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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생, 코로나19 영향 '약물 의존도' 증가…"스트레스 때문"

美 연구팀, 1만6000명 대학생 알코올섭취·흡연률 분석
가족 등 간병할 경우 알코올 의존도 1.5배↑, 본인 확진시 1.4배↑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2021-11-25 06:40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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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대학생들의 알코올 섭취 여부에 영향을 끼친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가족·친구와의 고립, 재정적 어려움 등으로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이에따라 쉽게 찾을 수 있는 술, 담배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25일 한스 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팀은 지난해 9월~12월 미국 28개 대학에 재학중인 대학생 1만5995명(평균연령 24세)을 대상으로 주변 지인의 코로나19 감염 여부, 재정적 상황, 스트레스, 연령, (지인, 가족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간병여부, 알코올 섭취량, 흡연여부 등을 조사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봉쇄령 후 흡연자가 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대지진, 자연재해를 겪은 후 심리적 스트레스 증가로 인해 알코올중독 환자가 증가했다는 일본의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연구진은 20대 대학생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19와 약물 의존도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자 했다.

연구팀이 1만6000여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46.89%(7500명)의 대학생이 최근 2주동안 알코올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알코올을 섭취할 확률은 코로나19에 확진 판정을 받은 대학생이 1.42배, 가족·지인 등을 간병하는 대학생은 1.5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의존증은 병적으로 알코올에 의존하거나, 음주로 인해 사회적·직업적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것을 뜻한다. 알코올 의존증은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데, 가정환경, 유전적 소인,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 자주 술을 마시는 직업 등이 위험요소로 꼽힌다. 
알코올 의존증은 20~40세 사이에서 주로 나타나며,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다. 알코올 의존증의 주된 증상은 술을 마시지 않을 때 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손떨림, 발열, 구역, 알코올 내성 등이다. 알코올 의존증이 심해지면 알코올중독으로 이어진다. 알코올중독의 합병증으로는 망상장애, 불안, 치매, 기억상실증, 극단적 선택 성향 등이다.

코로나19는 대학생의 흡연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1만5995명 중 최근 1달 새 담배를 핀 학생은 7.38%(1180명)으로 집계됐다. 또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담배를 필 확률이 1.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추가연구에서 가족, 배우자, 애인 등 사랑하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을 경우 약물 사용량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지만, 둘 사이에는 어떠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스트레스는 약물의 사용과 대체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약물 의존도는 개개인의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났다"며 "다만 코로나19 증상으로부터 통증을 완화, 관리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했는지 혹은 시도를 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규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물을 많이 사용하면 면역력이 감소되고, 바이러스 및 세균 감염에 대한 취약성이 커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가족 등을 간병하는 대학생들에 대해서는 온라인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 재정적 지원과 인지행동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Drug and Alcohol Dependence Reports'(약물 및 알코올 의존도 학회지) 11월 호에 실렸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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