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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장례식 3일차, 유가족 입관식…조문 2000여명(종합3보)

노재헌 변호사, 황교안·박대출·손학규 등 일부 정계 조문
5공피해자 "유족 사죄" 규탄, 보수단체는 "국가장" 주장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김진 기자, 최동현 기자, 노선웅 기자, 이정후 기자, 서한샘 기자 | 2021-11-25 23:37 송고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서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가 장남 전재국 씨와 함께 고인의 입관식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서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가 장남 전재국 씨와 함께 고인의 입관식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씨의 장례식 셋째 날인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는 전날과 비슷하게 2000여명이 조문했다. 발인을 이틀 남겨둔 이날 유족들은 오후 5시부터 1시간동안 입관식을 조용히 치렀다.

◇유가족·스님 참석한 입관식 1시간 동안 진행
이날 오전 미국에서 귀국한 재만씨 가족이 이날 오후 2시40분쯤 빈소에 도착해 일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재만씨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거쳐 오후에 빈소에 도착했다.

전씨의 입관식은 빈소가 차려진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부인 이순자 여사와 아들 전재국·재용·재만씨, 딸 전효선씨, 둘째 며느리인 배우 박상아씨 등 유가족이 참관했다.

또 전 총무원장인 의현스님과 전씨 부부가 백담사에 칩거 당시 주지였던 도후스님 등 7명의 스님이 입관식에 참석해 전씨를 추모했다.
불교식으로 진행된 입관식은 1시간 여만에 끝났으며 유족들은 오후 6시6분쯤 빈소로 돌아왔다. 전효선씨는 힘든 듯 다른 유족의 손을 잡았고, 이순자 여사 역시 재국씨의 손을 잡고 비통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야당 정치권 인사 일부 빈소 찾아…약 1700명 조문

이날 오후에도 지지자들과 야당 정치권 인사 일부가 빈소를 찾았다.

이날 오후 5시17분쯤 빈소를 찾은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전직 대통령과 미망인들이 가실 때 다 빠짐없이 조문을 드렸다"며 "이번에도 그런 마음으로 왔고, 이 죽음을 위로할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후 오후 5시57분쯤 조문을 온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 통합 차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초청해 식사대접을 하며 국정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며 "저도 국민 통합을 염원하는 차원에서 왔다"고 했다.

이외에도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오후 9시쯤 빈소를 찾았다가 보수 유튜버들이 항의하며 떠나려는 택시를 막는 등 소동이 일기도 했다.

이날 조문객 수는 오후 9시30분 방명록 기준으로 약 1700명으로 추산된다. 방명록을 쓰지 않은 인원을 포함하면 어제와 비슷한 약 2000명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서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와 유족들이 입관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서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와 유족들이 입관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장세동·민정기 등 사흘 내내 빈소 지켜…노재헌·황교안 등 조문

이날 5공 인사이자 고인의 측근이었던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과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 '6공화국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초대 체육청소년부 장관만 내내 빈소를 지켰다.

오전에는 '하나회' 출신인 박희도 전 육군참모총장, 전씨의 법률대리인인 이양우 변호사 부부와 김상태 전 공군참모총장, 사공일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등도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 들어서는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 김형오 전 국회의장, 정구영 전 검찰총장 등이 조문을 했다.

오후 1시8분쯤에는 지난달 사망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가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노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오랫동안 가족 간 관계도 있고, 얼마 전 저희 아버지 장례식에도 와 주셨기 때문에 많은 위로를 드리고 조의를 표했다"고 했다. 전씨의 공과를 묻는 질문에는 "제가 언급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정계에서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으며, 재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 M&M 사장이 오전 빈소를 방문했다.

육사 축구부 출신 친목모임인 '용호회' 등 군 출신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5공 피해자 11개 단체 회원들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앞에서 '사죄없는 역사의 죄인 전두환을 규탄한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5공 피해자 11개 단체 회원들이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앞에서 '사죄없는 역사의 죄인 전두환을 규탄한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5공 피해자 단체 "유족이 사죄해야"…보수단체 "국가장 모셔야"

장례식장 안팎의 소란은 이날도 계속됐다. 이날 오전 11시쯤에는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 등 11개 5공 피해자 단체가 장례식장 밖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라도 전두환 유족은 5공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불의한 재산을 피해자와 대한민국에 환원하라"고 했다.

단체들은 회견에 앞서 연세대 정문 앞에 집결해 장례식장까지 행진했고, 회견 말미 5·18 추모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오후에는 보수 성향 단체인 구국총연맹이 '구국영웅 전두환 대통령 각하를 국장으로 모시자! 애국국민이여 모두 각하의 빈소로 모입시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장례식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 단체는 유족들이 입관식을 하러 자리를 비운 오후 5시14분쯤 빈소 앞까지 찾아와 "국가장으로"를 연신 외치다 직원의 제지를 받고 떠났다.

유튜버 10여명도 몰렸다. 오전 11시28분쯤에는 유튜버 1명이 카메라를 들고 빈소에 입장하려다 저지당했고, 오후 1시30분쯤에는 한 50대 여성 유튜버와 또 다른 50대 여성이 시비가 붙어 경찰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조문이 끝나기 전에는 자리를 지키던 유튜버들이 고성을 지르고 싸우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전씨는 지난 23일 오전 8시45분쯤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져 만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전씨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아 왔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유족 측은 전씨를 화장해 일단 자택으로 옮긴 뒤 장지를 정할 계획이며, 내일쯤 정해질 것으로 전해졌다.


trai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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