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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오랜 숙제' 기성용 공백 메워가는 황인범

벤투호의 중원 사령관으로 활약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1-11-13 05:30 송고
7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황인범이 선취골을 넣고 손흥민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1.10.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7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황인범이 선취골을 넣고 손흥민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1.10.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벤투호'의 황태자 황인범(루빈 카잔)이 국가대표팀에서 펄펄 날고 있다. 한국 축구의 오랜 숙제였던 기성용(FC서울)의 공백도 이제는 큰 고민이 아닐 정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1-0으로 이겼다.
이날 황인범은 페널티킥을 얻어 황희찬(울버햄튼)의 결승골에 기여했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조규성(김천상무) 등에게 정확한 전진 패스를 뿌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 축구 중원의 핵심은 오랜 시간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긴 시간 동안 대표팀과 함께하며 A매치 110경기를 뛰었고, 3번의 월드컵(2010·2014·2018)에 나서며 중추적 역할을 도맡았다.

그래서 기성용이 뛸 때는 기성용의 파트너를 구하는 것이, 기성용이 떠난 뒤엔 그의 대체자를 구하는 것이 한국 축구의 오랜 숙제이자 선결 과제였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끝으로 기성용이 대표팀을 떠난 뒤 다양한 대책들로 그 자리를 메우고자 했지만 어느 하나 완벽하진 않았다.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18.6.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18.6.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하지만 이젠 다르다. 실력이 급성장한 황인범은 그 존재만으로 기성용의 부재를 메우기에 충분했다. 황인범은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벤쿠버 화이트캡스와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루빈 카잔에서 꾸준히 뛰며 실력이 일취월장했고, 대표팀에선 벤투 감독의 신뢰를 얻으며 더욱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황인범은 최종예선 5경기에 모두 주전으로 나서며 과거 기성용이 보여줬던 팀의 중심 역할을 도맡았다. 좋은 패스와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 능력으로 매 경기 수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기성용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정확한 롱 패스, 공 소유 능력, 꼭 필요할 때 터뜨리는 중거리 슈팅 한 방까지 그대로 구현하면서, 한국 축구의 오랜 갈증을 푸는 모습이었다.

더해 황인범만의 장점인 창의적 탈압박과 킬러 패스까지 과시, 완전히 물오른 모습으로 한국 축구의 2선을 책임지고 있다.

황인범은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 2선의 한 자리를 꿰찼다. 과거 기성용의 대체자를 찾기 위해 여러 실험을 하느라 조직력 자체가 흔들렸던 문제도 이제는 해결할 수 있다. 

한때 황인범은 많은 축구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황인범은 "팬들의 비난도 다 내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더 열심히 뛰는 마음을 갖는 게 내가 할 일"이라며 의젓하게 대답했고, 결국 실력을 끌어올려 이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한국 축구의 중원 사령관으로 자리했다.

물론 황인범이 아직 기성용을 넘어섰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황인범의 성장으로 해묵은 숙제의 답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한국 축구엔 큰 소득이다.

7일 오후 경기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경기 후반전에서 황인범이 첫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1.10.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7일 오후 경기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경기 후반전에서 황인범이 첫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1.10.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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