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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가스공급 차단 위협...벨라루스발 천연가스 대란 오나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정윤영 기자 | 2021-11-12 09:58 송고
벨라루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서한샘 기자
벨라루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서한샘 기자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에너지 대란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벨라루스가 유럽연합(EU)이 난민 문제로 제재를 가할 경우, 자국을 지나는 가스를 밸브를 잠글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서 유럽의 에너지 대란 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석탄 가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유가도 7년래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의 천연가스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의 12월 선물은 이달 초 런던거래소에서 메가와트시당 118 유로에 거래됐다. 이는 전거래일 대비 19% 폭등한 것이며, 사상최고치다. 이로써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연초 대비 400% 폭등했다.

천연가스 가격 급등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에서 경기가 부활하면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이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 달성을 위해 연초 친환경 연료인 천연가스를 대거 수입해 천연가스 공급 부족 현상을 부채질 했다.
이에 따라 유럽 각국에서 천연가스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영국의 에너지 위기가 심각하다. 이미 영국에서 가스 가격 급등으로 여러 업체가 파산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9월에만 9개 도매업체가 파산했다. 이는 연평균 8개보다 더 많은 것이다. 영국은 발전의 48%를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천연가스 대란을 겪고 있다. 더욱 문제는 북반구가 동절기를 맞고 있어 난방용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벨라루스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오는 천연가스관을 잠글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러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야말-유럽' 가스관 경유국인 벨라루스에서 중동발 난민 사태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이에 대한 제재를 예고하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가스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위협했다.

11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국영통신 '벨타'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리는 가스 공급을 통해 유럽을 도와주고 있으나 그들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가스밸브를 잠글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가스를 끊으면 어떨까?"라고 물으며 "폴란드, 리투아니아 그리고 다른 생각 없는 사람들이 말하기 전에 생각할 것을 권고한다. 우리는 우리의 주권과 독립을 지키기 위해 어떤 제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U가 벨라루스에 제재를 경고한 것은 벨라루스가 중동 출신 난민 2000여 명을 폴란드 국경으로 내몰았기 때문이다. 폴란드도 난민을 받은 것을 원치 않고 있다.

난민들은 현재 국경 근처에 텐트를 설치하고 폴란드에 월경을 시도하고 있다. 난민과 폴란드 국경수비대 간 충돌 과정에서 난민 8명이 숨지기도 했다.

폴란드 국경인근에 몰려든 중동 출신 난민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폴란드 국경인근에 몰려든 중동 출신 난민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실제 벨라루스가 천연가스관 밸브를 잠글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만약 이같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동절기를 앞둔 유럽 에너지난은 더욱 심각해지고, 이는 전세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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