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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새로 창작한 '가극' 선전하며 사상 단속…문화예술 활용 강화

문화예술부 부활하며 예술 활용한 사상전 강화 움직임
대집단체조 대신 새로 창작한 가극 통해 연말 분위기 조성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2021-11-27 10:23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평양대극장에서 진행 중인 공연 '영원한 승리자들'을 조명했다. 신문은 '월미도 용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이 참신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관중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평양대극장에서 진행 중인 공연 '영원한 승리자들'을 조명했다. 신문은 '월미도 용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이 참신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관중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27일 새로 창작한 가극 '영원한 승리자들'을 적극 선전했다. '문화예술부'가 노동당의 전문부서로 부활하면서 문화예술을 활용한 사상 강화 기조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5면에 '높은 사상성, 참신한 형상으로 관중의 심금을 틀어잡는 가극 영원한 승리자들'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싣고 가극의 내용, 창작 과정, 관람객들의 반응 등을 전했다.

이 가극은 피바다가극단에서 새로 창작해 평양대극장에서 연일 진행되고 있으며 월미도를 3일 동안 사수한 해안포병들의 사상정신적 풍모를 예술적 형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또 나이가 어린 여병사 영옥이와 월미도 해안포병들이 지닌 조국수호정신을 보여주고 있다고 신문은 부연했다. 신문은 이 가극이 "인민 모두가 삶과 투쟁의 좌우명으로 삼아야 할 철리를 밝히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별도로 이번 가극의 창작 과정을 소개했다. 전쟁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면서 가극의 정사적인 흐름을 동시에 표현하는 게 과제였다고 한다.
신문은 "무대 뒤에서 월미도 해안포병들의 대형조각상이 흐르게 한 것이라든가 3차원 동화상으로 영화적인 화폭들을 방불하게 재현한 것, 적들의 비행기 편대가 객석을 향해 날아오는 듯한 입체감을 주는가 하면 객석의 양 옆 벽체에 해당화숲이 펼쳐지고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의 문주가 축포 속에 새겨지는 등 기발한 수법들이 널리 적용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가극을 활용한 인민들의 사상 단속은 '문화예술부'와 관련돼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 존재하다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으나 지난 1월 제8차 당 대회에서 부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북한의 경제난과 세대 교체 속 문화 예술로 주민을 결속하고 충성심을 고무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2년째 중단된 '대집단체조' 대신 새로운 가극을 선보이는 것으로도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지난해 10월 당 창건 기념일을 계기로 열린 '위대한 향도'는 단 하루만 진행한 것으로 파악되며 올해는 집단체조 공연이 이뤄지지 않았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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