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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 초반 부진 털고 거래액 45%↑ '유료회원+신선식품' 반격

2시간 이내 배송 서비스 전국 확대
오프라인 강점 활용한 전략으로 승부수 띄워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21-11-25 08:23 송고
(롯데온 제공)© 뉴스1

롯데온이 초반 부진을 털고 반격에 나섰다. 기존 오프라인의 장점인 신선식품을 강화하자 거래액이 50% 가까이 급증하는 성과를 얻기 시작했다. 락인효과(Lock-in effect)를 기대할 수 있는 유료회원도 함께 늘고 있다. 롯데온의 상품력에 믿음이 생기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2시간 배송'이란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장보기 이커머스의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새벽배송보다 더 빠른 배송을 앞세웠다. 전국 롯데마트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새벽배송보다 한층 빠른 서비스로 고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 충성고객 유료회원 '롯데오너스' 63.8% ↑

25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온의 올해 3분기 누적 거래액(GMV)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롯데의 유통 계열사를 모은 롯데온은 지난해 4월 야심차게 출범했다. 당시 기대와 달리 서버 불안정을 겪으며 체면을 구겼다. 이후 안정화 작업을 통해 99.9%에 달하는 시스템 가용률을 보이고 있다.

롯데온은 신선식품을 강화하면서 점차 살아났다. 롯데마트가 보유한 신선식품 확보 능력을 발휘해 고객을 끌어모으자 거래액이 급증한 셈이다. 이는 지난달 '롯데ON세상' 행사에서도 이어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고급 한우는 321%, 회·초밥 상품은 153% 늘어날 정도로 고객 호응을 얻었다. 

자연스럽게 충성고객 또한 증가했다. 롯데온의 유료회원 롯데오너스의 숫자는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63.8% 늘었다. 롯데오너스는 1년 가입비가 2만원인 유료 멤버십 제도다. 가입 즉시 2만원을 엘포인트로 돌려주고 있어 사실상 소비자 부담은 없다. 이들은 기존 회원보다 다양한 할인 쿠폰과 추가 적립 포인트를 받는다.

예를 들어 롯데마트의 무료배송 쿠폰을 이용한다면 최소 구매 금액 제약이 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3만∼4만원 이상 주문하는 고객에게 무료배송을 제공하는 경쟁사와 다른 차별점이다. 

이커머스 업계는 락인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유료회원 모집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대표적으로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클럽(연 회비 3만원)은 270만명 수준이다. 쿠팡은 와우회원에게 월 2900원의 가입비를 받고 로켓배송 무제한 무료배송과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 이용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유료회원은 가입비 이상의 혜택을 얻기 위해서라도 꾸준하게 접속한다"며 "장기적인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뉴스1
(사진제공=롯데마트)© 뉴스1

◇ 2시간 이내 바로배송에 백화점 장점 살린 뷰티 강화

롯데온은 추가적인 승부수로 2시간 이내에 제품을 배달하는 '바로배송'의 전국 확대를 꺼내 들었다. 온라인 장보기 문화의 혁신을 이끈 새벽배송보다 한차원 빠른 서비스로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이는 신선식품 강화와 맞닿아 있다. 신선한 제품을 한시간이라도 빨리 고객에게 전달한다면 고객을 꾸준히 유치할 수 있어서다. 이미 바로배송의 수요는 입증됐다. 롯데마트 광교점에서 시작한 주문 건수가 서비스 초기 월 100건 수준에서 700건으로 늘었다.

롯데온은 백화점의 강점인 '뷰티' 제품군 강화에 대한 고민도 거듭하고 있다. 오프라인과 다른 고객층에 맞는 맞춤형 상품과 브랜드를 내놓기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내부 인력 구조를 재배치했다. 지난 8월 백화점·마트·롭스 사업부의 온라익 조직이 e커머스 사업부로 이동됐다. 각 사업부의 설비 자산도 마찬가지다. 롯데쇼핑 내에 흩어진 이커머스 인력과 자산이 한곳에 집결한 셈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인력을 통합해 원팀(One Team)을 이뤘다"며 "롯데ON만 할 수 있는 계열사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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