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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어린 사과였다면…" 제트썬 제자, 갑질의혹 폭로 후 해명글도 반박(종합)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1-11-21 15:02 송고
제트썬 인스타그램 캡처 © 뉴스1
제트썬 인스타그램 캡처 © 뉴스1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댄스 크루 코카N버터의 멤버로 인기를 얻은 댄서 제트썬이 제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제트썬은 이에 대해 해명했지만, 제자 A씨는 재반박글을 올리는 등 양측의 입장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21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스우파 ㅈㅌㅆ 폭로글 작성자입니다'라는 글을 게재해, 전날 제트썬이 올린 해명글에 대해 언급했다. A씨는 "팀을 나오고 난 뒤 그분이 내 인스타를 차단해 직접적으로 보진 못했지만, 친구들을 통해 글을 올리셨다는걸 전해 듣고 퇴근후 집에 와서야 제대로 글을 읽어보았고 나 역시 많은 생각이 들었다"라며 "진심으로 내게 사과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고, 사실이 아니라고 하며 올린 내용들 마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은 폭로 이후 제트썬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는 점 ▲출장 당시 속옷 빨래를 포함한 가사일 전체를 맡기로 한 적도 없다는 점 ▲제트썬으로부터 마사지를 받은 적이 없는 점 ▲머리카락을 잘린 당시 기분이 상해하자 이에 대해 타박한 점 ▲체모를 직접적으로 치우라고 요구한 적은 없으나 이를 욕실에 그대로 둬 어지른 점 ▲본인이 욕실 하수구를 범람하게 한 뒤 제트썬에게 혼나 이후 철저히 치운 점 ▲공금 명목의 돈을 제트썬이 원하는대로 사용한 점 등을 들어 제트썬의 해명글이 100% 진실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내게 한 말과 행동들이 선생님이기에 어쩔 수 없이 한 것이고, 툭 던진 말과 농담이었고, 이유없이 욕하거나 강압적으로 대한것이 아니라고 하는데 난 적어도 그곳에서 지내며 혼났던 이유들이 정당하고 선생님으로서 진심으로 제자를 위하는 마음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나 역시 한 때 선생님이었던 분의 치부를 드러내는 글을 올리는것이 마냥 즐거웠을까. 신상도 공개될것을 각오하고 꺼내기 싫은 기억 들춰내면서 올렸던 이유는 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싶고 매체에서 그만 보고싶은 마음 그뿐"이라고 했다. 이어 "(제트썬이) 올린 글이 짧더라도 그냥 진심어린 사과였다면 이렇게까지 세세히 들춰내며 또 글을 쓰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스우파' 출연한 댄서 제트썬에 대해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이 달린 장문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이 누리꾼은 자신이 어린 시절 제트썬의 제자로 수업을 들었고, 2017년부터는 정식으로 팀이 돼 함께 활동을 한 댄서라며 제트썬과 2018년 단둘이 떠난 자메이카에서 그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달간 옷과 속옷 빨래를 자신이 한 점 ▲제트썬의 전신 마사지를 해줘야 했던 점 ▲제트썬으로부터 머리를 잘린 점 ▲제트썬이 체모를 정리한 것을 화장실에 그대로 두고 나와 자신이 치우게 한 점 ▲원룸인 숙소에서 항상 담배를 피우며 혼을 냈던 점 ▲자메이카에서 지낼 당시 제트썬이 현지서 사귄 남자친구의 집에서 함께 지내는 바람에 숙소를 두고 자신 역시 그 집에서 지내야 했던 점 등을 들어 제트썬이 자신을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누리꾼은 "그 이후 한국에 와서 솔직히 너무 혼란스러웠다, 글에 다 적지 못한 일들도 너무 많았고 앞으로 내가 이 사람을 선생님으로 존경하고 함께 팀을 할 수 있을지 만약 내가 팀을 나온다면 나도 먼저 나간 사람들처럼 욕을 먹겠지? 하는 두려움과 춤을 계속 출 수있을까? 하는 두려움들 일주일정도 집에서 나가지도 않고 폐인처럼 지냈다"고 밝혔다. 또한 "자메이카에서 지내는 한달 동안은 부모님한테 힘든 얘기 하면 마음아파하실까봐 잘 지내고 있다고 매일 춤배우고 너무 행복하다면서 거짓말을 했었는데 이미 중간에 전화로 어느정도 이상함을 아셨던 엄마한테 다 털어 놓았고 엄마는 분노하셨지만 저는 혹시라도 일을 크게 만들면 정말 춤 인생이 끝날까봐 두려워서 엄마를 말렸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 땐 어렸고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엄마는 돈이라도 다 받으라고 하셔서 카톡으로 빌려가신 공금에 대한 돈을 정리해서 보내주실수있냐고 했고 그 마저도 어른한테 돈받는데 카톡으로 이렇게 하는거 예의 아니라면서 혼났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트썬의 입장은 달랐다. 제트썬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이번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제트썬은 먼저 "저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며 "저에 대한 글을 접한 후부터 지금까지 많은 생각을 했다, 제 기억과 다른 부분이 많았지만 한때 저의 제자였고 동료였던 친구가 타지에서 느꼈을 감정을 공감하려 많이 노력했다, 입장을 밝히기 전에 선생님이자 연장자로서 그 친구에게 상처가 된 일에 대해 사과를 먼저 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일방적으로 연락하는 것도 부담스러울까봐 주변 지인들에게 연락을 달라고 부탁을 드린 상태였다"면서도 "하지만 만남을 기다리다간 제가 하지 않았던 일들도 사실처럼 굳어질까봐 두려웠고 저로 인해 코카N버터 멤버들과 '스우파' 동료들, 팬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아 이렇게 입장을 남긴다"고 알렸다.

