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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위 용훈 "김도훈 대표님, 작곡 노하우 주고 아낌없는 조언" [아이 메이드]①

[인터뷰]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1-11-27 09:00 송고 | 2021-12-10 13:55 최종수정
편집자주 'K팝 열풍'의 중심에는 아이돌 그룹이 있다. 이들은 강렬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전세계 음악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요즘엔 단순히 무대 위에 서는 것을 넘어 소속 그룹이 소화할 노래를 직접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하는, 이른바 '아티스트돌'도 늘었다. 실력파 아이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K팝 글로벌 광풍에 긍정적 신호다. <뉴스1>은 [아이 메이드] 코너를 통해 '아티스트돌'을 직접 만나 음악과 무대는 물론, 그간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도 들어보고자 한다.
보이밴드 원위(ONEWE)의 용훈 © News1 권현진 기자
보이밴드 원위(ONEWE)의 용훈 © News1 권현진 기자
[아이 메이드]의 여덟 번째 주자는 보이밴드 원위(ONEWE)의 용훈(27·본명 진용훈)이다. 용훈은 원위의 리더이자 메인보컬인 동시에 '작곡돌'로도 활약하고 있다.

용훈이 처음부터 작곡에 관심이 컸던 것은 아니다. 원래 보컬 전공이었던 그는 아이돌 연습생을 하면서 노래 외에 또 하나의 무기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게 작곡이었다.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 코드를 만들어본 게 그 시작이었다. 이후 원위 멤버들을 만나 밴드를 결성하고 지금 소속사인 RBW에 입사하게 되면서 작곡을 더욱 활발하게 하게 됐고, 실력이 몰라보게 늘었다. 특히 김도훈 대표가 많은 노하우를 알려줬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작곡 초반 용훈이 만든 곡은 '다 추억', '기억 속 한 권의 책' 등 서정적인 분위기의 노래가 많다. 그는 "당시 그런 음악을 많이 들었다. 가사를 쓸 때도 감정에 충실했다"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더 다양한 음악과 콘텐츠를 접하면서 스펙트럼이 확장됐다고. 용훈은 "이젠 스타일이 달라졌다. 판타지 같은 가사도 쓰고 장르도 더 다양하게 시도해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한 신곡 '별'이 그 결과다. 원위의 행성 시리즈를 이어가는 곡인 '별'은 하늘이 정해준 너와 나의 운명적인 만남을 별에 비유한 곡이다. 감성적인 노랫말은 곡이 가진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용훈은 팬들을 생각하며 작사를 했다며 판타지 같은 느낌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그는 이 곡을 자신이 만든 최고의 곡으로 꼽았다.

원위는 용훈 외에 다른 멤버들 역시 작사, 작곡에 적극적이다. 앨범에 곡을 수록할 때는 종종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고. 그 과정이 치열하지만 질투심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용훈은 오히려 멤버들에게 부러운 점도 있고, 함께 작업하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며 밝게 웃었다. 

용훈은 앞으로 대중이 원위의 음악을 좋아하고 찾아 듣도록 만들고 싶다며, 언제 들어도 편안한 곡들을 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떠오르는 '작곡돌' 용훈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보이밴드 원위(ONEWE)의 용훈 © News1 권현진 기자
보이밴드 원위(ONEWE)의 용훈 © News1 권현진 기자
-만나서 반갑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원위의 리더와 메인보컬을 맡고 있는 용훈이다. 늘 '남신'이었는데 이번엔 '금발 남신'으로 돌아왔다.(웃음)

-작곡돌로서 본인이 만든 대표곡을 말해주자면.

▶원위의 데뷔곡인 '다 추억'이다. 당시 느낀 감정을 오롯이 이 곡에 녹여서 내겐 남다르다. 또 행성 시리즈 중 하나인 '야행성'도 대표곡이라고 하고 싶다.

-언제부터 작곡을 시작하게 됐나.

▶원래 꿈은 보컬 트레이너였다. 전공도 그쪽이었는데, 20대 초반에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잠시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노래만 했을 땐 큰 비전이 없을 수 있겠다. 나만의 무기를 만들어야겠다' 싶더라.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부르는 것도 즐겁지만 내 노래를 해보면 어떨까 했다. 그때 음악을 만들어본 게 시작이었다.
보이밴드 원위(ONEWE)의 용훈 © News1 권현진 기자
보이밴드 원위(ONEWE)의 용훈 © News1 권현진 기자
-전공이 아닌데 제로베이스에서 어떻게 작곡을 배워갔는지.

