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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의 '마지막 리니지'…글로벌 노린 '리니지W', 4개월만에 정상 탈환

리니지W, 양대 앱마켓 1위 달성…대만·홍콩에서도 '맹활약'
'반짝 매출'이란 목소리도…"장기흥행이 관건"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2021-11-09 06:37 송고
엔씨소프트 ‘리니지W’, 구글플레이 매출 1위 달성 (엔씨소프트 제공) © 뉴스1
엔씨소프트 ‘리니지W’, 구글플레이 매출 1위 달성 (엔씨소프트 제공) © 뉴스1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가 "24년의 리니지 시리즈를 집대성한 마지막 리니지"라고 강조한 야심작 '리니지W'가 국내 양대 앱마켓 매출 최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7월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게 1위 자리를 내준지 4개월만이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리니지W가 출시 첫날 기록한 매출은 약 16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엔씨소프트 게임 중 역대 최대 일매출이자, 강력한 라이벌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첫날 매출인 7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관건은 리니지W의 흥행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리니지W가 매출 1위에 오르긴 했지만, 유명 BJ를 통한 대규모 마케팅에 따른 '반짝 효과'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리니지W가 기존 '리니지M'과 '리니지2M' 이용자를 흡수하는 이른바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 우려도 남아있다.

◇ 리니지W, 엔씨소프트 '역대 최대 일매출' 경신

모바일게임 순위 분석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신작 게임 '리니지W'가 한국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선 출시 당일, 구글 플레이는 출시 이틀 만에 매출 최정상 자리에 올랐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리니지W가 출시 첫날 기록한 매출은 약 16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엔씨소프트 게임 중 역대 최대 일매출이다. 또 지난 2017년 출시된 '리니지M'의 첫날 매출인 107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이며, 그간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던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첫날 매출인 70억원보다는 두 배 이상 높다.

엔씨소프트의 매출을 견인하던 '리니지M'과 '리니지2M'에 이어 또 하나의 '리니지 형제'가 탄생한 것이다.

엔씨소프트 '리니지W' 인게임 트레일러 영상 (유튜브 캡처) © 뉴스1

◇엔씨소프트, 주가는 급락했는데 매출은 1위…왜?


사실 리니지W의 앱마켓 매출 1위 달성은 '반전'으로 평가받는다. 리니지W 출시 당일인 지난 4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장중 내내 10% 이상 급락 상태를 지속하다 결국 종가도 9.4% 급락한 채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이같은 주가 급락에 대해 '투자자 불안 심리'가 반영됐다면서, 실제 구체적인 지표는 '대호조'였다고 설명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 출시 직후 일부 서버에서 접속 불가 현상이 발생했고, 또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가 3위에 불과하다는 뉴스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 신작 '블레이드&소울2'(블소2) 출시 이후 과도한 과금을 유도하는 게임이라는 비판과 함께 '주가 폭락' 사태를 겪은 바 있다. 리니지W 역시 출시 후 불안한 소식이 이어지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겅 보고 놀라는 격'으로 매도세가 확산됐다는 것이다.

이어 "하지만 실제 리니지W의 트래픽과 매출 등 구체적 성과는 대호조였다"며 "108대의 서버로 출발했는데 모든 서버가 수천명의 대기열이 발생했고, 유명 BJ가 참여한 인기 서버의 경우 대기열이 수만명에 달했다. 당연히 매출도 대호조인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가 '새로운 성공 공식'을 찾아냈다고 분석한다. '블소2 사태'를 겪은 리니지W는 비지니스 모델(BM)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돈을 쓰지 않고도 게임속에서 몬스터나 던전 공략을 통해 아이템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확률형 아이템은 '변신'과 '마법인형' 시스템에만 국한시켰다.  

정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를 성장시켜온 성공 공식이었던 'IP 영향력+강력한 과금모델'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회의론이 컸지만, 엔씨소프트가 비판을 받아 온 과금모델 대부분을 삭제했다"며 "이번 리니지W의 흥행은 엔씨소프트가 과금모델의 축소와 게임성 강화라는 새로운 공식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 대만·홍콩에서도 '맹활약'…리니지 글로벌화 성공?

주목해야 할 점은 글로벌 매출이다. 그간 엔씨소프트의 '약점'으로 꼽혀온 글로벌 매출이 늘어난 점도 리니지W가 역대 최대 일매출 기록을 경신하는데 일조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리니지W가 첫날 기록한 160억원의 매출 중 100억원은 국내에서, 60억원은 해외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7일 리니지W는 대만의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매출도 1위를 기록했다. 홍콩의 경우 앱스토어 매출 2위, 구글플레이 매출 5위에 올랐으며, 태국 애플 앱스토어 24위, 필리핀 구글 플레이 38위를 기록중이다. 일본의 경우 매출 상위권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양대 앱마켓 인기 순위에서 나란히 5위를 기록하며 현지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리니지W가 아시아권에서도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전작 '리니지M'의 첫날 매출인 107억원을 크게 앞설 수 있었다는 것.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는 역대 엔씨소프트 게임 중에서 전체 이용자 수와 해외 이용자 비중도 가장 높게 나타났다"면서 "2022년에는 북미, 유럽, 남미 등으로 출시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니지 속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 화면 (엔씨소프트 제공) © 뉴스1
리니지 속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 화면 (엔씨소프트 제공) © 뉴스1

◇ 리니지W, '반짝 매출'이란 목소리도…"장기흥행이 관건"


게임업계는 리니지W의 흥행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 여부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우선 리니지W가 매출 1위에 오르긴 했지만, 신작 출시에 따른 '유명 BJ 마케팅'이 매출에 잡혔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엔씨의 '카니발리제이션'도 변수다. 카니발리제이션은 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이다. 리니지W가 기존 '리니지M'과 '리니지2M' 이용자를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수준의 대형 게임사의 모바일 게임은 신작 출시 효과에 힘입어 초기 매출 최상위권을 찍고 서서히 하향 안정화된다"면서 "앞으로 리니지W가 전작들처럼 오랜 기간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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