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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버린 시멘트 유통'…화물연대 총파업발 건설현장 차질 불가피

화물연대, 27일까지 1차 총파업…안전 운임제 확대 등 6개안 요구

(의왕=뉴스1) 최대호 기자 | 2021-11-25 16:54 송고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멈춰버린 의왕유통기지. © 뉴스1

"3일로 (화물연대 파업이)끝난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더 길어진다면 시멘트 제조회사는 물론, 유통회사, 건설현장 등의 피해가 막심할겁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25일, 시멘트 유통회사가 몰려 있는 경기 의왕시 의왕유통기지 역시 멈춰버렸다.

총파업 참여 화물노동자들이 이날 오전부터 차량을 이용해 유통기지 내 시멘트 유통회사들의 출입구를 막아서면서다.

이로 인해 현재 의왕기지 내 업체의 시멘트 출하가 전면 중단됐다.

의왕기지에는 한일시멘트·현대시멘트·성신양회·아세아시멘트 등 국내 대표 시멘트 7개사의 저장소가 몰려 있다.

이들 7개사가 하루 출하하는 시멘트는 1만~1만3000여톤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수도권 한강 이남지역 건설현장에 납품된다.

시멘트 유통이 중단되면 한강 이남지역 건설현장 역시 더 이상 공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된다.

한일시멘트 의왕공장 한 관계자는 "일단 시멘트 생산은 하고 있지만 파업이 길어지게 되면 이마저도 중단할 수 밖에 없다"며 "연쇄작용으로 건설현장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시멘트 특성상 물량을 비축해 놓을 수도 없어, 여파는 당장 내일(26일)부터 빚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관급공사 현장의 경우 기온이 내려가면 시멘트 작업을 못하게 돼 있어 이 시기에 공사를 하지 못하면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저희가 하루 3500~4000톤의 시멘트를 유통하는데, 톤당 7만원 수준으로 따져도 하루 21억원이 넘는 매출손실이 발생한다"며 "그렇지만 피해를 호소할 곳도 없다. 하루빨리 파업이 종료되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일시멘트 입구에서 만난 한 화물노동자는 "요소수 파동, 경유가 인상 등에 따른 생계도 문제지만, 안전 운임제가 사라지면 생존권을 위협 받게 된다"며 "정말 살기위해 파업에 동참했다.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에 시멘트를 가득 채우면 40톤(화물차 총 중량)이 넘는다. 사고 한 번 나면 대형이다. 나만 다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가 전국 총파업을 실시한 25일 오전 경기도 의왕 ICD에서 열린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 노조원들이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및 화물노동자의 기본권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2018년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을 통해 만들어진 안전운임제는 저운임으로 인해 과로, 과적, 과속에 내몰리는 화물노동자의 근로 여건 개선 및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일몰제에 따라 2022년 폐지를 앞두고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를 비롯해 △안전운임 전차종·전품목 확대 △생존권 쟁취를 위한 운임인상 △산재보험 전면적용 △지입제(명의신탁제) 폐지 △운송료 인상 △노동기권권 쟁취 6개 요구안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1차 총파업은 27일까지 사흘간이다. 화물연대는 이후에도 상황 진전이 없을 시 전면 투쟁에 돌입할 방침이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경유가격 인상 등 화물노동자들의 생계불안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 같은 원가비용 증가와 소득 감소로 인해 대다수 화물노동자들은 과로·과적·과속에 내몰리며 위험한 운행을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정부여당 규탄 결의대회 후 요구안에 대해 진전이 없을 경우 보다 전방위적인 투쟁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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