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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공포의 오미크론, 기존 백신 효과는…새 백신 필요?

델타보다 변이 2배 많아…남아공 중심으로 급속히 전파
기존 백신 무력화 우려도…제약사들 "대응 백신 개발 착수"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김규빈 기자 | 2021-11-28 19:42 송고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남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Omicron)이 확산되면서 세계 각국이 장벽을 높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변이와 어떻게 다른지, 얼마나 전파되고 있는지 등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코로나 검진 중인 미국 시민. © AFP=뉴스1

◇ 다른 변이와 어떻게 다른가?


'B.1.1.529'로 불리는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달 11일 보츠나와에서 처음 발견됐다.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32개의 돌연변이가 발견됐다. 바이러스는 돌기처럼 솟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한다. 돌연변이가 생기면 전파력이 달라질 수 있다.

잦은 돌파감염으로 백신 무력화가 우려된 델타 변이의 경우, 돌연변이는 16개였다. 오미크론 변이가 스파이크 단백질 관련 돌연변이를 델타 변이보다 2배 더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델타 변이의 경우 바이러스가 신체 세포에 접촉하고 결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수용체 결합 도메인(RBD)이 2개에 불과했으나 오미크론 변이는 RBD가 1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지금까지 본 어떤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예비 증거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변이 대비 재감염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8일 호주 시드니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다. © AFP=뉴스1

◇ 얼마나 전파되고 있는가?

오미크론 변이의 최초 발견은 지난달 11일 보츠와나에서였다. 이어 28일 현재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나라는 총 11개국으로 늘어난 상태다. 발원지로 지목된 보츠와나를 비롯해 남아공·홍콩·벨기에·체코·이스라엘·영국·이탈리아·네덜란드·독일·호주 등 11개국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네덜란드의 인터넷 언론 'BNO뉴스'는 각국 공식 발표 등을 집계한 결과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수는 113명, 의심 사례는 10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실제 감염자 수는 남아공을 중심으로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남아공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8일 하루 100명대에서 27일 기준 3220명으로 무려 30배 이상 급증하고 있는 상황. 남아공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이 최근 확진자 급증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신규 확진의 최대 90% 정도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라는 추정도 나온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북부 솔렌투나 소재 한 교회에서 2일(현지시간) 한 노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화이자 접종을 하고 있다. 2021.03.02 © AFP=뉴스1

◇ 기존 백신은 효과가 있나?


일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많이 일어날수록, 기존에 개발된 백신, 항체치료제가 효과를 못 볼 가능성이 크다"며 "델타 변이도 기존에 발견된 바이러스에 비해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많이 생기면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효과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 효과가 너무 떨어지면, 오미크론 변이주를 기초로 백신, 치료제를 다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연말에는 일평균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넘을 수 있다. 올해 겨울은 가장 혹독한 겨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성급한 우려는 금물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백악관 수석 의료보좌관을 맡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신 무용론과 관련해 "최신 변이가 기존 백신의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있는 일이지만 기존 백신이 어느 정도는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담당하는 크리스 휘티 최고의학보좌관 역시 백신이 여전히 중증화와 사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제약회사 화이자와 모더나. © AFP=뉴스1

◇ 기존 백신 회사들의 대응은?


세계 주요 백신 제조업체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신속한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이해하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조사를 즉각 시작했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늦어도 2주 안에 더 많은 실험 데이터를 얻어 오미크론이 기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는 '탈출 변이'(escape variant)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기존 mRNA 백신을 6주 이내에 오미크론 변이에 적응시킬 수 있으며 탈출 변이가 확인될 경우 100일 이내에 새로운 변형 백신을 배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존슨앤드존슨(J&J) 또한 이미 자신들의 백신을 오미크론 변이에 시험 중이다. J&J는 "우리는 SARS-COV-2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있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남아프리카에서 처음 검출된 새롭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변이에 대한 백신의 효과를 이미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또한 오미크론 변이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보츠와나와 에스와티니 등 변이가 확인된 장소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자신들이 개발한 백신은 새로운 돌연변이가 출현할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더나는 "승인을 받은 백신의 부스터 샷을 투여하는 것이 현재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유일한 전략"이라면서 오미크론 변이에 특화된 부스터 샷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스터 샷은 백신의 면역 효과를 강화하거나 효력을 연장하기 위한 추가 접종을 말한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처음부터 우리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물리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왔으며 바이러스가 진화함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미크론 변이의 돌연변이는 우려스럽다. 며칠 동안 우리는 이 변이를 다루기 위한 우리의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2주간 국경을 전면봉쇄했다. © AFP=뉴스1

◇ 후속 조치는?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 곳곳에서 확인되면서 각국은 분주히 국경을 걸어 잠그는 모습이다. 이스라엘 내각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막기 위해 14일 동안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이후 이 같은 조치를 취한 나라는 이스라엘이 처음이다.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인도양 휴양지 몰디브도 남아프리카 7개국을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했다. 몰디브 보건부는 성명에서 남아공·보츠와나·짐바브웨·모잠비크·나미비아·레소토·에스와티니에서 오는 여행객들은 몰디브에 입국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이틀 동안 이들 국가에서 입국한 여행객들은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내무부도 오미크론 확산 우려로 말라위·잠비아·마다가스카르·앙골라·세이셸·모리셔스·코모로 제도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을 28일 중단했다고 국영 SPA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사우디는 이미 남아공·나미비아·보츠와나·짐바브웨·모잠비크·레소토·에스와티니 등 7개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

한편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주요국들은 이미 오미크론 변이의 유입을 차단하고자 선제적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에 여행 제한 조치를 내리는 한편 남아프리카발 여행자 입국을 막기로 결정했다.

한국도 전날 긴급해외유입상황평가 회의를 열고, 이날 0시부터 오미크론 발생국 및 인접국인 남아공·보츠와나·짐바브웨·나미비아·레소토·에스와티니·모잠비크·말라위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기 시작했다.

다만 내국인 입국자는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10일간 시설에 격리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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