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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사진] 대집단체조 대신 새로운 가극?…체제 선전 열 올려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2021-11-28 07:00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평양대극장에서 진행 중인 공연 '영원한 승리자들'을 조명했다. 신문은 '월미도 용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이 참신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관중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평양대극장에서 진행 중인 공연 '영원한 승리자들'을 조명했다. 신문은 '월미도 용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이 참신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관중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새로 창작한 가극 '영원한 승리자'들을 선보이며 연말 문화 예술을 통한 주민들간 결속을 꾀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높은 사상성, 참신한 형상으로 관중의 심금을 틀어잡는 가극 영원한 승리자들'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싣고 가극의 내용, 창작 과정, 관람객들의 반응 등을 전했다.
'영원한 승리자들'은 6·25전쟁 당시 사흘동안 월미도를 사수한 해안포병들의 사상정신적 풍모를 예술적 형상으로 구현했으며 피바다가극단에서 창작해 평양대극장에서 연일 선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무대 뒤에는 월미도 해안포병들의 대형조각상이 흐르게 했고, 적들의 비행기 편대가 객석을 향해 날아오는 듯한 입체감을 줬다. 또 객석의 양 옆 벽체에 해당화숲이 펼쳐지고 조국해방전쟁(6.25전쟁)승리기념관의 문주가 축포 속에 새겨지는 등 다양한 무대 효과를 시도했다고 한다.

특히 신문은 "'영원한 승리자들'의 창조 과정은 창작가들에게 독특하고 참신한 예술세계란 어떤 것인가를 가르쳐준 귀중한 수업 과정"이라면서 이번 가극 공연이 사상전의 일환임을 상기했다.
이처럼 새로운 가극을 창작해 주민들에게 소개한 것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실상 2년째 중단된 '대집단체조'를 대신해 체제 선전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특유의 집단체조가 지난 1971년 11월10일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집단체조창작단이 설립되면서 확고히 정립됐다고 선전하고 있다. 지난 2013년까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 정립된 양식의 집단체조 '아리랑'을 선보여왔다가 5년간 중단했다.

이후 2018년 '빛나는 조국'이라는 이름으로 재개됐으며 이듬해에는 '인민의 나라'라는 이름으로 공연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9월 남북 정상회담차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체제 선전 요소가 일부 편집된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적도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지난해 10월10일 당 창건 기념일에는 '위대한 향도'라는 이름으로 집단체조를 시작했으나 단 하루만에 끝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북한이 3주간 공연을 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코로나19 방역, 김 총비서의 보완 지시 등에 따라 중단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올해 역시 집단체조가 진행되는 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는데, 별도로 진행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연말 경제 결산을 앞두고 대부분의 인력이 경제 현장에 투입됐고 코로나19 방역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문이 27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영원한 승리자들' 관람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리두기를 하고 관람한 모습이다.   

아울러 가극을 활용한 인민들의 사상 단속은 지난 1월 제8차 당 대회에서 부활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화예술부'와도 관련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 존재하다 사라진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북한의 경제난과 세대 교체 흐름 속에서 문화 예술로 주민을 결속하고 충성심을 고무하기 위해 문화예술부를 다시 조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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