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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권한 '2030 男의 洪 지지' 글…"文 페미 정책과 차별화해야"

"정치권에서 이준석과 하태경만 2030 목소리 들어줘"
"文정부 페미·부동산정책에 실망…진선미·남윤인순, 가장 남성 역차별"

(서울=뉴스1) 이철 기자, 서혜림 기자 | 2021-11-08 16:42 송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 선거위원 대책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 선거위원 대책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1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회의에서 '2030 남자들이 펨코에 모여서 홍을 지지한 이유'라는 글을 공유하고 읽어볼 것을 권했다.

2030 남성들이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한 이유를 분석하면서 이재명 후보가 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친(親) 페미니스트' 정책과 거리를 두고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8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게시글을 예로 들며 선대위 참석자들에게 '같이 읽어보자'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 글은 최근 친여 성향 게시판인 딴지일보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펨코'란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의 줄임말로, 이 사이트는 최근 홍 의원의 지지세가 강한 온라인 커뮤니티로 꼽힌다.

이 글에서 글쓴이는 "2030남자들은 세부류로 나눌 수 있다. 대학생 시절, 취업 후 미혼 시절, 신혼 시절"이라며 "이 사람들은 취업과 결혼, 집 장만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명문대·대기업에 다니거나 건물주 아버지를 둔 극소수를 제외하고 이들은 아르바이트 등에 시달리면서 각종 갑질을 당하고 있는 집단"이라며 "우리는 기득권으로 국민의힘과 언론, 재벌, 부동산 업자, 법조인, 투기꾼, 의사 등의 전문직종을 떠올리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상황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나이 먹은 모든 사람들을 직역과 관계없이 다 기득권이라 생각하고 배척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누가 민주화 운동을 했는지, 누가 친일을 했는지에 대해 잘 모른다"며 "당장의 사는 것에 급급한 세대로 어떤 세대보다 공정에 민감하고 차별당하는 것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글쓴이는 "이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대변해줄 정치인에 목이 말라 있는 사람들인데, 이들의 사정에 귀를 기울이는 국회의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며 "민주당 내에는 아예 노력하는 사람조차 한명도 없었다. 김남국 의원이 잠깐 노력하다가 말았는데, 끈질기게 펨코에서 버텼다면 그들은 김 의원을 좋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때 50대 이상이 주류인 우리 정치권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유일하게 들어준 사람이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대표였다. 생각해보라. 이들이 이준석을 지지하는 것이 이상한가"라며 "반면 각종 페미(페미니스트) 정책으로 남자들을 가장 적극적으로 역차별한 사람들은 민주당의 진선미·남윤인순(남인순) 등 의원들"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글쓴이는 "이들이 왜 홍준표를 지지한 것일까. 이유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에서 시작됐다. 각종 페미 정책이 시작이었고 다음으로는 부동산 폭등이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재명의 이름으로 젊은 남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젊은 남자들에게 수많은 의원들이 끊임없이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애초에 이재명은 고려조차 안하고 있었고, 이제야 막 이재명이 누구인가에 관심이 생긴 상황"이라며 "이때 이재명이 문재인 정부의 다소 페미 우선적인 정책과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다면 이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한국교회총연합회 방문 후 '문건을 어떤 의미로 공유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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