▶어떻게 보면 무식하게 시작하지 않았나 한다. 작곡을 배워본 적이 없는데, 피아노는 칠 수 있어서 그냥 아무 코드나 치면서 그렇게 시작했다. 지금도 생각하는 건, 작곡을 본격적으로 배운다고 해서 실력이 늘진 않는 것 같다. 일단 해봐야 한다. 시간이 지나 RBW에 들어온 뒤에는 작곡가들이 항상 곁에 있어서 어때 너머로 많이 배웠다. 눈만 돌리면 스타 작곡가들이 있으니까.(웃음) 또 김도훈 대표님도 본인의 작곡 노하우를 우리에게 말씀해주시고 아낌없이 조언해주셔서 진짜 많이 늘었다.

-작업 스타일이 궁금하다.

▶매번 다르다. '별'은 전다운 PD님이 들려준 반주를 듣고 갑자기 멜로디가 떠올라 작업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적으로 만든 곡도 있다. '이프'는 히트곡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야심 차게 만든 곡이다.(웃음) 시간이 흐르면서 변한 건 있다. 예전에는 '다 추억'처럼 내 감정을 곡에 오롯이 담아냈다면, 이젠 솔직하게 뱉어내는 노래는 대중이 안 들을까 봐 용기가 안 나더라. 그런 부분을 고려해 가사를 쓰기도 한다. 그렇게 곡을 만들면 멤버들에게 들려주고 피드백도 얻는다.
보이밴드 원위(ONEWE)의 용훈 © News1 권현진 기자
보이밴드 원위(ONEWE)의 용훈 © News1 권현진 기자
-신곡 '별'의 작업기를 구체적으로 들려주자면.

▶'별'은 록 발라드 곡이다. 이번에 행성 시리즈를 또 한 번 해보자고 해서 각자 곡을 쓰고 있었는데, 전 PD님이 아직 멜로디나 가사는 없다며 반주만 들려주셨다. 이걸 듣고 너무 좋아서 후렴구를 30분 만에 써서 드렸더니 좋다고 하셔서 진행이 됐다.

-곡을 들어보면 서정적인 음악들이 많더라.

▶당시엔 그런 음악들을 많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그런 스타일로 곡을 쓰게 되더라. 가사도 내 감정에 충실하면서 현실적으로 썼다. 지금은 스타일이 조금 달라졌다. 다른 장르도 쓰고, 가사도 이번 신곡 '별' 같은 경우는 판타지스러운 내용을 담았다.
보이밴드 원위(ONEWE)의 용훈 © News1 권현진 기자
보이밴드 원위(ONEWE)의 용훈 © News1 권현진 기자
-음악 작업을 하면서 본인에게 터닝 포인트가 된 곡이 있다면.

▶'기억 속 한 권의 책'이다. 이전에는 작사를 할 때 삶 속에서 겪은 일들을 토대로 곡을 썼다. 추상적인 가사, 판타지 같은 느낌을 안 좋아했다. 그런데 '노트북'을 보고 추상적인 가사를 쓰게 됐다. 그 노래가 '기억 속 한 권의 책'인데, 만족스럽더라. 이후로 가사를 이렇게도 써 보고 저렇게도 써 보고 많은 시도를 했다.

-작사와 작곡 둘 다 하지 않나.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게 있나.


▶개인적으로 작사가 더 매력 있다. 내가 직접 쓴 가사는 일기처럼 그때의 일을 생각나게 한다. '다 추억'을 들으면 그때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들었는지를 오랜만에 꺼내보는 느낌이고, '기억 속 한 권의 책'은 당시 작사에 영감을 줬던 영화 '노트북'을 떠오르게 한다.
보이밴드 원위(ONEWE)의 용훈 © News1 권현진 기자
보이밴드 원위(ONEWE)의 용훈 © News1 권현진 기자
-본인이 만든 곡으로 받은 칭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는지.

▶대표님이 연습생 평가 때 '다 추억'을 듣고 '이건 다시 들어보자'라고 하셨다. 항상 '최고의 무대와 노래는 다시 보고 싶은 무대와 다시 듣고 싶은 노래'라고 말씀하시는데, 내 곡을 다시 들어보자고 하시는 게 너무 좋더라. 그 말에 큰 용기를 얻었다.

-대중성과 음악성 사이에서 고민은 없나. 어느 쪽에 무게를 두고 작업을 하는지 궁금하다.

▶만날 그 생각밖에 안 한다.(웃음) 최근에는 음원 차트 1~50위에 있는 노래를 모두 들어봤다. 공통점을 찾아보니 편안한 음색, 시끄럽지 않은 음악이더라. 언젠가 부모님과 차를 타고 가면서 라디오를 듣는데, 어머니가 비트가 있는 곡은 시끄러워하시는데 잔잔한 노래는 볼륨을 키워도 편안해하시더라. 그런 편안한 음악을 만들고 싶다.

<【아이 메이드】 용훈 편 ②에 계속>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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