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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말실수 18시간만에 사과성명, JP모간 위기대응 능력 탁월

자본주의 최전선 달리는 JP모간 '자본주의 홍위병'이라고 할 만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1-11-25 15:22 송고 | 2021-11-25 15:30 최종수정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JP모간이 중국 공산당보다 더 오래 생존할 것”이라는 말실수를 했으나 18시간 만에 사과성명을 발표하는 등 JP모간이 뛰어난 위기대응 능력을 보여주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가) 평가했다.

다이먼 CEO는 23일 ‘보스턴 칼리지 최고경영자 클럽’ 토론에 패널로 참석해 "중국 공산당이 올해 창당 100주년을 맞았는데, JP모간이 중국에 진출한 것도 100년이다. JP모간이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을 장담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기를 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 직후 JP모간체이스의 각국 정부 대응팀과 중국 지사 직원들이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팀은 “다이먼 CEO가 농담으로 한 말이고, 명백한 실수였다”고 인정하는 성명을 발표키로 했다.

다이먼 CEO가 문제의 발언을 한 뒤 18시간 만이었다.

24일 다이먼 CEO는 성명을 통해 "농담을 후회한다. 이런 발언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당시 농담은 우리 회사의 능력과 생존력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다른 성명을 통해 "국가나 지도자, 사회와 문화를 막론하고 어떤 집단에 대해 농담하거나 폄훼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한 발언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18시간 만에 두 번의 사과를 한 것이다.

JP모간체이스가 신속하게 사과를 결정한 것은 중국 지도부의 심기를 건드릴 경우, 중국 사업에 막대한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JP모간체이스는 올 초 중국 증권과 선물을 판매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 설립을 허가 받았고, 특히 지분 100%를 소유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월가은행 중 최초다. 이뿐 아니라 내년에도 중국 규제기관으로부터 추가적인 사업 승인을 앞두고 있다.

중국과의 기업 관계를 전문으로 하는 스트래티지 리스크의 설립자 아이작 스톤 피시는 “다이먼 CEO의 발언이 중국 지도부의 심기를 크게 자극했을 것”이라며 “재빠른 사과는 매우 현명한 대처”라고 평가했다.

한 여성이 뉴욕에 있는 JP모간체이스 은행 본부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한 여성이 뉴욕에 있는 JP모간체이스 은행 본부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JP모간체이스는 골드만삭스와 쌍벽을 이루는 투자은행으로, 유대계 자본이며, 자본주의의 최전선을 달리는 첨병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식으로 표현하면 ‘자본주의의 홍위병’이라고 할 만 하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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