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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일상회복…2단계 진행은커녕 1단계도 후퇴 조짐

연일 4000명 초반~3000명대 후반, 5000명도 시간문제
위중증 역대 최다 경신중, 수도권 병상은 이미 포화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21-11-25 10:44 송고 | 2021-11-25 17:56 최종수정
2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월 25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38명 발생, 사상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한 전날 4115명에 비해 177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1.11.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4000명 안팎을 기록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2단계 진행은커녕 1단계마저 후퇴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금 같은 확산세를 유지할 경우 확진자 병상 시스템을 더는 유지하기 어렵다. 향후 어떤 형태로든 일상회복 1단계 조치가 후퇴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3938명 확진, 역대 두번째…주간일평균 확진자 3200명 훌쩍

지난 11월 12일부터 25일까지 최근 2주일 동안 신규 확진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주일 전 2368명이던 것이 3938명까지 늘었다. 전날에는 4116명으로 역대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다. 다음 주에는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2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으로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추이는 '2368→2324→2418→2005→2124→3187→3292→3034→3205→3120→2827→2699→4116→3938명'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는 2주일 만에 66.3%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신규 확진자는 다음 주에는 4000~5000명대까지 증가할 수 있다.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여주는 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는 3258.9명으로 전날 3163.7명보다 95.2명 늘었다. 주간 일평균 환자는 사흘째 3000명대를 유지하게 됐다. 유행이 확산세임을 보여준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위중증 환자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612명으로 연일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 중이다. 2주간 추이는 '475→485→483→471→495→522→506→499→508→517→515→549→586→612명' 흐름을 보였다. 지금 같은 속도라면 700명대 돌파도 얼마남지 않았다.

사망자는 하루 만에 39명이 늘어난 누적 3402명을 기록했다. 최근 2주간 사망자 추이는 '18→32→20→12→22→21→29→28→29→30→24→30→34→39명'이었다.

병상 상황도 심각하다. 수도권만 따로 보면 24일 기준으로 전체 중환자 병상 696개 중 582개가 가동 중이다. 가동률은 83.7%다. 지역별로는 서울 86.4%(345개 중 298개), 경기 81.2%(271개 중 220개), 인천 81%(79개 중 64개)다.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서 접종 대상자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노약자·미접종자 대책 없으면 일상회복 무용지물

우리나라가 큰 확산세를 겪는 배경으로는 만 60세 이상 고령층과 소아청소년 중 미접종자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집단감염도 노인이 대거 입소한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학교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일부터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 기준을 대폭 완화한 상황,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겨울철로 접어든 것도 악재로 작용 중이다.

백신 미접종자를 줄이지 못하면 확산세를 잡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연령별 예방접종 완료율은 50대가 94.8%로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 94.7%, 70대 93%, 40대 90.6%, 18~29세 89.3%, 30대 86.8% 순이었다. 반면 80세 이상은 82.5% 낮은 편이었다. 1217세는 16%에 그쳤다.

12~17세 소아청소년은 권장 형태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지만, 부작용 논란 때문에 접종률이 빠르게 오르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12~17세 소아청소년은 16~17세(10월 18일 시작), 12~15세(11월 1일 시작)로 나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각각 63만7817명, 51만131명 등 총 114만7948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이는 12~17세 대상자 276만8836명의 41.5% 수준이다.

2차접종까지 마친 16~17세는 41만7526명, 12~15세는 2만4491명으로 총 접종완료율이 16%에 머물렀다. 정부의 일상회복 정책에 따라 수도권 등 전국 학교가 지난 22일부터 전면등교를 시작했지만, 낮은 접종률에 학교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고령층은 접종률 외에 면역 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확산세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감염자 중 위중증 환자로 전환하는 중증화율이 지난 10월 1.56%에서 11월에는 2.36%로 높아졌다. 방역당국은 고령층의 백신 효과가 예측보다 빨리 떨어졌기 때문으로 그 원인을 분석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4,000명대를 넘어선 2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 재택치료지원센터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대상 원격 치료 상담을 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무엇보다 중환자 병상을 비롯한 수도권의 의료대응 여력을 회복시키는 일이 급선무"라며 "이를 위해서는 재택치료의 활성화도 당면한 과제"라고 말했다. 2021.11.2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병상 대기자 800명 넘어…전문가들 "다시 방역강화" 주문

당초 정부는 일상회복 정책을 시행하면서 1차 개편은 11월 1일부터, 2차 개편은 12월 중순부터, 3차 개편은 2022년 1월 이후로 예고했다. 특히 2차 개편 때는 실외노마스크 정책을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아졌다.

방역당국은 일상회복을 세 단계로 나눠 시행할 계획이다. 1단계는 우선 4주일 운영 후 2주간 평가하는 작업을 거친다. 하지만 일상회복 1단계 시행부터 방역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일상회복 첫날인 지난 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686명이었는데, 25일에는 3938명으로 약 2.3배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주간 일평균 확진자도 1881.7명에서 3258.9명으로 약 1.7배로 늘었다.

정부는 아직 방역을 강화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사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방역패스 적용 대상을 확대하거나 다중이용시설 기준을 까다롭게 하는 방식으로 방역수칙을 다시 강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23일 기준으로 집에서 병상 배정을 하루 넘게 기다리는 대기자만 83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주(11월 14~20일) 병상 배정 전 사망사례도 3건 보고됐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치명률이 오르고 병상 대기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지금 상황은 2단계 진행이 아니라 방역을 다시 강화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신규 사망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도 방역 측면에서 매우 나쁜 신호"라며 "일상회복을 지금처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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