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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원들 대만 '깜짝 방문'에 中 "남몰래 못된짓 꾸며" 맹비난

"대만에 대한 미국 지지 한계 있어…전략적모호성 버리지 못할 것"
"미국, 중국 '레드라인' 넘지 못하고 작은 행동들만"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21-11-10 10:34 송고
지난해 7월 대만 타이중에서 전투기 시뮬레이션을 통해 적의 침공을 막는 군사 훈련이 진행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노선웅 기자
지난해 7월 대만 타이중에서 전투기 시뮬레이션을 통해 적의 침공을 막는 군사 훈련이 진행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노선웅 기자

미국 상·하원 의원들이 대만을 '깜짝' 방문한 것과 관련 중국은 미국을 향해 '남몰래 나쁜 짓을 꾸미고 있다'고 경고하는 등 불쾌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출발한 미군 군용기 C-40은 대만 쑹산 공항에 도착했다. 군용기에는 정확한 숫자를 알 수 없는 미국 의회 의원들이 탑승해 있었다.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의원들의 이번 방문이 대만 내 미국 대표부 역할을 하는 미국재대만협회(AIT)가 주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 상·하원 의원들의 대만 체류 일정이나 출발 일정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국방부 탄커페이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대만은 중국의 신성한 영토의 일부분"이라며 "미국의 행동은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다. 중국 영토 주권을 심각하게 손상시켰으며 대만 해협의 평화·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했다"고 비판했다. 

탄 대변인은 "미국은 도발적인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경고한다.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주지 말라"며 "대만 민주진보당은 형세를 오판하지 말고 이판사판으로 행동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대만 심각한 재난으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10일 미 상·하원 의원들이 대만 방문 소식을 전하며 이번 방문을 남몰래 못된 짓을 꾸미고 있다(鬼鬼祟祟·귀귀수수)라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미국과 대만이 방문 인원과 신상 등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평소 미국의 태도가 아니다며 일종의 '압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폭탄식으로 한 방에 모든 정보를 터뜨리는 것이 불편함을 느끼고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느낀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은 민진당에 대한 지지를 전달하고 대만 내부의 급진 세력을 북돋을 수밖에 없다며 미 의원들은 그 사이에 끼어 한 다리를 걸쳐 존재감을 드러내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재 대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미국이 대만을 방어한다는 명백한 보장이지만 미국은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지 않을 것이며 전쟁이 일어나면 대만에 파병하겠다는 약속을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미국이 대만의 자위 능력을 높이 것은 이른바 양국 관계가 철통같다는 의미가 퇴색한 것이며 몇몇 의원들이 비공식적으로 대만을 방문한다고 해도 큰 영향을 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미 의원들이 군용기를 타고 대만을 방문한 것은 '군용기'라는 새로운 마찰점을 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대만은 미군과 작전 장비의 대만 반입이 '레드라인'인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소수의 병력을 보내 대만 군을 훈련 시키고 수송기를 통해 백신을 보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그들이 결코 중국이 그어놓은 레드라인을 정면으로 돌파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대만은 레드라인을 넘을 담력이 없으며 작은 동작만할 뿐이라고 했다. 

매체는 지금 미국 경제는 엉망이고 공급망 혼란에 민생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정치적 업적에 대한 중국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몰아붙일 상황이 아니며 미국 의원들이 대만에서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이 넓지 않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라고 강조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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