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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축유 5000만 배럴 푼다…한국, 영국 등 방출 동참(종합)

12월 중순부터 방출 시작…WTI 1.8% 하락
OPEC+ 맞대응 천명…힘 겨루기

(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특파원, 정윤영 기자 | 2021-11-24 00:36 송고
미국이 5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한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미국이 5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한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미국이 치솟는 국제 유가를 억제하기 위해 전략 비축유 5000만 배럴을 방출한다.

미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18개월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전례 없는 글로벌 경제 셧다운을 촉발시켰다"면서 "세계가 경제적 스탠드스틸(standstill)에서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소비자의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발생하는 도전과 씨름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이어 "미 에너지부는 수요와 공급의 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 전략 비축유 5000만 배럴을 방출시킬 예정이다. 미 에너지부는 앞으로 수개월 간 32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고 1800만 배럴은 의회가 앞서 승인했던 석유 중 일부를 방출하는 방식으로 풀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날 발표는 국민들의 비용을 절감하고 미국의 강력한 경제 회복을 지속하기 위해 자신의 권한에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12월 중하순부터 비축유 방출을 시작한다. 또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조 요청에 따라 석유 가격 안정화에 동참할 예정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방출은 대여·판매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중국, 인도, 한국, 일본, 영국 등 역시 전략적 비축유 방출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미국이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들과 함께 방출을 조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은 전략비축유 방출 협력은 지난 2011년 리비아 내전으로 이어진 3개월간의 충돌로 인해 손실된 1억4000만 배럴 중 일부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과 다른 27개국이 60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한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3개월 동안 세계 석유 소비량은 하루 평균 1억 배럴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수치다.

아직 국가별 방출량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인도 정부는 이날 미국의 공조 요청에 따라 약 3800만 배럴의 전략 비축유 중 5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약속했다. 인도는 하루에 400만 배럴을 소비하며, 방출된 비축유는 현지 사용을 위해 인도의 정유업체에 공급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 22일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전략비축유에서 방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도 구체적인 비축유 방출 규모나 시기, 방식 등은 추후 미국 등 우방국과 협의를 통해 정할 계획이지만, 과거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제공조에 따른 방출 사례와 유사한 수준에서 규모 등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1년 리비아 사태 당시 한국은 비축유의 약 4% 수준인 346만7000배럴 규모를 방출한 바 있다. 현재 한국은 9700만 배럴의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7년 내 최고치(배럴당 84달러)를 기록했던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으나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1년 전보다 60% 이상 올랐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최근 1년 사이 6.2% 상승했는데, 이 역시 에너지 부문이 30% 급등한 데 따른 측면이 크다.

미 백악관의 비축유 방출 발표후 미국 벤치마크인 서부텍사스유(WTI) 선물가는 1.8% 하락한 배럴당 75.37달러를 기록중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비축유 공동 방출을 요구하기에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에 증산 속도를 높여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의 비축유 방출에 따라 OPEC과 러시아는 하루 40만 배럴을 추가로 시장에 내놓기로 했지만, 미국은 이보다 증산 규모를 늘리기를 바라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정부는 내달 2일 산유국들을 다시 만나 글로벌 공급을 유지하기 위한 증산을 재차 요구할 방침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그럼에도 사우디 아라비아, 러시아 등 전통적 산유국 모임 OPEC+(플러스)는 원유생산을 늘리는 계획을 조정해 대응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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