 도움이 많이 됐다. 사회성이 결여되거나 어두운 부분은 엄청 닮았다고 느껴지지 않았는데 친구들을 만나서의 태도는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사실 강지구 같은 캐릭터가 주변에 많이 없었다. 그래서 되려 감독님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

-담배 피우는 연기는 어렵지 않았나.

▶이게 '엄청 어려워'는 아니었는데 손에 담배를 들고 있고, 앞에 카메라가 있고, 사람들이 잘 피우나 못 피우나를 보고 있는데 어떻게 보여드리지 싶었다. 제가 데뷔를 에이핑크로 하다보니 그런 장면이 많은 분들에게 생소하게 다가갔나 보다. (촬영할 때) 저를 안 보는 척하는데 다 보시더라. 금연초를 준비를 해주셨는데 쑥뜸 맛이 나더라. 입안에 쑥뜸을 뜬 느낌이었다. 부모님께도 진짜 담배가 아니라고 미리 말씀을 드리기도 했다. 그런데 그 장면을 보고 놀라셨나 보다. 동생이 말하기를 부모님이 식사를 멈추고 가만히 보고 계셨다더라.(웃음)

-욕설 연기에 대한 반응은 어땠나.

▶(팬들과 소통하는) 버블이라는 채널에서 팬들이 '언니 무서워요'라고 메시지가 오더라. 그런데 고맙게도 낯설어하지는 않더라. 평소에 이미지가 이러지 않은데 왜 낯설지 않아 하지 싶었고, 너무 고마웠다. 저와 강지구랑 분리해서 봐주시는 것 같았다. 항상 제가 연기를 할 때 팬분들은 캐릭터를 그 자체로 봐주시더라. 그래서 항상 고맙다. 팬들 때문에 걱정한 경우는 많이 없었다.

-이선빈, 한선화와의 케미는 어땠나.

▶일단 대본리딩 때부터 이미 선화 언니는 지연으로서 선빈이는 소희가 돼 있었다. 두 분은 오래 전부터 대본을 읽고 있었고 저는 마지막에 합류했는데 이미 캐릭터가 구축이 되어있어서 저는 정말 잘 들어간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촬영할 때도 테이크가 길어지면 처질 수밖에 없다. 그런 컷이 되게 많았다. 텐션이 좋았다가 떨어질 수 있는데 끝나고 나서도 사이사이의 수다가 이어질 때도 있었다. 촬영 중에는 따로 밥을 못 먹었고, 촬영이 다 끝나고는 선빈이 집에서 뒤풀이를 하기도 했다. 세명이서 촬영했던 습관이 있다 보니깐 오래 밥을 먹고 술을 먹어도 지치지 않더라.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신원호 감독이 직접 칭찬을 했다고 하는데.

▶감독님이 밤 늦게 전화를 하셔서 '은지야 너무 재밌어'라고 하시더라. 약간 약주를 하신 것 같았는데 저도 대답을 하면서 장난을 쳤다.(웃음) 편집실에서 편집하다가 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배잡고 웃으셨다고 하시더라. 다 보기 아까워서 아껴 보고 있다고 하시는데 그 말씀에서 기분이 많이 이상했다. 진짜 제가 바로 옆에서 존경했던 분의 인정을 받는 건 전혀 다른 기분이었다. 벅차오름이 느껴지더라. 제가 열심히 잘 살았나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구에게 지연과 소희는 어떤 의미의 친구인 것 같나.

▶지구는 세진이의 죽음으로 받은 충격과 마음의 상처가 있을 거다.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도 있을 거다. 그런 지구에게 지연과 소희는 세상에 꺼내준 친구들이었다. 지구가 지구로 살 수 있게 한 친구들인 것 같다. 그래서 세진이 이후로 이 둘에게 집착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실제 비슷한 친구가 있나.

▶저에게도 소희 같이 엄마처럼 품어주는 친구가 있다. 10살 위의 언니가 있는데 소울 엄마같다. 지연 같이 다 좋아요 하는 캐릭터는 라디오 같이 하는 조은유 배우일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다.(웃음)

-시즌2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졌으면 하나.

▶일단 시즌2에서 진짜 찌질한 사랑을 해보고 싶다. 지구가 사람에게 안달복달하는 상황도 재밌을 것 같다. 일단 아직 구체화된 건 없다. 티빙 쪽에서도 드라마가 잘 돼서 굉장히 기뻤나보다. 굉장히 빨리 시즌2 얘기가 나오더라.

-찍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

▶저는 (소희 아버지의) 장례식 신을 못 잊겠다. 그렇게 순차적으로 디테일하게 장례식장 장면이 찍을지는 몰랐다. 사실 이게 자식된 입장에서 모르고 싶은 문화 중에 하나지 않나. '왜 이렇게 디테일한 거야?'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너무 마음 아픈 장면이었다. 그런데 시청자 분들 중 연령대가 낮은 분들에게는 '아 이렇게 되는구나'라고 알게 해주는 부분도 있는 것 같더라.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라는 생각이 들엇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일단 연말에 팬들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됐다. 그 계획만으로 좋다. 에이핑크 멤버들과는 자주 보면서 컴백 의논을 하고 있다. 올 한해 마무리는 12월31일에 팬들과 만나는 자리다. '덤더럼' 무대를 팬들 앞에서 해본 적이 없다. 왠지 팬들의 얼굴을 보고 공연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 그래서 12월31일 팬미팅을 엄청 기다리고 있다. 아마 눈물 바다 되지 않을까. 마스크 여러 장 챙겨가려 한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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