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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첫 청년노동자 대회…450명 참석, 연행·입건 없어(종합)

"'청년' 팔아 잇속 채우는 정치 아닌, 우리가 권리 지켜야"
양경수 위원장 석방 후 첫 행사…서울시청→청와대 행진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이정후 기자 | 2021-11-28 17:04 송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청년 노동자 대회에서 손 피켓을 들고 있다. 2021.11.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청년 노동자 대회에서 손 피켓을 들고 있다. 2021.11.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민주노총의 첫 청년노동자 대회가 개최됐다. 2030 청년 조합원 등 450여명이 서울시청에 모여 '양질의 청년일자리 보장, 안전한 청년일자리 보장'을 외치며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민주노총은 1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청년노동자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위드코로나 1차 개편에서 허용한 인원인 '500명 미만 참석'을 준수한 가운데 경찰 연행이나 입건 사례 없이 종료했다.

걸그룹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을 '넥스트 레볼루션'으로 개사하는 등 최신곡을 민주노총에 바꾸고 댄스팀이 이에 맞춰 춤을 추며 행사 시작을 알렸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청년 노동자 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청년 노동자 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양경수 위원장도 석방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 위원장은 "민주노총 청년 조합원들이 양질의 일자리, 안전한 일자리를 요구하는 것은 전태일이 (안전과 일자리를) 소망하던 51년 전 세상과 똑같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노동자대회를 준비하던 민주노총 간부들이 감옥에 있는 제게 편지를 보내 '청년노동자대회에 꼭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바람이 현실이 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저들이 이야기하는 청년 문제는 영혼이 단 '1도 없다'(하나도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그들의 시선이 아니라 우리의 시선으로 청년 문제를 이야기하고자 우리는 이 자리에 왔다"고 강조했다.

건설연맹, 철도노조, 학교비정규직노조, 특성화고노조 등 청년 노동자 14명이 나와 대선후보에게 △양질의, 안전한 청년일자리 보장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 △기후 정의 △학교 노동교육 제도화 △노조할 권리 보장 등 14가지를 요구했다.

건설산업연맹 소속 청년 노동자 이준혁씨는 "정치권에서는 입만 '열면 MZ세대의 요구니, 민지(MZ)가 해주자는데 해주자'고 한다, 그러니 그들의 말속에는 일터에서 착취당하고 다치고 죽어나가는 우리 청년노동자의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청년 노동자 대회에서 손 피켓을 들고 있다. 2021.11.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청년 노동자 대회에서 손 피켓을 들고 있다. 2021.11.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배달 라이더 약 90명의 오토바이 행진을 시작으로 집회 참석자은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경찰은 이들이 간격을 두고 이동하도록 안내했으며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와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청와대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열고 "청년의 이름만을 팔아 잇속을 채우려는 정치가 아닌, 우리 스스로가 사람답게, 노동자답게, 청년답게 살 권리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또 "청년노동자의 양질의 안전한 일자리를 보장하기 위한 청년노동자 운동을 전개하고 청년의 정치적 주체화를 억압하는 일체의 차별과 불합리를 규탄한다"고 선언했다.

민주노총 측은 "민주노총 최초로 청년노동자 대회를 진행했다"며 "불평등한 세상을 바꾸고 청년조합원들의 요구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한다"고 밝혔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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