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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보다 앞선 기술력? 램테크놀러지 사칭 '가짜 보도자료' 전말은

지난 22일 네이버 이메일로 일부 언론에 내선번호까지 적은 가짜 보도자료 뿌려
사측 하루 뒤 공문 통해 '회사와 무관' 입장, "'일본보다 앞선 기술력' 허위"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21-11-23 17:57 송고 | 2021-11-23 18:28 최종수정
지난 22일 일부 언론에 배포된 램테크놀로지 관련 '허위 보도자료'. 램테크놀러지는 이 보도자료를 캡처해 첨부한 공문에서
지난 22일 일부 언론에 배포된 램테크놀로지 관련 '허위 보도자료'. 램테크놀러지는 이 보도자료를 캡처해 첨부한 공문에서 "당사 및 IPR 대행사에서 작성한 자료가 아님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다. <램테크놀로지 공문 캡처>© 뉴스1

반도체 소재 기업인 램테크놀러지를 사칭한 '가짜 보도자료'가 코스닥시장을 뒤흔들었다. 

23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전날 일부 언론에는 '램테크놀러지, 세계 최고 초순도 기체·액체 불화수소 동시 생산기술 개발!'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자료에는 "램테크놀러지에서 혁신적인 초고순도 불화수소 생산기술을 개발 완료하고 특허를 취득했다"면서 "가장 놀라운 것은 불화수소의 순도로, 1000조분의 1, 순도의 숫자로 표기하면 순도 99.999999999999999(15N)"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이는 현존하는 초고순도 불화수소 중 가장 순도가 높아서, 드디어 국내 기술이 일본기술을 앞서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네이버 이메일을 쓴 발신인은 이 가짜 보도자료를 보내며 기자들에게 "'반도체의 날'을 맞아 국내 기업에 세계 최고 초순도 기체·액체 불화수소를 동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취득한 기쁜 소식을 보도자료로 준비해 보았다"면서 실제 램테크놀로지의 회사 전화번호와 담당자 내선 번호까지 기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는 회사와는 전혀 무관한, 램테크놀러지를 사칭해 만들어 뿌린 '가짜 보도자료'인 것으로 밝혀졌다.

램테크놀러지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공문을 통해 "지난 22일 '초순도 불화수소 기술 개발'이라는 제목으로 배포된 보도자료는 당사 및 IPR 대행사에서 작성한 자료가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램테크놀러지는 "당사에서 지난 10월1일에 '초고순도 불화수소의 정제방법 및 장치'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22일 공시 및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내용을 밝힌 바 없다"며 "이미 11월15일에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관련 내용을 기재했다"고 설명했다.

가짜 보도자료에서 특히 문제가 된 부분은 '순도 99.999999999999999(15N), 일본보다 앞선 기술력'이라는 문구로, 일부 언론은 이를 인용해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가 극복된 것처럼 부각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 램테크놀러지는 "해당 문구는 사실이 아니며, 초고순도 불화수소 정제를 통해 반도체용 불산 제품의 단일 금속 불순물의 농도를 1ppt(1조분의 1) 이하 수준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당사에서 작성한 내용이 아님에도 현재 당사에서 특허 등록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처럼 기사회되고 있어 주가 변동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잘못된 자료로 인해 혼란을 드린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해당 보도자료는 당사 및 IPR 대행사와는 무관함을 말씀드린다"고 거듭 설명했다.

램테크놀러지는 22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23일에도 장초반 급등했으나, 이날 회사의 공식 입장이 나오자 전 거래일 대비 1480원(-16.65%) 하락한 7410원에 마감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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