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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간 역대 최다 3회 경신…'위기의 서울' 정점 모를 확산

전문가들 "금주 하루 2000명 넘어 3000명 육발할 수도"
"진단 동시에 사망…병상 대기자, 사망자 급증 가장 문제"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2021-11-28 06:00 송고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38명 위중증 환자수는 612명을 기록했다. 2021.11.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38명 위중증 환자수는 612명을 기록했다. 2021.11.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4주차인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역대 최다 규모인 1888명 나왔다. 나흘 연속 1700명을 웃도는 확산세가 이어지는 데다가 이번주 하루 2000명 확진까지 폭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려가 한층 커졌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6일보다 1888명 늘었다.

앞서 23일과 24일에는 각각 1734명, 1760명의 하루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틀 연속 서울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25일에도 역대 두번째 규모인 174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정점을 찍은지 이틀 만에 또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한 것.

서울에서는 11월1일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위드코로나 돌입 1~2주차에는 900~1000명의 하루 확진자가 나왔으나 16일 1436명으로 급증하며 3주차에는 1200~1400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다. 4주차 역시 1700~1800명대로 치솟으면서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서울에서는 이번 주에만 역대 최다 기록을 세 차례나 경신했다.
검사건수도 최근 2주간 평균인 8만3920명을 훨씬 웃도는 11만여 건으로 신규 확진자는 또 최다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검사건수는 주말을 제외하고 지난 18일 8만8403명에서 19일 10만999명으로 훌쩍 증가한 후 나날이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가속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방역당국과 서울시도 비상이 걸렸다. 위드코로나로 긴장이 완화되고 한파까지 몰려오면서다. 델타변이 바이러스보다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누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과 확산 여부도 관건이다. 당장 이번주 하루 2000명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수는 '3저4고'(주말 효과로 3일은 적고, 4일은 다시 높아지는 형태) 패턴을 보인다"며 "(방역당국이) 어떻게 조치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과 같은 정부 조치가 계속된다면 이번주 중 하루 확진자가 2000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특히 서울은 일찍이 코로나19가 '엔데믹'(토착병)으로 자리잡았다"며 "임기응변식 규제 방역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서울에서 하루 확진자가 1000명 넘은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2000명에 육박하고 있다"며 "이번 주면 2000명은 당연히 넘고 3000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서울은 밀도가 높아서 감염재생산지수가 1.1만 돼도 더블링된다"며 "방역을 당장 강화해도 효과가 한 달 뒤에 나타나는데, 지금대로라면 앞으로 최소 한 달 동안 확산세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중증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고, 중증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확진자 비율이 증가한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2주 전 177.7명에서 지난주 198.6명으로 20.9명 늘었다. 확진 시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확진자' 비율도 2주 전 26.1%에서 지난주 27.1%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연일 두 자릿수 안팎으로 쏟아지는 등 사망률이 2주 전 0.8%에서 지난주 0.9%로 증가했다.

수도권 병상 대기자는 이틀 연속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26일 0시 기준 1310명으로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선 병상 대기자 수는 27일에도 1167명으로 집계됐다.

천 교수는 "사망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환자 분류도 되지 않고 병상 대기 중에, 진단과 동시에 사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역시 "단계적 일상회복 후 확진자가 폭증하고,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중심으로 고령층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고, 의료대응 체계의 부담이 커진 엄중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연일 위기가 지속되자 방역 강화 가능성도 검토된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해 비상계획 발동과 방역패스 확대 여부를 오는 29일 발표하기로 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전날 일상회복위원회를 거쳐서 국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며 "정부는 충분한 검토를 통해 오는 29일 종합적인 대책을 상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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