제트썬은 "2018년 자메이카로 함께 떠났던 친구에게 먼저 사과한다, 그 친구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과 선생님으로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 부분에 대해 미안하다"면서도 "그러나 그 친구의 글에서 사실이 아닌 부분은 바로잡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저희는 출발하기 전 현지에서 지내며 할 일을 합의하고 떠났다, 저는 통역, 예약 등 생활 전반에 대한 역할을, 그 친구는 빨래 등 가사일을 맡기로 했다"며 "싫은 티를 조금이라도 냈다면 눈치를 챘을텐데 아무 말도 하지 않아 괜찮은 줄 알았다, 제가 선생님이었기에 싫다고 말하는 것이 어려웠을 거라는 걸 당시엔 잘 몰랐다, 어린 친구를 섬세하게 챙겨야했는데 그러질 못해 상처를 남겨 미안한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제트썬은 "전신 마사지는 받기만 한 게 아니라 저도 해줬다, 번갈아가면서 해줬을 뿐 제가 강압적으로 하라고 시킨 게 아니다"며 "머리카락을 심심해서 강제로 잘랐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 친구가 먼저 머리카락이 너무 길어서 자르고 싶다고 말했다, 저는 '내 머리 직접 다듬잖아, 잘라줄까? 그런데 잘 자르진 못해'라고 말했다, 그 친구는 괜찮다고 제게 맡겼고 당시 미용가위가 없어 주방가위로 잘랐다, '어떻게 잘라줄까'라는 질문에 아무렇게나 해달라고 하여 내가 하고 싶은 머리가 있는데 사진을 보여주며 '이렇게 해줄까?' 물었고 좋다고 하여 잘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머리카락을 자른 뒤 '망한 것 같은데 어떡하냐'며 사진을 찍어 보여줬다. 괜찮다고 여러 번 말해서 당시엔 정말 괜찮은줄 알았다"고 적었다.

제트썬은 "듣기 부담스러우실 수 있지만 저는 직업 특성상 매번 왁싱을 한다"며 화장실에서 체모 정리를 한 뒤 치우게 했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저는 그 당시 특수머리인 상황이기도 해서 머리도 빠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샤워를 하러 가면 그 친구 머리카락으로 인해 물이 범람해서 매번 말없이 조용히 치우고 나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화장실 청소를 제가 하게 되었다"고 적었다.

그밖에 제트썬은 누리꾼의 '공동 비용으로 마련한 숙소를 두고 제트썬의 남자친구 집에서 머물렀다' '공동 경비의 돈을 사용했다' 등의 주장에 대해선 "춤을 배우고 파티까지 참여를 하면 늦은 시간이 됐다, 숙소까지 거리가 멀었고 여자 2명이 이동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친구가 자신의 집에서 지내라고 배려해줬다" "저는 그 친구에게 '친구 집에서 머무는 게 괜찮냐'고 재차 물어봤다, 동의 하에 친구 집에 머물게 됐고 숙소로 돌아가자는 제안에도 계속 친구의 집에 있어도 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누리꾼이 제트썬 남자친구의 집에 머무는 중 남자친구의 친구로부터 성관계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대가족이 생활하는 집이라 숙소와 다르게 규모가 컸고 개인 공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저는 그 친구가 위험한 상황에 놓였던 것도 글을 통해 알았다, 많이 무서웠을텐데 혼자 있게 해서 미안하다고 꼭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제트썬은 "생활비는 함께 관리했다, 도난의 위험 때문에 금고에 돈을 넣어놓고 하루 쓸 만큼의 돈만 빼서 해결했고 돈을 갈취했다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었다"며 "여행중 돌고래 체험을 서로의 동의 하에 가보자 했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제가 정리해준 부분과 달리 그 친구가 예상하고 챙겨왔던 금액보다 초과가 되어 한국에 있는 크루들에게 급히 빌려서 해결하자고 했다, 그 친구는 통화해보겠다고 하며 자리를 떠났고 저는 어머니에게 전화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이후 어머니에게 돈을 빌렸다는 것을 알고 그 자리에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초과된 금액 20만원 정도의 금액은 한국에 도착한 뒤 공항에서 바로 갚았다"고 덧붙였다.

제트썬은 "사제관계이기 때문에 불만이 있더라도 다 말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저는 선생이기 때문에 하기 싫은 말이라도 해야 하는 입장이고 그 친구는 듣기 싫어도 들어야 했다"며 "툭 던진 말도, 농담도 그 친구의 입장에선 가볍지 않게 느껴졌을 거다, 하지만 저는 그 친구에게 강압적으로 대하거나 욕을 하거나 이유 없이 혼내지 않았다"고 입장을 알렸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성숙한 인간, 성숙한 댄서가 될 수 있도록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씨가 재차 반박에 나서며 갈등의 골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한편 제트썬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콘서트 '스트릿 우먼 파이터 온 더 스테이지(ON THE STAGE)' 무대에 올랐다. 짧게 인사를 한 그는 논란에 대한 입장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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