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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에 원형탈모증 환자 늘었다?…정말일까

고대의대 연구팀, 국내 데이터 22만여건 분석
"국가마다 상관관계 달라…인종, 방역지침, 스트레스 등 영향"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2021-11-24 06:30 송고 | 2021-11-24 09:07 최종수정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원형 탈모 발병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간 해외 데이터를 토대로 한 논문은 수차례 보고된 바 있지만, 국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천병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은 지난해 1월~6월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958명과 음성판정을 받은(대조군) 21만8779명의 원형 탈모 발병률을 조사했다.

최근 터키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후 이전보다 원형탈모증 환자가 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봉쇄령)등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자가면역질환에 영향을 끼친다는 해외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연구진은 해외 데이터가 아닌 국내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19와 원형탈모의 발생률을 규명하고자 했다.

원형탈모는 털에 대한 면역거부 반응으로 인해, 모발이 빠지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백혈구의 일종인 T림프구가 자신의 털을 몸의 일부로 인식하지 못하고 공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정확한 발병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스트레스, 가족력, 음주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주로 머리에 발생하지만, 눈썹, 수염 등에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원형탈모는 임상적으로 바로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법으로는 국소 스트로이트 주사요법, 레이저 조사, 약물 치료 등을 통해 모낭세포를 공격하는 염증세포를 제거하게 된다.

연구진이 22만6737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확진판정을 받은 군에서는 18명(0.2%)이, 대조군에서는 195명(0.1%)이 원형 탈모증이 새롭게 발병했다. 그러나 연령, 성별 등 다양한 변수를 적용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적 유의성이란 가설이 갖는 통계적 의미를 일컫는 말로, '통계적 유의성을 갖는다'는 것은 이 가설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팀은 추가연구에서 피부과 기저질환이 코로나19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지만, 둘 사이에도 어떠한 연관성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와 원형 탈모증에 대한 기존 연구는 한국과 인종이 다른 서구 사회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그러나 원형 탈모증의 유병률이 인종별로 차이점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원형 탈모증의 연관성은 국가마다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형탈모증의 위험요소인 점을 고려할때,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발병률의 증가폭 역시 국가마다 다를 수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한 정부의 개입시기, 사회적 거리두기의 정도 등이 나라별로 다르듯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 수준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 연구 국제학술지인 'Fontiers in Medicine' 10월 호에 실렸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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