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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백블] 대선 낀 내년 초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주열 "정치 아닌 경제 문제"(종합)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11월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
"기준금리는 금융·경제상황 보고 판단…정치적 고려하지 않아"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김혜지 기자 | 2021-11-25 13:43 송고 | 2021-11-25 14:25 최종수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0%대 '제로 금리' 시대는 1년 8개월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한국은행 제공) 2021.11.25/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0%대 '제로 금리' 시대는 1년 8개월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한국은행 제공) 2021.11.25/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 "1분기의 경제 상황에 달려있겠지만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25일 밝혔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금융권 시각에 대해서도 "기준금리는 금융·경제의 개별적인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지, 정치적으로 고려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전했다. 금통위는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의 연 0.75%에서 1.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기존의 1.25%에서 0.75%로 떨어뜨린 '빅컷'(0.50%p 인하)을 단행했다. 같은해 5월에는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해 역대 최저인 0.50%로 낮췄다. 이후 지난 8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0.25%p 전격 인상했다. 금통위의 이번 11월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번째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금통위는 이날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에서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1%가 됐지만 성장과 물가 흐름에 비춰볼 때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경제상황 개선에 맞춰서 과도하게 낮췄던 기준금리를 정상화해 나가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이 총재는 "추가 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는 사실상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늘 그랬지만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히 잠재해 있어서 앞으로 회의 때마다 입수되는 경제지표라든가 금융안정 상황,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 개선에 맞춰서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과정을 꾸준히 지속해 나가겠지만 시기를 단정하기는 현재로선 좀 어렵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 총재는 또한 "금융불균형이 상당 부분 누적돼 왔기에 앞으로도 이러한 거시건전성 정책은 일관성 있게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거시건전성 정책에 더해서 통화정책이 경제상황의 개선에 맞춰 정상화된다면 과도한 차입에 의한 수익 추구 행위가 줄어드는 등 금융불균형 완화 효과가 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2월 기준금리 인상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금융권의 시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는 금융·경제의 개별적인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지, 정치적으로 고려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정치 일정이나 총재 임기 등과 결부시켜서 얘기하지만 어디까지나 정치적 고려 사항을 포함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저희(금통위)는 경제 문제가 아니냐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내년 1분기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 "그때의 경제상황에 달려있겠지만 배제할 필요는 없다. 1분기에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당연히 열려있는 거 아니겠나"고 말했다. 

특히 "성장세도 견조하고 물가 안정도 높고 또 금융 불균형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에 그런 걸 감안해서 정상화할 상황이 된다면 원론적으로 생각해 봐도 1분기를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금리인상) 시기는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또한 "저희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점진적 표현을 삭제했다"며 "금리가 연속해서 올리면 절대 안된다는 도식적 사고는 깨뜨려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필요할 경우 다음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이어 올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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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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